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아들 첫 면회후 아쉬움..

Views 2186 Votes 0 2009.03.02 17:50:41
관련링크 :  
지난 주말 저희 부부는 연천에서 근무하는 아들 첫 면회를 다녀왔습니다.
신병교육을 마치고 자대에 배치받은지 한달도 채 안되었기에 보고싶은 마음에
토요일 오전 일찍 연천으로 향했습니다.
노원구에 살기 때문에 부대까지는 한시간 반도 걸리지 않더군요,
제가 군생활 할때와는 많은 것이 다르고 부대환경도 많이 개선되어
걱정스런 마음이 한결 편해졌답니다.
외박까지 허락되어 의정부로 데리고 나와서
목욕도 같이하고(아들있는 아빠가 누리는 최고의 행복중 하나)
맛난것도 먹었답니다. 

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심히 놀랍고 걱정스럽게 생각되는 점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울 아들은 군에 가기전 사회문제나, 북한문제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자신에게만 집중하던 전형적인 도시 아이였는데
요즘 부대에서 실시된 정신교육 통해 북한에 대하여
심히 왜곡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이었습니다.

아들 왈
"북한은 동포가 아니고, 쳐부수어야 할 적이고,
특수부대가 몇십만이고, 미사일등 첨단무기가 많아서
만일 전쟁이 나면 남한은 끝장이니, 북한에 퍼주기는 말도 안 되고,
정신차려야 된다고..."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이것은 정말 아닌데 하는 생각에
아들에게 몇가지 조용하게 생각해보라고 얘기를 해 주었습니다.
작년 북한에서 군인을 징집하는 기준이 대폭완화 되어서
키 168cm, 체중 48kg까지 징집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그만큼
북한이 어렵다는 증거중 하나이고 이런 북한군인이 지금의 우리 아들같은
사람들을 이길수 있겠니, 그리고 북한이 갖고 있는 최신 무기라는 것이
우리 군이 보유하는 최신무기보다 성능이 훨씬 떨어지는 것들이고,
보다 중요한 것은 기름과 탄약이 부족해서 훈련을 제대로 못 하고 있고,
그리고 전쟁은 무기와 군인 숫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보급물자가 충분해야 되는데 북한의 현 실정으로는 불가능 하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개성공단 사업, 금강산관광을 북한이 허가할수 밖에 없는 상황들에
대해서도 잠간 언급을 하였습니다. 더 많은 얘기를 하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너무 의식화를 시켜 놓으면 군에서 혹 문제가 될지도 몰라서....

하여튼 주말에 아들을 만나서 반갑고 좋았는데 아들의 머리에
왜곡된 지식과 신념이 자리잡게 될까봐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식을 낳아 열심히 키워서 군에 보냈더니 어처구니 없게도,
이런 왜곡된 사실을 주입시키고 있다니...

남, 북한이 언제쯤이면 악한 위정자들의 손에서 놓임을 받고,
이런 왜곡된 지식과 신념을 주입받지 않아도 되고,
서로 상생하며 통일의 길로 나가게 될지 오직 주님만이 그때를 아실텐데...
그날이 정말 하루빨리 왔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신완식

2009.03.02 20:42:19
*.111.144.129

에고고...
아드님 그냥 두셔야 해요. 우선은 군대식대로...
안 그러면 아드님 군생활 무지 괴롭게 됩니다.
가급적 시국이나 현실 이야기로는 토론하지 마세요.
군대 교육요?
그거 짬밥살 빠지면 다 없어져요.
그리고 아드님께도 한 마디만 해 주세요.
군대 정신교육 그거 사회 나오면 별 소용없으니
너무 진지하게 받지 말라고...
군에서 정신교육 담당하는 분들도 다 자기 먹고 살자고
자기도 잘 모르는 내용 막 가르칩니다.
군에서 실시하는 측정에 답은 군에서 요구하는 대로 쓰고
생각은 따로 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군대 무서워요. 바른 생각하기 시작하면 바로 태클 들어오거든요.
모름지기 군 생활은 아무생각 없이 해야 국방부 방식대로 시계 돌아갑니다.
이상은 군대 정보기관 요원들과 오랜 동안 아주 가까이 지낸 바 있는
사람이 드리는 진심어린 충고입니다.
군대는 사람을 우습게 영웅으로 만들 수 있고 찌질이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냥 다치지 말고 그저 건강하게 제대한 뒤...
뭐든지 적당하게 하라고 하세요...
군생활을 주께 하듯 너무 열심히 하면 나만 바보될 때 다반사입니다.
다비아에서 한 달만 정신 교정 훈련 받으면 이상무!
핑안을 빕니다~~~

profile

유목민

2009.03.02 23:21:28
*.116.73.36

군인의 길은 장기 복무자가 갈 길이고,
군인정신은 제 정신이 아니죠. ㅎㅎㅎ
난 중에 제대하믄 제 정신 돌아와요. ^^
profile

하늘바람

2009.03.03 08:26:54
*.221.212.18

내가 너무 필요이상으로 심각하게 생각하였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댓글을 쓰면서도 잔상이 남아
참으로 씁쓸한 기분을 떨칠수가 없군요...
제대 후 다비아에서 한 달간 정신 교정훈련을 잘 받도록 해야 할텐데
아들이 잘 따라올지.....  군에 가기전 부모말을 귓뚱으로 듣던 녀석이라...

신완식

2009.03.03 08:40:54
*.112.185.132

원래 군인들은 밖에 나와 사제 인간들과 어울릴 때는 뻥이 좀 심합니다.
이제 막 군기가 든 신병이니 더 자신의 존재를 더욱 과시하고 싶겠지요.
정신 교육 시간에 신병은 교육 잘 받습니다.
일병 달면 달라지고 상병 달면 헐렁해지며
말년 병장되면 다비아 회원 등록 충분히 가능하오니 너무 염려 마소서ㅎㅎㅎ.
왼팔에 늘 열쇄차고 다니는 부대 갔으니 특히 안심하시고요...
요즘은 '그런데 말입니다. 아닌데 말입니다' 하는 그런 말투 사용 않지요?
그거 오래 전에 하지 말라캤는데...



profile

새하늘

2009.03.03 11:31:40
*.72.219.104

오히려 아버지가 의식화 교육 하시네요. ^^!
제가 이런 것을 가지고, 신병교육대와 자대에 까지 내세우다가 많은 고초를 겪었습니다.
군대는 그저 마음 편하고, 몸 건강히 갔다 오는 것이 제일 입니다.
제대 후에 리영희 선생님의 책을 읽으면, 삐뚤어진 생각이 많이 변하겠죠. 

아드님의 온전한 제대하는 그날 까지 아!자! 
List of Articles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3653 편집디자인 자원봉사를 맡았습니다. file [8] 바우로 Mar 12, 2009 1984
3652 가부장제의 '모가지' file [45] 시와그림 Mar 10, 2009 7934
3651 하란다고 진짜 한다 file [11] breeze Mar 09, 2009 1485
3650 자유의 복음 갈라디아서를 읽고... [10] 첫날처럼 Mar 09, 2009 1957
3649 온 몸이 찢기우신 예수님! file [5] 저별과 달 Mar 07, 2009 1702
3648 서양인이 부르는 한국 가요~ [1] 이길용 Mar 07, 2009 1368
3647 동영상 강의 접속시 에러 관련 문의 [2] 주원아빠 Mar 07, 2009 2777
3646 월요일 저녁에 시간 되세요? [1] 소풍 Mar 07, 2009 1437
3645 그냥 가벼운 유머입니다. [3] 새하늘 Mar 06, 2009 1893
3644 어린이 주일학교 예배에 관해 [6] 정용섭 Mar 05, 2009 2745
3643 "靈" 에 관한 떠오르는 생각들... [4] 첫날처럼 Mar 05, 2009 1884
3642 인생무상 그리고 갈등 [6] 눈사람 Mar 05, 2009 1275
3641 3월3일에 들은 '시일야 방성대곡' [12] 나이스윤 Mar 04, 2009 1509
3640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3] 첫날처럼 Mar 03, 2009 2583
» 아들 첫 면회후 아쉬움.. [5] 하늘바람 Mar 02, 2009 2186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