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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세 장면

조회 수 1854 추천 수 0 2017.09.21 22:07:48

오늘 오전에 제 눈에 보인 하늘이 예뻤습니다.

예쁜 대상은 사진으로 담고 싶잖아요.

같은 자리에 서서 각도만 다르게 해서

세 장을 연달아 찍었습니다.

똑같은 하늘인데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옆에 배치한 피사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물은 주변과의 관계에 의해서

다르게 보이고 의미도 달라집니다.

하늘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이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이 옆에 있느냐에 따라서 

세상이 달라보이는 것과 비슷합니다.

사진 세 장을 보세요.

IMG_2960.JPG EXIF Viewer사진 크기1023x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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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961.JPG EXIF Viewer사진 크기1023x768

1) 첫째 사진의 하늘에는 우리집 언덕 위의 참나무가 살짝 걸쳐 있습니다. 저 장면도 오늘 오전에 지구의 한 모퉁이에서 벌어진 현상입니다. 저만 본 거지요.

2) 둘째 사진은 박태기 나무의 잎을 아래서 올려다보면서 찍은 겁니다.

3) 거의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 저를 기쁘게 해주는 목련나무 꼭대기를 하늘사진의 모델로 삼았습니다. 이 사진에서도 목련나무가 주인공이 아니라 하늘이 주인공입니다. 그런 저의 생각이 사진에 전달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은 늘 꿈틀꿈틀 댑니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한 순간을 포착하는 게 사진예술이겠지요. 이건 사진예술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에 도취되는 영성가의 시각이기도 합니다. 이런 한 순간은 숨어 있어서 그걸 드러내는 사람에게만 보입니다. 사진도 그렇고, 음악 작곡도 그렇고, 시도 그렇고, 설교도 그렇습니다. 그런 숨어 있는 것을 들춰서 볼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아, 그리고, 어떻게 한 자리에서 여러 나무를 끌어들여서 하늘을 찍을 수 있느냐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겠군요. 저희 집 마당 한 구석에 나무 네 그루가 마름모 꼴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간격이 1.5미터 정도 됩니다. 지금은 괜찮은데 나중에 더 크면 나무들이 갑갑해할 거 같습니다. 나무 이름은 목련, 박태기, 앵두, 산딸나무입니다. 각각 다 꽃이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이 녀석들이 좀더 크면 가운데 의자를 놓고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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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8]은나라

September 21, 2017
*.105.196.251

위의 세장의 사진을 보며.. "자유와 안식" 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는건 왜일까요?

동굴안의 세계가 전부인줄 알았던 제가 밖의 세계를 자유롭게 만끽하는거 같습니다.

지금도 교회라는 공동체안에 있지만, 거기서 설명하는 고정된 하나님상만 알고 있다가..

열려있는 세계, 아직 완전히 계시되어지지 않은 하나님 그리고 창조..

목사님의 삶을 통해 보여지는 세계가 새롭고, 자유롭고, 신비로우면서도.. 제게 편안한 안식을 줍니다.^^

이쁜하늘, 나뭇잎 사이로 보는 하늘 잘 보고 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세번째 사진이 젤 이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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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September 21, 2017
*.201.102.54

은나라 님이 '자유와 안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셨으니

앞으로 점점 더 그쪽으로 다가가게 될 겁니다.

신앙과 예술의 본질이 바로 그겁니다.

나도 오늘 은나라 님 덕분에 '자유와 안식'을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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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6]맑은그늘

September 22, 2017
*.212.139.114

정목사님께서 하늘을 봤던 때를 쯤해서..

저도 하늘은 봤긴 했을텐데요.

기억에 남는 게 없어요. ㅠㅠ(아 .........)

푸르스름한 하늘에 하얀 구름이 참 예뻐요.

엊그제는 찐한 스모그로 하루종일 뿌옇었죠.


목련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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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September 22, 2017
*.182.116.31

하나님은 공평하네요.

돈이 많아서 바쁜 사람들은 하늘을 못(안)보고

그렇지 못해서 시간이 있는 우리들은 하늘을 볼 수 있으니까요.

누가 부자일까요?

아, 너무 가난해도 하늘을 볼 여유가 없긴 하겠네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생존 보장은 국가가 책임 지는 게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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