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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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뉴저지에 살고 있는 yy입니다.
다비아에 회원가입 한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한 3년정도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생각해보니 지난 3년동안 제 삶에 많은 일이 있었네요. 그 많은 일들 가운데 물론 다비아도 포함이 되고요.
처음 다비아를 오게 된건 정용섭 목사님의 설교비평을 통해서 였는데, 그 때 당시를 회상하면 뭐랄까...
굉장히 당혹스럽고, 두려운 감정이 들었던게 생각나네요.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머리가 터질것 같았던...
아마도 제가 믿고 있던 것들이 전부가 아니라는 깨달음이 때문이었겠죠.
그렇게 느꼈던 두려움을 무릅 쓰고, 몇백장이 넘는 칼럼들을 프린트해서 꾸역꾸역 읽었던 기억이 선합니다.
(솔직히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과연 그 글들을 이해했을까란 의문이 들어요. 당연히 못했겠죠? ㅎㅎㅎ)
그러고보니, 제가 지금 신학을 공부하게 된 게 다비아의 영향이 아주 크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원래 수학을 공부하다가) "어떡하다 보니까" 지금은 신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 얼렁뚱당 날라리 신학도가 됐다고 오해하실지도 모르겠네요.
그런건 아니고, 어디서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말하면 주위에서 항상 "주의 종" 혹은 "선택받은..." 이런 말이 난무해서 제 성격상 부담도 되고, 선택받지 않은 사람이 어딨겠냐는 생각이 들곤 해서, 누가 왜 신학공부를 하게 됐냐고 물으면 그냥 이렇게 얼버무립니다. (저 그렇게 날라리 아니에요... ㅠㅠ)
아무튼 몰래 숨어있다가 이제서야 얼굴을 드밉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따뜻하게 환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수학공부하다가 신학으로 방향 전향을 한게 흥미거리가 되는거 같아요.
그런데 주위에 보면 저같은 케이스가 아주 드문거 같진 않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제가 수학을 공부할 당시에는 솔직히 수학의 철학적 개념에 대해서는 고민을 안해봤단 사실입니다.
여러 수학적 개념의 정의들을 외우고, 이해하고, 증명하고...
이런 것들에만 신경을 썼지, 수학적 사유가 삶과 또는 철학과 얼마나 관련이 되는지에 대해선 무관심했죠.
또 대학이나 대학원 수업에서도 그런건 별로 거론되지 않은 점도 있겠지만 말이죠.
오히려 신학교에 와서 철학을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그걸 통해서 제가 공부했던 수학에 대해 철학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아무래도 제가 수학을 공부할때 인문학적 소양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수학은 여전히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심심할때 수학문제를 푼다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ㅎㅎㅎ
가끔 멍해질때 bertrand russell의 the principles of mathematics를 감탄하며 읽어보는 정돕니다.
반갑습니다, 모두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