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관련링크 : |
---|
어떤 분이 "회색은 기회주의다."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한국사회에서는
'중도 = 회색 = 기회주의'라는 등식이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은 애매모호함이나
기회주의를 싫어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중도나 회색보다
우파나 좌파를 좋아하죠.
전 사실 위의 등식이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도
'중도 = 회색 = 기회주의'라고 생각하시나요?
본인도 그러한 등식이 별로 달갑지 않기에 물어보는 질문인 듯 합니다.
한 때 그런 등식이 필요한 시기가 있었겠지요.
유신의 시대에, 군부의 폭압에 저항하고 싸우던 시기 "아니요"라고 말할 용기기 필요했을 때 말입니다.
선언이 중요했고, 옳다고 생각하던 편에 서던 것 만으로도 뿌듯해 하던 시절말입니다.
이제 그러한 설램들과 정의로움 마져 고정된 것, 굳어져 버린 것, 영토화된 것 지층화 된 것, 뿌리위로 가지로 뻣어 나간 것 들이 되어버렸지요.
한계를 가지지 않던 저항의 상징이던 광주민중항장마져 5.18국립묘지의 높다란 탑을 통하여 국가를 위하여 투쟁한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지층화되어버렸지요.
그 옛날 중도가, 회색이, 기회주의가 의미를 부여받은 것이 아니라 절묘한 중도와 온전한 회색, 그리고 순진한 순정이 존재하지 않기에 그러한 등식이 무의미해 지는 것이겠지요.
역사적 필연이 사라졌기에 그것이 가져다 주는 의미들도 필연적이지 않게 되어버렸지요.
그러기에 그러한 필연적 등식도 성립하지 않는 것일 겁니다.
'중도 = 회색 = 기회주의'의 등식은 틀리다고 생각합니다만,
누군가 본인이 "중도"라고 생각한다면,
1] 사회 內 본인 계급에 대해 잘 몰라서
2] 엮이기 싫어서
3] 양비론
의 경우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