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眞情성 문제

Views 1236 Votes 0 2009.07.30 11: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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序, 


근래 들어 진정성이란 말을 자주 듣는다.


‘그 사람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아’

‘내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니?’ 등등등.


영성이란 말의 난무는 곧 영성의 부재를 반증하듯이.

진정성이란 말의 난무는 곧 진정성 없음. 또는 진정성 왜곡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뜻 아닐까?


진정(眞情)

[명사]참되고 애틋한 정이나 마음, 참된 사정


진정 또는 진정의 전달은 다음의 세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본다.


첫째, 진정의 존재

둘째, 내적마음과 표시행위와의 일치

셋째, 표시행위(언어, 몸짓, 표정 등)와 진정성 전달 대상자와의 의사 합의 


本,


1. 둘째 문제부터

 둘째는 진정 또는 진정성 전달의 ‘기초 요건’이다.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으면서(진정이 없으면서),

 본인 또한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내적 불일치를 알고 있으면서)

 ‘내가 널 사랑하는 것을 모르겠니?(나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니?)’라고 할 수는 없다.


2. 셋째 문제

 한국인 친구 A는 아프리카 친구 B를 사랑하고 그 마음을 표시하고 싶다. 하지만 아무리

‘사랑한다’고 외쳐도 전달이 되지 않는다. 표시행위(한국어)에 대한 공통의 이해가 없다면 진정은 전달이 되지 않는다. 물론 ‘사랑’의 경우 ‘보편적인 언어’라고 할 수 있는 ‘애틋한 표정, 몸짓, 눈빛’ 등등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인 경우 말고. 또 언어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경우는 표시행위에 대한 공통의 이해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아울러 공통의 이해도 있어야겠지만 명확한 의사표시를 해주어야 한다. 같은 한국인에게라도 ‘음...으...음..으......음.....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지? 할 수는 없다.


3. 첫째 문제

 3-1 진정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대상(사물 또는 마음)이 존재할 것

 3-2 진정이 정말 진정일 것


 3-1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한테,

 ‘내 진정성을 모르겠니?’라고 했다고 해보자. 상대방은 ‘뭘? 무슨말이야?’ 라고 하겠지.

 즉, ‘무엇’이 있어야 한다. ‘무엇’이 없이 자신의 진정성이 전달이 되지 않는다고 호소할

수 없다. 그 무엇은 ‘사랑’일 수도 있고, 특정 상황에 대한 ‘자신의 결백’일 수도 있다.

아무튼 ‘무엇’이 있어야 한다.


 3-2 

 사랑이 있다면 사랑의 왜곡도 있을 것이다. 그 왜곡 중에는 방임도 있을 수 있고, 집착도 있을 수 있겠지만. (물론 방임과 집착 또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지만 왜곡의 예로 ‘방임’과 ‘집착’을 들었다) 진정성과 관련해서 의미 있는 사랑의 왜곡은 ‘집착’이다.


 거칠게 사랑에 대한 기본적인 가정을  본다. 사랑은 상대방이 상대방이 되도록 하는 것. 상대방의 걸음걸이를 인정해 주는 것. 때로는 방임의 모습으로 기다려주고, 때로는 집착의 모습으로 요구하기도 하지만 그 근본은 상대방이 상대방이 되도록 해 주는 것. 이런 가정을 일단 세워두고.


 왜곡된 사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자신은 그것이 왜곡되어 있음을 모른 채) 사랑이라는 내적의사를 가지고 있고, 상대방에게 ‘널 사랑해. 내 마음을 모르겠니?’라고 표시를 하고(내적의사와 표시행위와의 일치가 이루어짐) 상대방은 이 사람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고(표시행위와 상대방과의 소통이 이루어짐) 하지만 ‘사랑해’라는 말을 들은 상대방은 전달자의 사랑이 왜곡되어 있는 것을 느끼며 마음을 열지 못할 때(진정이 진정이 되지 못하고 있음을 알게 될 때). 그럼에도 끊임없이 ‘나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니?“라고 요구하는 경우.


結,


 진정성은 표현만 명확하게 한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표현이 부정확하여 전달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아주 쉬운 얘기다. 더 큰 문제는 진정이 처음부터 없는 경우. 아니면 진정이 왜곡되어 있는 경우가 아닐까? 하지만 진정성을 전달하려고 했던 자는 ‘그럼 내가 지금 거짓말 하는 거냐?’라고 오히려 항변하기 일쑤다. 이것은 ‘지금 나의 내적의사와 표시행위 사이에 불일치가 일어나고 있다는 말이냐?’라는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기초 요건에 불과하다. 갖추어야 할 요건이 산더미다.

심각한 표정과 눈물,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나의 진정성을 모르느냐?’라고 아무리 외쳐봐도


모.른.다.    


박찬선

2009.07.30 17:36:04
*.109.153.225

이 글도 곰곰히 읽어보니, 재밌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박찬선

2009.07.30 17:48:44
*.109.153.235

네,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profile

저별과 달

2009.07.30 22:18:39
*.210.174.47

이 글은 누군가 대상을 두고  하는 말인가요? 

박찬선

2009.07.31 09:12:19
*.109.153.228

 

대상을 두고...대상을 염두해 두고...


염두(念頭)

[명사]생각의 시초. 마음 속.


그렇군요. 저별과 달님의 말씀이 맞네요.^^


저어기 밑에 ‘전통과 정통사이’는 정목사님을 염두하며 썼는데.....ㅋ

profile

소풍

2009.07.31 09:47:00
*.121.141.184

'염두하다' 라는 동사는 없습니다.
 따라서 '염두해 두고/ 염두하며' 는 잘못된 표현이고
'염두에 두고/ 두며' 가 맞습니다.
 
댓글에 굶주리다 못해 자아분열증까지 겪고 있는 가여운 찬선씨,
약속대로 댓글 남겼시요 ~~ㅋㅋ 

박찬선

2009.07.31 10:09:04
*.109.153.226

약속? 무슨 약속?
우리가 댓글 달아주기 이면계약이라도 맺었단 말이더냐??ㅋㅋ
(수고하셨어요.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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