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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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환자 한 분이 자기 남편과 아기랑 같이 왔습니다... 지난 번에는 아기랑 같이 오셨는데, 들어오자마자 눈물이 글썽 글썽거리면서 "정말 답답해요... 항상 감시받는 기분이에요... 이게 정말 뭐하는 건지... " 하면서 말 끝을 흐리시더라구요... 그래서 무슨 말씀이신가 했더니 고된 시집살이 중이신 거였더군요...
환자분은 예쁘장하니 아담하니 여성스럽고 성격 좋아보이시는데, 한의원 와서 눈물 글썽이실 정도면 힘이 들어도 많이 드는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긴 시간은 아니지만 잠시 이야기 나누고 가슴 쪽이 너무 답답하다길래 침 시술을 해주었습니다... 가시면서 그래도 좀 살 거 같다면서 웃으며 나갔었더랬습니다... 침은 언 발에 오줌 누기일 수도 있는게 근본 원인인 시어머니라는 常數가 사라지지 않는 한 이 분의 가슴 답답함은 계속 반복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남편 분이랑 같이 오셨는데, 애기는 봄이라 약을 한 번 짓고, 자신은 그 연장 선상에서 치료를 받으러 오신 것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설명을 해드렸더니, 남편 분이 아내 약을 부탁했습니다... 그러는 순간, 그 아내는 정색을 하면서 "약 안먹을래..." 하는 거였습니다... 남편 분은 자신은 아내에게 꼭 약을 해먹이고 싶어서 진심을 말했는데, 아내의 반응이 좀 실망스럽고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저는 이미 눈치를 팍 꼽았습니다...
자신의 시어머니도 안 먹는 약을 자신이 먹는 것을 보기라도 한다면... 이 분은 시어머니 등쌀에 더 고달파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 한약은 心血을 보강해주면서 전중 혈 쪽에 기운이 막힌 것을 풀어주는 것으로 처방할텐데, 효과는 많이 좋을 겁니다만... 남편 분이 아내분을 생각하시는 마음이 참 크신 것 같은데, 약이란 것이 이게 환자분이 복용하겠다는 마음이 확고하고 꾸준하게 잘 드실 수 있어야 제가 처방하는 입장에서 마음이 편합니다... 일단 한 번 더 상의해보시고, 당분간은 침과 수기 요법으로 풀어드릴테니까 그렇게 하세요." 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 분의 얼굴이 한결 밝아지고, 안도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남편의 마음 씀씀이와 호의를 알면서도 거절할 수 밖에 없는 그 분의 심정이 이해가 갔습니다...
침 시술을 해드리고, 목에 경결은 수기법으로 풀어드렸더니 기분이 한결 좋아보이네요... 부담 갖지 마시고 침이라도 자주 맞으로 오라고 했더니 참 좋아하시네요...
한편 남편이라는 자리는 어쩔 수 없이 아내 편에 서야하고, 또한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서 조금은 더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자기 아내한테만 빠져가지고 자기 어머니에 대해서 나몰라라 하거나 소외시키면서 "내가 정말 자식 새끼 하나 잘 못 키웠구나" 하는 그런 말이 나오도록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남편이 자기 어머니와 자신을 여전히 동일화 하고 있는 순간, 자신의 아내가 한약을 먹고 있는 동안에 그 옆에서 질시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 자신의 어머니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앙에 있어서도 "자신의 부모와 처자를 버리고 나를 따르라" 는 이야기도 똑같은 맥락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게 말하자면 부모와 처자를 죽든 말든 내팽개치라는 말이 아닌 것처럼요...
환자분은 예쁘장하니 아담하니 여성스럽고 성격 좋아보이시는데, 한의원 와서 눈물 글썽이실 정도면 힘이 들어도 많이 드는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긴 시간은 아니지만 잠시 이야기 나누고 가슴 쪽이 너무 답답하다길래 침 시술을 해주었습니다... 가시면서 그래도 좀 살 거 같다면서 웃으며 나갔었더랬습니다... 침은 언 발에 오줌 누기일 수도 있는게 근본 원인인 시어머니라는 常數가 사라지지 않는 한 이 분의 가슴 답답함은 계속 반복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남편 분이랑 같이 오셨는데, 애기는 봄이라 약을 한 번 짓고, 자신은 그 연장 선상에서 치료를 받으러 오신 것이었습니다... 이런 저런 설명을 해드렸더니, 남편 분이 아내 약을 부탁했습니다... 그러는 순간, 그 아내는 정색을 하면서 "약 안먹을래..." 하는 거였습니다... 남편 분은 자신은 아내에게 꼭 약을 해먹이고 싶어서 진심을 말했는데, 아내의 반응이 좀 실망스럽고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습니다...
저는 이미 눈치를 팍 꼽았습니다...
자신의 시어머니도 안 먹는 약을 자신이 먹는 것을 보기라도 한다면... 이 분은 시어머니 등쌀에 더 고달파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 한약은 心血을 보강해주면서 전중 혈 쪽에 기운이 막힌 것을 풀어주는 것으로 처방할텐데, 효과는 많이 좋을 겁니다만... 남편 분이 아내분을 생각하시는 마음이 참 크신 것 같은데, 약이란 것이 이게 환자분이 복용하겠다는 마음이 확고하고 꾸준하게 잘 드실 수 있어야 제가 처방하는 입장에서 마음이 편합니다... 일단 한 번 더 상의해보시고, 당분간은 침과 수기 요법으로 풀어드릴테니까 그렇게 하세요." 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 분의 얼굴이 한결 밝아지고, 안도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남편의 마음 씀씀이와 호의를 알면서도 거절할 수 밖에 없는 그 분의 심정이 이해가 갔습니다...
침 시술을 해드리고, 목에 경결은 수기법으로 풀어드렸더니 기분이 한결 좋아보이네요... 부담 갖지 마시고 침이라도 자주 맞으로 오라고 했더니 참 좋아하시네요...
한편 남편이라는 자리는 어쩔 수 없이 아내 편에 서야하고, 또한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서 조금은 더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자기 아내한테만 빠져가지고 자기 어머니에 대해서 나몰라라 하거나 소외시키면서 "내가 정말 자식 새끼 하나 잘 못 키웠구나" 하는 그런 말이 나오도록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남편이 자기 어머니와 자신을 여전히 동일화 하고 있는 순간, 자신의 아내가 한약을 먹고 있는 동안에 그 옆에서 질시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 자신의 어머니가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앙에 있어서도 "자신의 부모와 처자를 버리고 나를 따르라" 는 이야기도 똑같은 맥락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게 말하자면 부모와 처자를 죽든 말든 내팽개치라는 말이 아닌 것처럼요...
방송을 보면서 우리네 유교문화의 면면히 흐르는,
며느리또는 여성에 대한 가부장적 '희생강요'내지 '한풀이'가 어찌보면
인류보편 악습인 '마녀사냥'의 한반도 버전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