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때가 때인만큼 대림절을 보내면서
재림에 대한 성경을 읽다가 궁금증이 도졌습니다.
신약성경에 영과 혼에 대해서 종종 나오던데
이 둘을 알기 쉽게 풀이 좀 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워낙 무식해서요.
목사님께 큰 도움과 은혜를 입고자 합니다.
영(프뉴마), 혼(프쉬케)
평강의 하나님이 친히 너희를 온전히 거룩하게 하시고
또 너희의 온 영과 혼과 몸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에
흠없이 보전되기를 원하노라.(살전5:23)
하마터면 삐질뻔 했습니다 ㅎㅎ
구체적으로 질문하라 했으니 해보겠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위의 본문에서 말하는 인간 존재 내부에 있는 영은
성령과 구별되는 순수 인간의 영인가, 하는 것입니다.
인간 영과 성령이 어떻게 구별되고
어떻게 관계되는지는 정말 복잡합니다.
거칠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인간 영은 성령이 아닙니다.
성령도 영인 것은 분명하지요.
성령의 존재 방식이 영적이라는 것이지
인간 영과 동일한 것은 아닙니다.
성령은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신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성령이 우리 안에 거하시는 것은 옳으나,
하나님이 우리와 전적으로 다르다는 말처럼
성령은 우리와 전적으로 다릅니다.
인간의 영이 실제로 무엇인지는 우리가 아직 모릅니다.
독일어로는 Geist라고 하는데,
이 가이스트를 헤겔은 <정신 현상학>에서 다룹니다.
우리가 보통 시대정신이라고 할 때의 그런 단어와 같습니다.
인간에게는 몸만이 아니라 다른 정신적인 요소가 있다는 게 분명한데,
몸을 제외한 보이지 않은 요소를 모두 뭉뚱거려 영이라고 해도 좋은지
그걸 또 지적인 요소와 감성적인 요소와 심리적인 요소와 신적인 요소 등등으로 구분해야 하는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관점에서,
또는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관점에서 볼 때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신학에서만 모르는 게 아니라 의학에서도 모릅니다.
이런 점에서 신학은 여전히 미래로 열려 있으면서 동시에 살아있는 거지요.
아우님의 질문에 직답한다면
인간의 영과 성령은 구별되어야 합니다.
아우 님의 질문에 대답하려면 저도 따로 공부를 더 해야 합니다.
이런 질문은 이미 온란인에 많이 나와있기도 합니다.
보통 사람은 이분법으로 보느냐, 삼분법을 보느냐에 대하서
영과 육, 또는 영과 혼과 육으로 말합니다.
나도 더 이상 아는 게 없습니다.
네이버나 다움 '지식인' 등 온라인으로 아우 님이 검토해보시고
다비안들이 알아야 할 대목이 있으면 전해주세요.
이렇게 말해도 아우 님은 삐지지 않으시겠지요.
질문할 때 너무 광범위하게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하는 게 좋습니다.
영과 혼에 대해서 이야기 해라 하면,
대답하기가 곤란합니다.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