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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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감동을 받아 갑자기 시인이 되고 싶어졌답니다. 뭐 시인은 시인인데 원시인이 될까 미리 걱정부터 앞서지만 ㅎㅎ
유다의 키스
그 날 밤에도
나는 그의 키스를 피할 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 보는 앞에서
그가 나를 "라비"* 라고 부르는 것이나
만날 때마다 그가 내게
입 맞추는 것은
우리의 일상사였다
그는 은화가 더 필요했을 만큼
궁색하지 않았다
축재(蓄財)를 하려고
흥정했을 리도 만무하다
대제사장에게서 받는 은화가 지닌
액면가를 넘는 부가가치를
노린 거라면 혹시 모를까
그가 내민 저울에 올라서보니
눈금은 은화 30의 무개를 가리킨다
이처럼 파리해진 짐승은 그가
더 가지고 있어야 할 상품이 못 된다
그가 심야에 날 찾는 것은
상례를 벗어난 것이지만
신탁(神託)은 늘 촌각(寸刻)을 다투는 것
그도 그 무게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거다
그가 임무를 수행하도록 도왔다
그의 수고를 격려했다
그날 밤, 큰 뜻이 그렇게
갑자기 내게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출처] 유다의 키스|작성자 몸이야기
신학적, 실존적인 접근을 통해서 시를 해석해 보고 싶지만 능력부족이라 원시인은 걍 구경
만 하겠습니다. 나중에 단기강좌에서 시인을 초청해서 여쭤 볼까요? 이 시는 바로 오늘 특
강을 해주신 민목사님의 시입니다. 시를 보면서 예전에 성서연구에서 연재된 성서인물 중
가롯유다의 배신이 떠올랐습니다. 유다를 향한 연민과 수많은 의혹들 그리고 배신의 이유
모든 것들을 그저 묻어 버릴만한 믿음이 제겐 없기에 ......
서울오프에 나오신적도 있으시고요.
에레마님과 지인 관계이시니 얘기건네기도 편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