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이단 취급 받았어요!!ㅠㅠ

Views 2452 Votes 0 2009.09.25 17:08:34
관련링크 :  
다비아 선배님들.
좀 억울한 심정에 글을 남깁니다.
제가 섬겼던 선교단체 모 게시판에 오랜만에 들어갔다 선교사님이 올리신 선교편지를 읽었습니다.
내용을 읽고 심정이 뭐랄까요.. 좀 참담하고 답답하고 약간 화도 났습니다.
내용인즉슨...
곧 그 선교지에 사역의 구심점을 위해 센터를 건립한다는 내용이었어요.
센터건립의 당위성에 대한 설명 후에 한국에 들어오셔서 대대적인 모금을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이해한 편지내용의 주 타켓은 그 선교단체의 선교사님이 한국에서 사역하실 때 졸업한 제자들 이었습니다.  저도 졸업생이구요. 그 분은 소위 한 지역에서 10년을 사역하시면서 엄청난 부흥(?)을 이룬 분이세요.
개척하셔서 10년만에 그 도시에서 약 200~300명으로 만들었으니까요. 전설로 남아있습니다. 저도 그분 밑에서 배웠는데
그 추진력과 도전정신과 열정은.... 그 누구가 과연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수준입니다.
글이 엇나갔죠?!

그 분의 글쓰기에서 제가 힘들었던 것은 바로 상황이해의 피상성입니다.
이런 말씀을 하셨더군요.
"여러분의 대학때의 헌신과 받은 은혜들을 갚아라....(중략)    졸업후 세상에 찌들어 낡아빠진 희미한 인생을 살고 있진 않느냐?....(중략)    헌신을 헌신짝 버리듯 버리지 말라...(중략)    여러분의 아직도 살아있는 믿음을 보고싶다. 한국에 들어가면 꼭 증명해 보여라...(중략)     여러분의 연약해 빠져버린 믿음 때문에 더 강하게 헌신의 요구를 할 수 없음이 가슴아프다... 등등
하지만 행간의 의미를 읽을 수가 있었는데요. 그것은 곧 영웅주의 였습니다.
"누구는 좋은 차 탈 권리가 없습니까? 넓은 집에서 살아갈 권리가 없습니까? 난 여러분들의 지도자였고, 가르쳤던 바를 증명하기 위해 다 버리고 가난한 나라로 나왔습니다. "

물론 그 선교사님의 진정성은 글을 통해 충분히 표현되고 있습니다. 저도 그분의 열정과 선교지의 영혼들을 향한 마음을 모르는바 아니구요.
하지만...
졸업생들의 영적상태를 마치 다 알고 계시다는 듯이 재단해 버리시는 것을 보면서 화가 났습니다.
그 글을 통해서 뿐 아니라 이미 이전에도 그 부분에서 언젠간 할 말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힘들어하는 졸업생들을 대변할겸.. 게시판에 졸업생이라는 이름으로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냥 제 생각을 쭉 적었습니다.
내용은...
"용기가 없는 탓에 실명밝히지 못해 죄송하구요...
도대체 어떤 근거로 졸업생들이 낡아빠진 인생, 희미한 믿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자신하시나요?
헌신을 헌신짝 버리듯 버리지 말라셨는데...  선교사님이 말씀하시는 헌신은 무엇인가요?
헌금인가요? 헌금 잘하는 사람이 살아있는 믿음을 가지고 있으며 그렇지 못하는 사람들은 낡아빠진 인생을 살고 있는 건가요? 그릇된 동기로 충분히 헌금은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건 가시적인 실천이 아닌 졸업생의 삶의 내용이 아닌가요?
삶의 내용이 그리스도와 동행하며 진리에 열려있는 삶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 아닌가요?
선교단체에서 배우고 졸업하면.... 끝이지 갚아야 할 것만 남았는지요? 졸업생은 그렇다면 대학생들과 격이 다른 영성의 세계에 들어가 있다는 전제이신지... 졸업 후에도 끊임없이 배우고 또 배워야 하는 것, 아니 평생 구도자적 자세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 그리스도인의 삶이 아닌지요?
어떤 근거로 모든 졸업생들이 좋은 차, 좋은 집을 위해 살아간다고 생각하세요? 한국이 살기 편하다는 전제이신데...
요즘같은 경쟁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한국에서 믿음으로 산다는 것 정말 힘듭니다. 오히려 외국으로 나가느 것. 선교지로 나가는 것이 더 쉬울 수도 있습니다."
결론으로...
인간의 삶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다층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문학의 중요성 등등으로 결론을 맺었습니다.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깨닫고 배운바를 말하였고,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그 게시판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생각거리나 문제제기 정도가 필요할 거란 판단에서 글쓰기를 하였습니다.
다음날 난리가 났습니다.
그분 제자 간사님들이 누구냐고.... 선교지에서 고생하시는 선교사님이 불쌍하지도 않느냐고.....
당신은 받은 은혜를 갚을 줄 모르는 졸업생이 아니라 새내기다.
라는 댓글이 올라왔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노골적인 선교사님 보호와 그 단체를 옹호하는데 당황스러웠습니다.
거기에 댓글을 또 달았습니다.
간사님이 말씀하시는 새내기의 정의는 무언가요?
질문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자 한 것이 새내기가 된다면 그 단체의 수준은... 등등으로...

다음날 바로 제 글이 삭제 되었더군요.
사건을 정리하듯 선교사님이 글을 남기셨습니다.
우리 공동체를 무너뜨리려는 전략으로 익명의 사람이 잘못된 누룩을 퍼뜨리고 있다.
이단들의 공격이다..
ㅠㅠ 도대체 어떻게 판단해야 하나요? 나름 그 단체에 대한 작은 희망을 갈고 애정이 있기에
남긴 글이었는데요.. 이곳 다비아와 같은 반응은 볼 수가 없습니다.
적어도 선교사님의 공식적 입장과 생각을 듣고 싶었던 것이었는데요
참담했습니다. 어떻게 그 정도를 가지고 이단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인신공격이라도 했다면 모를까.. 정중하게 오류를 짚고 문제제기 했는데 말입니다.
그 분들의 인식론적 한계가 여실히 보이면서..
이젠 더이상 그곳에서 배울게 없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대학 선교단체... 문제가 좀 심각합니다.
자라나는 대학생들이 열린사고 보다는 경직되고 닫힌사고를 하도록 만들고 있어요.
선교 이데올로기에 종속시켜 버립니다. 자신들은 모릅니다.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자.
세상은 희망없다. 등등"
제가 과거에 그랬기에... 더 심각성을 느낍니다.
졸업 후 사회에 나와보니.. 삶과 신앙이라는 것은 그리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지 않더라구요!
예전 저의 지나친 자신감과 오만함을 보게 되면서 요즘엔...신앙과 믿음의 확신은 더 줄어드는듯 해요.
ㅠㅠㅠ

첫날처럼

2009.09.25 17:30:48
*.54.79.126

제가 예전에 몸담았던 선교 단체에서도 한 번씩 예전 간사님의 전화가 한 번씩 옵니다...

"진영아... 잘 살고 있제?"

제가 모임을 잘 못 나가고 있거든요... 시간도 어중간하고, 서먹하기도 하고...

그런데 일단 간사님들은 사회 생활하는 사회인들을 다 "타락천사"들로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아니... 타락했다면 타락했을 수도 있고, 아니라면 아닐 수도 있는데 그냥 자신의 잣대로 미루어 짐작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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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2009.09.25 17:36:45
*.136.37.11

제 판단으로는

좋은 나무님 이단 맞습니다. 맞고요.






여기서 적용되는 이단의 정의는 '생각이 다른 다른 집단이나 사람' 입니다.

개신교에서 볼 때 천주교가 이단일 수 있고 천주교에서 볼 때 개신교가 이단일 수 있고..

뭐 예수님도 이단으로 몰리셨었는데요..


제 입장에서 볼 땐 좋은나무님은 이단 아니고 좋은나무 맞습니다. 맞고요.

상처받지 마세요. 저도 받아봤는데 그거 별로 안좋더라구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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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나무

2009.09.25 17:36:55
*.237.1.73

그 짐작이 듣는 자들에게는 상처나 억울함이 될 수도 있는데... 너무 자신감 넘치시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당연히 잘 못살고 있는 것으로 항상 전제하시니 많은 졸업생들이 간사님을 만나면...
죄인과 같이 굽니다.
예전같지 않아요.. 예전엔 좋았는데요.. 사회에 나와보니.. 등등
완전 패전병이예요. 그 분들이 보기에 세상에서 잘사는 졸업생은 모임에 잘 나타나는 사람이며,
적극적으로 헌금하고 참여하는 사람이예요. 그 신앙의 내면과 내용은 전혀 보시지 못해요.
아예 그런 생각 조차도 안하는 것 같아요.

눈사람님!! 첫 문장 보고 화들짝!!!! 놀랐습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생각이 다른 사람에 대한 태도.. 이곳 다비아에서 정목사님과 여러 선배님들 보면서
많이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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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

2009.09.25 18:31:12
*.235.166.155

좋은나무님 글을 보니 잘 쓰셨는데 그 단체에서는 열폭했군요.
그 정도는 다들 고민해야할텐데...안타깝습니다.
첫날님 말씀처럼 졸업 후 사회에서 돈버는 그리스도인들은 타락천사인가요?
제가 좀 안좋은 소리를 하자면 위 선교사님의 헌금 동원 글은
마치 유흥업소에서 돈벌어 오빠 공부바라지하는 느낌과 비슷하군요.
저도 선교 관심자로 선교단체의 코스 수료도 해보고 주변에 선후배 선교사들도 많지만
언젠가부터 예전과는 많이 다른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너무 순수하게 바라보았는데
외국에서 체류하다보면 한국인이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 선교사들도 있구요,
선교단체와 선교사들의 세계관 이해에 많은 괴리가 있습니다.
그냥 각자의 삶의 자리가 다르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선교사로 나간다고 그의 삶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 말했죠.
"거룩한 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거룩한 사람이 하는 일이 거룩하다."
저기 모금을 주도하는 분은 위의 경구를 묵상 좀 하셨으면 합니다.

차성훈

2009.09.25 19:13:01
*.44.109.231

"누구는 좋은 차 탈 권리가 없습니까? 넓은 집에서 살아갈 권리가 없습니까? 난 여러분들의 지도자였고, 가르쳤던 바를 증명하기 위해 다 버리고 가난한 나라로 나왔습니다."

헌신이 우상이 되어버렸군요. 헌신을 헌신짝같은 우상으로 만들어버리는 모습이, 서글프군요.
profile

병훈

2009.09.25 20:38:13
*.183.92.105

맘 같아선 실명으로 확질러 버리고 나오시라고 하고 싶은데 지른다고 해도 거기 분들이 별 반응 없을거 같네요..
충돌을 원하시지 않는다면 그냥 조용히 나오시는게 좋을 듯하네요.. 무거운 마음으로 그곳에 계속 있는다고 해도 별유익이 없을 거 같습니다.. 졸업하셨다고 하니 나오고 말고 할 것도 없어보이기도 하네요..

안타깝게도 세상엔 개념이 탑재되지 않으신 분들이 너무 많아요..ㅠㅠ
profile

정성훈

2009.09.25 21:40:51
*.151.252.108

동굴비유가 생각 납니다.....

'동굴을 벗어난 자는 다시 동굴로 돌아 가지 않는다...'

퀄리아

2009.09.25 22:44:04
*.111.172.208

늠 상처받지 마세욤 ^^
사람에게 기대가 있다 보믄 결국 내 인생만 피곤해지드라고요. 
그래서, 제 인생이 좀 피곤합니다 ㅠㅠ 
주의 평안이 ..

파란나라

2009.09.26 01:00:14
*.47.88.145

 이단이란 소리가 듣기 싫을까요?
 바리새인이란 소리가 듣기 싫을까요?

 둘다 싫겠지만 저도 큰 교회 다니시는 어느 분에게 바리새인이라는 소릴 들었을 때 무척 서운하더라구요.
 이유는 전직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슬픔을 표현했다는 이유였답니다. ㅋ
 
profile

유목민

2009.09.26 08:08:37
*.232.230.94

얼마 전에 한 대학동기를 만났습니다.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신대원도 거치지 않고 선교사로 나갔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졸업하고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친구의 눈에는 한국의 목사들이 빈둥거리는 한량들로 보였나 봅니다.
나는 이렇게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데
너희들은 좋은 환경 속에서 도대체 무엇을 남겼는가? 라는 식이더군요.
한마디 해줄까 하다가
'고생했네 이젠 좀 쉬어야 하지 않는가? 공부 좀 하고 자기관리도 하면서
재충전을 하면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소리도 경청해야 하지 않는가?' 라고 했더니
한국에 있으면 더 상처를 받을 것 같아 안식년도 다 채우지 않고 선교지로 출국을 하겠다더군요.
그렇게 친한 친구도 아니어서 아무 말도 해 줄수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영혼도 중요하지만
친구 자네의 영혼에 쉼이 있기를 바란다는 말만 해 주었군요.

닥터케이

2009.09.26 10:16:34
*.90.149.98

그런데, 아직도 학생시절의 선교단체 모임에 관여하십니까??
왠만하면 슬슬 정리하시는게 여러가지로 정신건강에 유익하실 것이라 말씀드립니다.
특히 열혈청년(?)들을 양성해내던 선교단체일수록 더욱 그렇더군요. 왜 그런지 이유는 잘 아시시라 생각합니다.
profile

좋은나무

2009.09.26 12:49:32
*.122.254.207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 졸업생모임에 간간히 참석하고 있습니다만.. 최근엔 거의 활동하지 않고 있죠!!
상식적으로도 선교단체라는 속성이 캠퍼스선교이기 때문에 졸업후엔 당연히 떠나야하고, 떠날 수 있게 보내주는 것이
맞지요.
하지만 제가 속했던 선교단체는 졸업생을 쉽게 놓아주지 않습니다.
일례로 위의 선교사님이 8월에 선교대회차 한국에 들어오셔서 졸업생들을 거의 만나고 다니셨대요.
저에게도 직접 전화까지 하셨는데, 저는 만남을 거부했습니다.
만남의 이유..... 는 물론 아시겠죠? 어떻게 살고있는지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습니다.
오로지 보내는 선교사로 동참하라, 배운대로 살아라 등등... 성경적이지도 않은 말을 마치 성경적인 것 처럼
말씀하시는데 졸업생들이 여간해서는 거부하기가 힘든 현실이죠!!
저도 떠난지 좀 되었어요! 오래 몸담았기에 쉽진 않았는데 막상 떠나고 보니 더 넓고 자유로운 세계들이
있더라구요! 닥터케이님 말씀대로 정신건강에 그게 좋죠^^
상관하고 싶지 않다가도, 간간히 간사로 활동하고 있는 대학동기들과 결혼식 같은 곳에서 만나면...
모임을 떠난 저를 마치 데마와 같이 취급해 버려요. 그래서 짜증나요. 한마디 하고 싶다가도.. 꾹 참고.. ㅠㅠ
자신들은 위대한 선교에 동참하고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데 저는 한가하게 직장다니면서 자기들한테 후원도 안한다 이거죠!! 세상에 졸업생들을 영혼으로 보지 않고, 서포터로 봅니다. 졸업 후 그들과 만나면 일단 껄끄러워진다는 것 자체가 벌써 뭔가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지요. 그 속에 과연 자유케 하는 복음이 있는 것일까요? 세계선교를 표방하며 전도에 열을 올리는 단체에 복음이 없다면....??? 아이러니 같아요.
오래 몸담고 있다보니 그 폐해를 더 잘 알고, 그러다보니 자라나는 풋풋한 대학생들을 선교 이데올로기로 묶어 버리는 시스템에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어쨋든 그 분들이야 그렇게 사시라고 하구... 저는 제 길을 가야겠지요!! 갈 길이 너무 멀기에.. ㅎ
모두들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푸른솔

2009.09.26 18:40:06
*.47.118.47

좋은 나무님.
어느 단체에서도 그런 반응이 나타납니다.
치부를 드러내는 경우에 이를 방어하고자 하는 것은 본능이겠지요.
아마도 이곳 다비아라는 공간에서도 그런 상황이 되면 바로 같은 반응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마음 섭섭함을 너그럽게 여유를 가지셔요.
진정한 소통이 어렵다는 증거라 생각하시구요.
profile

좋은나무

2009.09.26 21:51:51
*.248.155.44

푸른솔님!! 감사합니다.
상처받지 않았어요. 그냥.. 좀 당황스러움 정도?? ㅎㅎ
치부를 드러내는 것에 대한 반응 이라면 그나마 좋겠는데....
그것이 치부인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그분들은 그 삶이 절대가치라고 생각하기에 다른 목소리는 '이단'이라고 쉽게 말을 해 버리는 거겠죠?!
그분들의 삶이야 제가 관여할바 아니지만 그렇게 살지 않는 사람들까지 자신들의 가치기준과 이념으로 판단을 해버린다는 것이 그냥 싫구.. 기분이 나빠요. ㅎㅎ 성격이 좀 안좋나봐요 제가.

지우파

2009.09.26 23:26:55
*.245.254.122

빚을 갚으라니.... 황당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군요.
사도바울은 우리 모두가 빚진 자라 했는데 신앙적인 가르침을 주었다고 그걸 나중에 갚으라 한다니.. 전혀 성경적이 아니군요.
저도 오랜 해외생활을 하다가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해외에서 신앙생활하다보면 선교사에 대한 환상이 확 깹니다. 제가 있던 곳이 제3세계라 사람들이 고생한다고 말을 하는 곳이었지요.  10~20% 가량의 선교에 대한 진정성을 가진 선교사님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분들의 주된 관심사는
 - 어떻게 하면 한국교회 교인들 감동시켜서 헌금많이 받을까
 - 무슨 선교사업을 벌이면 모금이 수월할까
 - 어떻게해야 교인들을 많이 모아 안정적인 한국교회지원을 받을수 있을까
여기에 관심이 집중되어있습니다.
인간적인 관계나 비즈니스에 관한 모임이라면 모르지만 하나님 이름으로 모이는 곳이 하나님뜻을 분별하고 순종하는 곳이 아니라면 빨리 떠나는것이 신앙에 이로울것 같습니다.

진정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선교하시는 분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께 해가될까 글 쓰기가 조심스럽군요,
profile

바우로

2009.09.27 20:52:48
*.62.26.5

사람마다 하느님께로부터 받는 은혜의 선물이 각각 다르므로 이 사람은 이렇게 살고 저 사람은 저렇게 삽니다.그러므로 각 사람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십시오./고린토인들에게 보낸 첫째 편지 7:7,21(공동번역성서)

노큐

2009.09.28 10:24:01
*.120.219.26

저도 선교단체에서 합숙훈련도 해보았는데 아직도 마음에 상처로 남아있는것은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목표(물론 여기서는 선교이겠죠)를 향한 도구로 보여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때였었죠. 물론 항상 그런것은 아니었지만 ... 10몇년 지나서 그때의 리더가 아무연락없이 지나다가 갑작스런 전화로 선교헌금을 요구할때 참 당황스러워죠. 뭐 여기만 그런것은 아니것 같읍니다.. 인간사회에서는 비슷한 일이 많이 벌어지는 것 같읍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댓글을 달아봅니다.^^

광토

2009.09.28 12:39:39
*.94.41.89

바우로님 공동번역성서 어디서 살수 있나요? 본글과 관계없는 글입니다만...알려주세요~ ㅎㅎ
profile

바우로

2009.09.28 21:37:12
*.62.26.5

정용섭 목사님 말씀에 의하면 대한성서공회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공동번역성서는 개신교용과 가톨릭용으로 나뉘는데 이는 외경의 유무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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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로

2009.09.28 22:02:13
*.62.26.5

제가 보기에는 그 선교사가 헌신에 대해 너무 좁게 생각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교단의 차이를 떠나 존경받는 우리 성공회의 대천덕 신부님이나 OMF설립자로 유명한 개신교 선교사 허드슨 테일러처럼 선교사나 성직자가 되어서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일은 훌륭한 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특히 환경이 좋지 않거나.  종교의 자유가 제한되어 있는 지역에서 사역하는 분들의 순수한 열정은 존중받아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헌신이라는 게 꼭 종교적인 영역에서만 한정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브라질의 해방신학자요 가톨릭 대주교인 돔 헬더 까마라 대주교는 예수가 사도들을 부른 복음서 이야기를 본문으로 한 설교에서 회심과 부르심이 있는 그리스도인은 복음을 살아낸다고 했습니다. (까마라와 함께 읽는 복음./황종렬 옮김/생활성서)성직자이니, 신자이니, 수도자이니 하는 직분의 구분없이 그리스도께서 전하신 하느님나라의 복음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로 헌신이라는 것이지요. 하느님나라의 복음대로 살아가려면 세상의 우두머리인 사탄에 의해 방해와 유혹을 받을 것이요, 형제자매들로부터는 이단, 교회의 질서를 혼란하게 하는 자, 그리스도교를 가장한 마르크스주의등의 비난을 들을 것이요, 하느님나라라는 새로운 세상의 도래를 원하지 않는 보수적인 특권층들로부터 좌파라느니 하는 비난을 받는등의 자기 십자가를 지게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profile

좋은나무

2009.09.29 09:42:00
*.237.1.73

바우로님! 글 감사합니다.
'헌신'을 생각할 때, 꼭 무언가를 해야만(doing) 하는 것으로 규정지어 버리니.... 저같은 사람에게는
그 속에서 자유함을 찾기는 어렵더군요.
말씀하신대로 '헌신'의 의미를 폭넓게 생각하고 그리스도적인 삶 자체를 귀한 헌신으로 보아주어야 하는데
그럴만한 여유들이 없는듯 보입니다.
실천이나 행위로 드러나는 종교적 헌신,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으로 헌신을 판단해 버리는 것이 그 단체 뿐 아니라
오늘날의 교회가 아닐는지요.
대부분의 목사님들이 성도들을 대할 때, 어떤 봉사하고 있는지 어떤 실천적인 헌신을 하고 있는지에 따라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깊은 속 내면의 영적상태를 쉽게 보지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럴만한 영성도 없으신 것 같구요.
인간의 본성상 뭔가 열심을 내고 자신이 만족할만한 실천을 해야 절대자 앞에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초조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요.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안되는건가요?  그냥 존재로서의 충만함을 느끼고 살면 안되는건가요?
그 삶이 그렇게 보기에 답답한가요? 최선의 열심으로 큰 종교적 사업을 이루고 업적을 이루어야 하나님이 영광받으시는지... 복음이 과연 그런것인지...
가만히 주님안에 있는 것이 더 어려운 헌신은 아닐는지.. ㅎㅎ
profile

바우로

2009.09.30 02:22:25
*.62.26.5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바쁘게 봉사하면 좋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해요. 정말 시간을 정해놓지 않는한 하느님과의 데이트 시간을 갖기 힘들죠. 교회가 전통적으로 성무일과를 실천함으로써 하느님과의 규칙적인 사귐을 갖도록 유도 하는 것도 바쁘게 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에 대해 수도원 교부들께서 일찌기 깨달으셨기 때문일 거예요.

신완식

2009.09.30 16:31:30
*.112.188.83

좋은나무 님~~~
진작 그 선교사님 수법을 제게 알려주셨어야지요ㅎㅎㅎ.
요즘엔 수금을 그런 식으로 하는군요.
와~.
저도 그분처럼 하면 아파트 한 채는 이내 마련할 것 같네요.
군대에 있을 때 제게 삼겹살 얻어 먹은 수 많은 형제들
이젠 사회에서 제법 자릴 잡았을텐데요...
부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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