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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짚 한 오라기의 혁명>

Views 3997 Votes 0 2012.11.13 23:15:45
관련링크 : http://www.youtube.com/watch?v=ZpuqQLkr6eY 

짚 한 오라기의 혁명

<후쿠오카 마사노부/최성현 옮김 녹색평론사>

 

제법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밤입니다. 그러기 보니 11월도 중순으로 접어듭니다. 시간의 빠름이라 하나 아니면 우리 삶의 행태가 구조적으로 빨리 흘러가는 것인가? 흘러 보내기 쉬운 시간을 묶어둘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독서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요즘 농업, 생태,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몇 권을 책을 사서 읽고 있는데 그 중 큰 감동으로 읽은 책 한권을 소개할까 합니다.

 

“짚 한오라기의 혁명”이라는 책을 쓴 후코오카 마사노부(1913-2008) 자연농법으로 전 세계에 많은 영향을 끼친 분입니다. 그의 나이 25세 때 일어난 일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그의 삶에 일대 변혁을 가져온 큰 사건이었다. 다음날 직장에 바로 사표를 내고 전국을 여기 저기 여행을 하다 마침내 고향으로 귀농해 자신의 산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농사를 통해 자신의 깨달음을 실증해 보이는 작업에 들어갔다. 그것은 인간의 지혜와 인간의 행위를 전면 부인하고 자연 그 자체 속에 몰입하여 대자연과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어디까지나 자연이 주체로서 농사를 짓고 인간은 거기에 봉사하는 ‘자연농법’이다.

 

즉,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출발점이다 결론이며 수단이다. 논밭을 갈지 않고, 비료를 주지 않고, 농약을 쓰지 않고, 제초를 하지 않는 것이 자연농법의 4대원칙이다. 현대농법과는 정반대의 길에서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시행착오 끝에 자연농법으로 현대농법보다 더 많은 생산량을 수확하게 된다.

 

그의 최대 목표는 어떻게 하면 낮잠을 많이 잘 수 있을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책 마지막 부분에 그분의 철학이 들어 있는 부분이 있어 잠시 인용하고자 합니다.

“인생에는 목표가 있으며, 어떻게 사는 것이 보람 있는 삶이냐는 말을 하지만, 인간에게 목표 따위는 본래부터 없습니다.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저는 40년 전에 알았습니다. 그 모두가 인간이 제멋대로 정해놓은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부유해지고 행복해지라는 착각 속에서, 헛된 목적을 세우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보잘것없는 삶이되고, 보람 없는 생활이 되지 않겠냐고 할지 모르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 반대입니다.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아무런 목표도 없이 한가하게 낮잠을 자며 지낼 때 거기서 가장 유쾌한 세계가 전개 됩니다. 인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밖에 할 일이 없습니다......”

 

요즘 이 사회가 많은 노동과 자연과 환경의 파괴로 인해 어머니의 땅인 지구가 황폐화 되어가고 있다. 우린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여기 후쿠오카 마사노바의 일생을 통해 귀한 교훈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인간의 삶이란 다 가짜란다. 인류는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보면 틀림없다. 그 사실을 깊이 깨닫고 네가 겸손할 때 너는 논밭이나 삶 속에서 자연/신을 만날 수 있다. 많은 땅이 필요 없다. 작은 세계에 철저하다. 거기서 큰 세계가 열린다. 소농(小農)에서야말로 대도(大道)를 연구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번역한 최성 현님도 바로 농부가 되어서 자연농법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내가 마음속에 생각하고 이상형으로 여기던 것을 벌써 40년 전에 이런 삶을 살다가 간 사람이 있구나! 나에게 이런 바보스러운 용기와 결단이 있을까?

 

“이 짚은 가볍고 작네, 보잘것없지 그러나 사람들은 이 짚의 무게를 모르고 있네, 이 짚의 진가를 마침내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면, 그것이 곧 인간혁명이 되어, 국가,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 될 것일세. 글자 그대로 혁명이 된다는 말이지”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글이 울림이 되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일독을 권하며...

http://www.youtube.com/watch?v=ZpuqQLkr6eY

2012년 11월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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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옹달샘  -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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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農

2012.11.14 09:28:36
*.126.170.193

달팽이님 반갑습니다. 좋은 책을 읽으셨군요

후쿠오카 마사노부님의 책은 그 외에도 많지만  대부분 생명의 농업에 관한 것으로 '땅을 갈지않고, 비료를 주지않고, 농약을 뿌리지 않고, 풀을 뽑지 않는 농법'에 관한 내용입니다.

농사를 이렇게 지을수 있다면 농부가 노는 시간도 많아지겠고 인류는 유해식품으로부터 해방이 되겠지요

짚한오라기의 혁명이란 책명을 대하고 보니 잊고 있었던 후쿠오카마사노부님이 생각납니다

저도 이런 농업을 해보고 싶은데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소농, 텃밭농업이라면 가능할까! 그래도 밭에 자라는 풀을 뽑지않고 그냥 둘 인내심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농업을 해본 사람의 성공사례나 경험담 등이 기다려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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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12.11.14 21:23:06
*.154.137.83

반갑습니다.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자연농법이 실증적으로 검정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파급효가가 별로 없는 것은

머리로는 이해가 가는데 실제적 경험으로 참여하는 이들이 없기 때문일 거라 생각 됩니다.

다소 환경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연과 일체감 속에서 직접 체험과 간접체험의 차이겠죠.

 

나에게도 게으럴수 있는 용기,

인지인위를 버리고 자연과 일치할 수 있는 용기,

저도 기회가 되면 자연농법으로 내 삶의 후반을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누군가 길을 열어 놓았으니

그 길을 따라 갈 볼 생각입니다.

성공사례나 경험담은 후일을 기약해야 겠네요.ㅎㅎ

이 책을 번역한 최성현님도 자신의 직장을 그만두고 충북제천에서 바보이반농원으로 자연농법으로

살고 있다고 합니다. 기회가 되면 한 번 방문하고 싶은 곳입니다.

날씨가많이 추워지고 있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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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2.11.14 23:18:23
*.185.31.7

달팽이 님이 소개한 그분의 책을

나도 읽고 싶어지는군요.

그런 분들이 사실은

한국에도 많지요?

우리 예수 믿는 사람들도

기본적으로 다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이구요.

근데 그게 말로만 그렇지

실제로 그렇게 살기가 쉽지 않다는 게 고민이지요.

우리가 다 도시의 삶과

세계화의 삶을 일시에 단절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정신적으로나마

무위자연의 삶을 붙들어야겠네요.

날씨가 좀 추워지는데,

곶감 작업은 진도가 잘 나가는지요.

주의 은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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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12.11.15 21:51:47
*.154.137.83

목사님도 시골로 가서 생활하신다고 하니

소개한 책이 조그만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후쿠오카 마사노부가 어떻게 하면 낮잠을 더 많이 잘 수 있을가? 하는 고민이 자연농법을 통해 해결했듯이

목사님도 시골에서 여유와 생명의 기쁨을 만끽하는 삶이 펼쳐지길 기대합니다.

 

내, 요즘 곶감 작업 잘 되고 있습니다.

장인어른이 와서 저희와 같이 생활하시고

저희 교회 신부님 내외께서 시간 날 때마다 일손을 거들어 주시고

집사람도 한 몫 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맛있는 곶감 찿는 모든 사람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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