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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바람이 대단했습니다. 오후 들어서 이층 서재에서 마당을 내다보니 소나무들이 휘청거리는 게,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내 방향에서 가장 왼편에 있는 소나무가 가장 위태로워보였습니다. 당장 뛰어내려가서 소나무를 서로 묶어주었습니다.
EXIF Viewer사진 크기1023x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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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풍이라서, 정확하게는 북동풍 쯤으로 보이는데, 바람 온도도 차갑고 쎄기는 얼마나 쎈지 날아가는 줄 알았습니다.
줄이 굵지 않아서 저렇게 묶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나무들에게 아주 큰 힘이 될 겁니다.
사람도 아주 힘들 때 옆에 작은 의지할 대상이 있으면 넘어지지 않고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거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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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떨어진 위치에서 찍어 줄이 잘 안보일 겁니다. 일단 이렇게 묶어놓으니 바람을 덜 타는데, 훨씬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바람이 얼마나 거칠게 부는지 사진으로는 실감이 안 나는군요. 2층 서재에서 마당 반대 방향으로 난 창문을 통해서 바로 눈앞에서 흔들리는 대나무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바람을 잡으려는 안간힘이었습니다. 마음으로 보면 보일 겁니다.
EXIF Viewer사진 크기1023x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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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아직도 잦아들지 않습니다. 바람(루아흐)이 바로 영이라고 합니다. 바람이 없는 지구,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소나무 오형제를 향한 목사님의 사랑,
눈이올때도 바람이 불때도
언제든지 든든하게 지켜주시니
늘 행복한 나무들이네요.
안간힘을 다해 카메라에 잡아놓으신 바람을
저도 한껏 누리고 있습니다.
지금 이시간에도 거세게 부는 대단한 바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