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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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팔이 빠져버렸어요.
젖의 힘은 위대해서 아무 문제없이 쑥쑥 컸다.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부모님 덕분에 집에 붙어있는 시간보다 밖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예전에는 이렇게 하면 아이들이 위험하다라는 교육이 전혀 없던터라
마치 장난감처럼 작은 아이를 마음대로 데리고 노는 것은 예사였다.
5살 때 일이다.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어떤 아저씨가 비행기 태워준다고 팔을 잡고 빙글 빙글 돌렸다.
“ 아~~~~앙”
“ 오메 이거 뭐여. 얼릉 와보쇼 ”
“ 얘기 팔이 왜 이런당가. 힘이 하나도 없어야 ”
결국 오른 팔이 빠져버린 것이다.
한 번 빠지면 습관성 탈구가 되어버릴 수도 있는 어깨가...
아버지는 우는 아이를 들쳐 업고 달음질을 치셨다.
양동 시장에서 다리를 건너 누문동 파출소 옆 병원까지는 꽤 먼거리였건만
아버지는 한달음에 내달리셨다.
다행히 팔은 다시 넣을 수 있었고 별 지장없이 살고 있지만
공을 던지는 것이 가장 힘든 운동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