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온누리교회와 안녕

Views 2236 Votes 0 2009.02.10 23: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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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제가 작년 이 맘 때쯤, 10여년 다닌 온누리교회를 나오며 리더십 게시판에 올렸던 글입니다.
나올 때는 일언반구 아무런 언급없이 쌈박하고 깨끗하게 나와야 되는데,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소리라도 함 냅다 지르고 나오고 싶어 올렸더랬죠~ 쩝! -_-;;
제 블로그에도 남겨놨더니 이따금씩 모르는 분들이 어떻게 알고 들어오셔서 보고 가며 잘 읽었다고 쪽지나 댓글을 남겨주시기도 합니다.
오늘 탱고 장로님을 뵌 후, 아르헨티나 한인교회의 여러 어려운 점들을 듣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오래 전에 제가 썼던 글이 떠올라 함 옮겨와 봅니다.
걍 한번 함께 나누고 싶어서...쩝!

참, 탱고 장로님, 덕분에 오늘 잘 먹고 귀한 말씀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오늘(늘 오늘 아님! ㅋㅋ) <나이스윤>이 <솔나무> 아래서 <애니>와 함께 <탱고> 춤을 춘 후, 달콤한 <캔디>를 먹으며 <희망봉>으로 <소풍>을 나가 <별똥별>을 보고 그 별빛 아래서 <시와그림>을 쓰고 그렸답니다."  (이상 오늘 모인 멤버들. 완죤 억지문장... 명색이 기자라는 인간이...쩝! -_-;; ㅋㅋㅋ)
 
 
밖에서 본 온누리교회에 대한 기대와 동경으로 이곳에 와서 그동안 10여년 가까히 있었다. 온누리 안에 있으면서 내밀한 치명적인 연약함과 아쉬움들을 보았다. 아마 그것들을 써 내려가자면 필설로 하기엔 거짓말 조금 보태 책 한권 쓸 정도이다. 개인구원과 구제에는 설교에서나 순모임 나눔에서 에너지를 쏟아 붓지만 모순된 사회구조를 변화하는 데는 온누리교회가 한국교회에 끼치는 영향력에 비해선 아주 소홀하고 너무 약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으며, 예수님을 영혼의 구원자로 믿지 않는 사회에 대한 이슈에 대해서는 무관심 한 것 같아 고민이 참 많았다. 한마디로 사회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책임을 말하는 것은 참으로 소원하였다. 나라도 접근하고자 무던히도 노력하였지만 전 공동체에서 한 마디로 '독특한' 순장으로 인식되었고 그것이 나를 더욱 의기소침하게 만들었으며 '비겁한 겁쟁이'로 교회 안에서가 아닌 교회 밖에서 외치는 모순된 이로 전락(?)하게 되었다.
 
모순과 절망의 세상에 예수님은 당시 '변혁의 구세주'로 오셨다. 그 당시 그는 '거꾸로' 였고 또 '삐딱이'였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시대의 부름을 요구하지만 한국교회는 여전히 개인의 구속자적 구원의 안정에만 치우친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희생을 요구하지만 우리는 받는 것에만 익숙하지 희생에는 인색하다. 변화를 창조하는 예수님이 때론 불청객이 될 때가 있다. 우리는 삶의 구조를 흔들지 않는 한에서만 예수님을 따라가려 한다. 나에게 손해가 나고 내가 누리고 있는 질서를 재편하려는 요구가 들어오면 거라사 광인에게 기적을 베푸는 일을 본 이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포기 못해 떠나라고 요구하는 것처럼 우리도 마음으로 반은 받아들이고 반은 받아들이지 않는 '반쪽 사랑'을 하고 있다. 그 가난한 '반쪽 사랑'이 나를 슬프게 한다.
 
이번 일본 선교를 향한 '러브 소나타'를 했을 때 나는 아쉬움이 있었다. 아니 아쉬움보단 슬픔이 있었다. 일본선교에 자신의 남은 인생을 바친 소위 '온누리 파'가 아닌 선교사님들의 힘겨움을 기사를 접하고 나서다. 그들까지 품어주는, 배려하고 함께 동역하는 일로 갔다면 더 좋았을텐데... 당회장 하용조 목사님을 인격적으로는 존경하지만 목회적으로는 그리 존경하지 않는 내 모습을 본다.  대형교회가 '지교회'라는 이름으로 세력확장을 하는 것과 '캠퍼스'라는 이름으로 '담임 목사가 아닌 담당 목사'라는 명칭으로 이어져 가는 것을 보며 하 목사님이 부디 하늘나라 가시기전에 지방에 있는 각 캠퍼스를 교회로 바꾸고 독립적으로 분리시키고 함께 하나님 나라를 향한 동역으로 갔으면 좋겠다.
 
주일 날 설교 동영상을 서빙고 양재캠퍼스 뿐만 아니라 온누리 모든 캠퍼스에 나누는 것도 제발.. 하 목사님 말씀을 사모하는 이들이 있기에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수없이 나는 들어왔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보기에 하나님나라의 방법이 아니다. 하 목사님께서 그 유혹을 못 버리는 것이 아쉽다. 하 목사님 설교 말씀이 좋으면 요즘처럼 살기 좋은 세상에 조금만 수고하면 얼마든지 개인적으로 책으로나 인터넷 동영상으로 접할 수 있다. 게을러서 찾아 듣는 이들이 적을 거라고 항변하는 이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 게으름까지 배려하는 하는 것은 지나친 배려이지 않는가! 현존하는 신학자이자 법학자인 검증된 신학자 자크엘룰은 교회의 대형화는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위배된다고 말한다.

하 목사님의 말씀처럼 큰 교회만이 할 수있는 일이 있다. 맞다. 그 말도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더 이상 밖에서 일침을 놓듯이 '온누리 제국화'를 이제는 제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형 교회인 만큼 사회 선교의 일을 감당하며 한국교회들이 독립적으로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뒤에서 밀어주고 도와주는 역할만을 온누리가 했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들을 온누리 주변 지인들에게 나누면 일부 지인들은 그런 교회를 찾아 떠날 일이지 왜이리 비판만 하냐고 한다. 한국교회 아니 우리 신앙인들의 토론수준의 깊이가 여기까지다. 이것이 독재고 '그들만의 개신교'지 뭐란 말인가! 나는 여느 정치의 비판들처럼 서로 죽고 죽이는 비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 서로 그분안에서 건강하게 살아보고자 몸부림치는 비판이라고 읍소하고 싶은 심정이다.
 
끝으로 온누리교회를 위해 기도하며 바라기는 신앙과 신학의 균형적인 깊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준비 안 된 급조된 순장들로 인해 자꾸 센티멘탈한 가난한 신앙생활로 흘러가고 있어 참 많이 안타깝고 속상하다. 운동은 없고 신앙만 있는 모습이 아닌 사회운동과 성령운동을 함께 하며 신앙의 깊이 또한 깊어지도록 노력하는 감각을 가진 이들이 더욱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도 더욱 깊이 가질 수 있는 온누리 청년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크리스천 직장인들로써 먹고 살기 급급하고 일상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맺기도 힘들고 그 삶 자체가 세상에서의 힘든 투쟁과 싸움인 이들에게 진정 바르고 힘있게 살아야 할 이유를 제시해 주고 믿음의 동지들을 만나 서로 위로받고 도전 자극 받고 다시 세상에 돌아가 '열심히 잘 살아봐야지~!' 다짐할 수 있는 그런 만남과 약속의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다. 부디 개인의 구속자적 구원과 개인의 기복적인 은혜에만 만족하지 않고,  '괴물같은 신앙'을 가지지 않고 세상에 따뜻하고도 깨끗한 변혁의 바람으로 오신 그분처럼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우리 온누리청년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마 라 나 타...'

디딤

2009.02.11 01:06:55
*.7.168.100

오래전에 다니고 있는 교회 홈피에 올렸던 글을 옮겨 봅니다.`ㅍ~ㅁ

온누리 교회에 다니고 있는 지인으로 부터 일본선교에 대하여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다른사람들의 생각은 어떠한지  교회언론인들의 생각을 살펴보았다.
그중에서 작은 기사 하나를 발견 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  어렵사리 뿌리를 내리고 있던 기존 작은교회들이 초토화 되고 있다고 한다.

교회간판만 온누리 교회로 바꿔 달고 있으며 기존교회에서 바꿔단 간판으로 수평이동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일본 선교방식이 일본의 제국주의와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선교 제국주의라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온누리 교회의 화려한 일본 상륙 이면에 또 다른 아픔과 씁쓸함이 존재 한다는 것에 대하여,  이러한 해외선교에 대하여 예수님은 어떤 말씀을 하실지 궁금하다.

아프간에 23명이 억류 되었다.
무리한 선교방식의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봉사를 가장한 선교요 봉사를 가장한 파병임을 숨기지 말아야 한다.

노대통령의 올해안 철군에 대하여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우리는 어느새 제국주의자 들과 닮아 있지 않나 생각을 하여 본다.

타국에 대하여 피를 흘리보지 않은 한국 기독교의 순수함을 지켜 낼 수 있기를 기도하며 무사히 부모형제 곁으로 귀국할 수 있기를 두손모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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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2009.02.11 01:56:23
*.118.129.226

거칠지 않으면서도 핵심적인 문제를 말씀하시고 나오셨군요..박수 쳐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바위에 금은 가지 않았겠지만서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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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2009.02.11 09:45:27
*.204.173.29

조목조목 진심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이런 귀한 글이 어떻게 묻혀졌는지 모르겠지만... 온누리는 점점 더 거대한 괴물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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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2009.02.11 10:12:15
*.129.46.183

저는 임자 있는 분과는 탱고 안 춘답니다 소풍님이면 몰라도 ㅎㅎ
장로님, 어제 덕분에 저녁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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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2009.02.12 01:46:04
*.155.134.136

OK~!
한 탱고 땡기십시다 ^^*
나이스윤님 약오르시죠~~?  ㅋㅋ..
                                                  
탱고 장로님,
저도 어제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낯선 나라의 이민 사회와 교회 이야기 참 재미있었습니다 ~~*

아, 그리고
별똥별님의 진지한 편지도 감동적으로 읽었습니다.
이 땅의 청년들이  
참 생명과 참 진리의 영을 바라보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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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봉

2009.02.11 18:48:34
*.109.64.85

별똥별 님! 잘 읽었습니다
대화중에 주로 듣는 연습이
잘 되어 있으시더군요??ㅋㅋ
칭찬입니다~~진짜루~~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세요^^*

탱고(한영계) 장로님! 반가웠습니다
말씀 식사도 감사드리구요
사모님과 둘째 따님을 주일 예배 때
뵙게 된다니 설레임이 몰려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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