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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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새로운 연구계획서 하나 보냈습니다.
지난 3개월 동안 붙잡고 싸웠던 것인데 홀가분하긴 하네요.
오바마가 대통령된 선물로 그간 무지 삭감되었던 NIH(미 보건국)에 큰 보너스를 준다하니 살며시 기대해봅니다.
그럼 이제 뭐하느냐.
연구계획서와의 싸움이 끝나면 대개 논문 쓰는데 매달립니다. 아랫사람들에겐 지난 3개월이 천국이었던 셈이지요.
6월에 연구비 심사 결과가 나오니까, 그때까진 또 목을 메고 논문 한 편이라도 더 내볼려고 발버둥칩니다.
또 어디 연구비 신청할 때 없나 눈동냥 귀동냥에 열심입니다.
좋은 심사 결과가 나오면 조금 느긋해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다시 몇 달을 계획서 고치는데 시간을 보냅니다.
이러한 사이클의 반복이 알량한 저의 현실입니다.
아, 그리고 사이사이 좀 편한 곳이 없을까 기웃거리 것에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요즘 저도 그러고 있구요.
때가 안 좋아서 (경기침체) 당장은 참고 있지만 언제든지 튈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합니다.
그러면서도 평생 한 곳에서 투덜거리며 지내는 사람도 많지요. 마, 저도 예외가 아닐 수도-------.
그간 미루었던 책도 좀 읽고 다비아에서 못다한 잔소리도 좀 하고 실험실 나가면 연구원들도 좀 갈구고 아이들 하고도 좀 놀아주고 어부인도 좀 챙겨드리고-----. 이거 차라리 연구계획서 쓰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군요. ㅎㅎ
참, 열린토론방에 느긋하게 토론 한 번 하자고 제안했는데 정말 느긋한 토론이니 여유를 가지고 많이들 달려드세요.
이상 브리즈의 본격적인 다비아 손가락 운동에 앞선 짤막한 준비운동이었습니다.
유니스님,
제가 생각보다는 참 나이스한 (나이스윤이 아니고) 보스랍니다.
2년 전에 한국에서 모셔온 연구원이 한 명 있지요.
어디 아프지나 않은지, 가정은 평안한지, 평소 불만은 없는지 등등. 무슨 일이나 생기지 않을지 항상 조마조마 하답니다.
기도가 절로 나온다니까요.
물론 열심히 부려먹을려고 신경 써 주는 것이겠지만. 푸하하하-----.
'열토방'이라 줄여 말하니까 '열린 토론방'이 아니고 '열렬 토론방' 같이 들리는데요?
참여 인원이 또 늘어서 즐겁습니다. 서서히 읽으시고 언제 시작될 지 모르지만, 토론 내내 '유머' 잃지 마시고.
"여유를 가지고 많이들 달려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