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우상화한 성경은 독'

Views 1920 Votes 0 2011.03.31 20:16:49
관련링크 :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70737.html 

오늘자 한겨레 신문에 눈길이 가는 기사가 있어서 올립니다.

 

김경재(71) 한신대 명예교수와 이정배(56) 감신대 교수의 대담(두 분 다 저는 모르는 분들입니다)인데, 무엇보다 '오직 성서', '오직 믿음', '오직 은혜'의 독을 거론한 부분이 눈에 띕니다. 저에겐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 제기네요. 일리 있는 주장이라는 생각도 들고. 혹시 다비안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김경재 “종교개혁의 모토인 ‘오직 성서’, ‘오직 믿음’, ‘오직 은혜’가 개신교 특징이라지만 그 독 때문에 교회가 죽어버렸다.오직 성서’로 성서주의라는 책 종교가 되었고, ‘오직 믿음’으로 자기 성화(聖化)와 수행과 책임에 대한 열정이 죽어버렸고, 은총 강조로 인간 가능성에 대한 일체의 노력을 터부시하고 정죄하게 돼버렸다. 한국 개신교의 개혁은 우상화한 성경을 인류를 위한 책으로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책 속에 하나님과 메시아와 진리를 가둬놓고, 우리가 관리하는 특권을 가지고 있다는 오만에서 벗어나야 한다. 프로테스탄트가 17~18세기 200년간 꽃핀 계몽주의와 손을 맞잡고 더 창조적인 세계로 끌고 나갔어야 했는데, 계몽주의를 정면 돌파할 능력이 없자 적대화해버렸다. 시대를 끌고 가는 거대한 과학사상이나 인문주의, 철학사상과 깊은 대화를 하면서 그리스도 진리를 천명하는 데 실패하고, 그리스도교라는 좁은 영역 속에 갇혀버렸다. 특수한 종파 내지 종단의 종교가 되어 세계사 안에서 자기를 재해석해내는 능력을 상실해 버린 것이다. 한국 교회는 내면적 성화가 안 보이고, 교묘하게 은폐된 공로신앙이 지배하고 있다. 큰 교회당을 짓고, 선교사를 많이 보내고, 교인 수를 불리는 그런 ‘행위’를 함으로써 복 받는다는 식이다. 그런 시도를 중단하라는 것이 종교개혁들이었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말은 은총을 강조하지만 공로와 행위를 통해 신의 호의를 얻으려는 불신앙적인 태도가 영성을 대신해버렸다.

 

그래도 이런 분들이 아직 계시다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sg-


profile

바우로

2011.04.01 03:23:54
*.62.24.93

김경재 선생님은 한국기독교연구소의 Jesus Forum에서 뵌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와 한국교회의 내일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단 한 번의 만남이었음에도 복음에 천착하려는 참된 신학자라고 생각됩니다. 전 아는 것은 없습니다만 김경재 선생님의 말씀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르틴 루터가 오직 성서로만을 말한 것은 복음주의 교회에 만연한 좋게 말하면 성서주의이고 삐딱하게 말하면 성서도구화가 아닌,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우리가 믿고 있는 것에 대해 과연 그러한가하고 의심을 가지라는 것이고, 오직 은혜로만,오직 믿음으로만 말한 것은 예수에 대한 교의를 믿으면 어떻게 살았던지 영혼구원받는다는 값싼 은혜가 아닌, 이웃에 대한 자비와 하느님의 은헤와 믿음으로써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신앙생활을 하라는 뜻일 테니까요. 더 큰 문제는 오직 믿음으로, 오직 은혜로만,오직 성서로만의 종교개혁사상을 한국 개신교회가 배반하고 있다는 겁니다.

더럼

2011.04.01 04:57:49
*.16.113.55

한국 교회 혹은 기독교 실상에 대한 진단은

일반적인 성도들에게는 익숙치 않은 담론으로 풀어 내는 군요

학자로서 외쳐야 할 소리에 동감하지만

현실에 바탕을 둔 대안적인 담론 즉 기독교를 살린 방법론은 진단 만큼이나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 아쉽군요.

학자의 한계 인가요 아니면 기자가 질문을 제대로 제기 하지 못한 것가요.

 

사고할 기회를 주어서 도도 아빠님에게 감사드려요.

 

콰미

2011.04.01 21:32:03
*.54.206.28

대체로 공감하는데   다음 구절은  조금 의아한 부분이 있습니다.

‘오직 믿음’으로 자기 성화(聖化)와 수행과 책임에 대한 열정이 죽어버렸고, 은총 강조로 인간 가능성에 대한 일체의 노력을 터부시하고 정죄하게 되었다.

 

이부분에 있어서 논쟁적 요소가 있다고 보는데요  현재 개신교는 오직 믿음이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게 더

큰 문제 아닐까요? 믿음을 믿는다라는  자력이라던가  개인의 심리적 적극성으로 접근하는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엄밀히 말하면 그건 믿음이 아니죠 오히려 그것은 행위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수행과 책임에 대한 열정이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가 아닌가 쉽기도 하고요. 

예를 들면  목회자의 설교중  가장 높고 많은 비중에  종교적 열광주의지요 . 상급구원론까지 내세워

봉사나 헌신을 경쟁적으로 유도하기도 하고요.

 

인간 가능성이란 부분은  사회적 책임을 이야기 하면서  한국 기독교의 개인윤리에 쏠림 현상을

비판하고 싶으셨던 것 같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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