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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도 족자

조회 수 2182 추천 수 0 2018.04.02 21:22:32

어제 교회에서 장영아 서예가(본교회 집사)에게서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본인이 정성스레 쓴 '주기도' 족자입니다.

'우리집에서 내가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곳에 걸어두고 가보처럼 소중히 여기다가 죽을 때 누군가에게 물려주겠습니다.'라고

내가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오늘 오전에 족자 거는 작업을 땀 흘리면서 끝냈습니다. 이층 서재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의 정면이 바로 그 장소입니다. 밑바닥이 평탄하지 않고 계단이고 높이도 높아서 작업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IMG_0001.JPG EXIF Viewer사진 크기768x1023

사다리를 저곳에 거는 거 자체도 쉽지 않습니다. 길이를 늘리는 중에 아래부분이 빠져나가서 사다리 전체가 층계에 나뒹글기도 했습니다. 젖먹던 힘까지 다 쏟아서 일단 사다리를 걸쳐놓았습니다. 이제 가능한 높이 올라가서 적당한 위치에 나사못을 박은 뒤에 족자를 걸면 됩니다. 줄자와 나사못과 드라이버가 필요합니다. 아래는 족자를 걸어둔 모습니다.

IMG_0003.JPG EXIF Viewer사진 크기768x1023

층계를 내려갈 때마다 저 벽이 허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큰 그림을 하나 구입해서 걸어볼까도 생각했습니다. 마침 더 좋은 작품이 저 자리를 차지했군요. 아래는 좀더 가까이 찍은 사진입니다.

IMG_0006.JPG EXIF Viewer사진 크기768x1023

붓글씨가 단아하고 기품이 있어 보입니다. 하루에 평균 스무번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면서 저 주기도를 보고 읽을 겁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어느 글자까 어디에 있는지도, 마치 산수화 그림을 보듯이 기억하게 되겠지요. 아래는 장영아 서예가의 낙관 부분을 디테일로 찍은 사진입니다.

IMG_0007.JPG EXIF Viewer사진 크기1023x768

고은 장영아 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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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캔디

April 03, 2018
*.72.247.134

정말 귀한선물을 받으셨네요.

마치, 주기도 족자 자리로 찜해두신것 같다는...ㅎㅎㅎ

마음이 환해지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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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April 03, 2018
*.182.156.189

그러게 말입니다.

족자 세로 길이가 190센티나 되어서

저 위에 거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오늘도 계단을 내려가면서 주기도를

눈으로, 마음으로 생각했습니다.

고마움을 뭔가로 갚긴 해야할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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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7]홍새로

April 04, 2018
*.151.83.22

목사님댁 이층서재로 올라가는 계단을
밟아본 사람으로서,
벽에 걸쳐진 저 사다리를 보는것 만으로도 아찔합니다.
사다리에 올라서서 못을 박는 작업을 어떻게 하셨을까요?
오직 작품을 좋은 자리에 놓으시겠다는 일념으로
몰두하신걸로 보입니다.
정말 제자리에 놓인듯 합니다. 주기도가 눈으로
마음으로 읽혀질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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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April 04, 2018
*.182.156.9

ㅎㅎ 아직 다리가 후들후들 떨릴 정도로

내 체력이 약해지지는 않았지만

혹시 사다리 위에서 실족할까 하는 염려는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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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April 04, 2018
*.62.42.226

글씨가 참 단아합니다.

저는 이런 기교부리지 않은 글씨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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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April 04, 2018
*.182.156.9

그렇습니다.

글쓴이의 성품과 외모도

단아하기 그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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