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관련링크 :  
  
우선 부유하고 머리 좋고 건강한 것은 축복이며 더 나아가 그것이 좋은 신앙의 결과라는 관념에서 탈출하는 것이 필요하지요.
 
물론 이러한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이 없는 것 보다는 훨씬 좋겠지만, 솔직히 말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 "부" 란 그 구조적 혜택을 부정하고 순수하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예를들어 양반 사회에서 양반의 신분을 가지고 있는 한 카톨릭 신자가 자신이 현재 누리고 있는 상황을 하나님께 감사했다고 한다면 그 감사 자체는 좋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 신분 사회에서 얻은 그 구조적 축복을 하나님께 돌리기에는 어딘가 좀...
 
그럼 그 때 보다는 여러가지 상황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현대에도 여전히 갈 길이 먼, 해결해야 될 숙제들은 많이 있지요.
 
중국은 전 인구의 0.5%가 전 국토의 70%을 장악하고 있어요. 그냥 중국은 이제 막 시작해서 그렇다고 얘기할 수 있겠지만 산업혁명의 발생지인 영국도 현재 3% 내외의 소수가 대부분의 자본을 독식하고 있지요.
 
이 수치는 중세의 영국, 그러니까 산업혁명 훨씬 이전의 자본 독식 비율과 별반 차이가 없는 수치지요.
 
그 때와 비교해서 변한 게 있다면 자자손손 대를 이어 가는 왕권이 투표로 자신들의 왕을 뽑는 "정치권력의 한시적 임기" 라는 놀라운 방식이 상식화 되어간다는 것이죠.
 
저는 솔직히요, 이것이 하나님이 주신 거시적 "축복" 이라고 생각해요.
 
잠깐 다른 말을 드리자면,
 
길가다가 우연히 보게되는 꽃 하나에도 그 광합성과 관련된 태양광의 조건과 대기권의 기체 성분의 비율, 뿐만 아니라 그 태양이 존재할 수 있게 만드는 은하계와의 역학관계, 우리가 차마 알 수도 없는 여러가지 물리적 관계들이 서로 밀접하게 얽힌, 그러니까 어느 한가지로는 설명이 안되고 상호간에 영향을 주고 받는(복잡하니까 여기서 접구요).
 
한 마디로 길가에 뒹구는 낙엽 하나에도 전 우주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우리 인간은 그저 천천히 알아간다는 답답함이죠.
 
그러니까요, 우리가 바라는 부유함과 영리함과 건강함에 대한 해석은 결국 인류가 여지껏 만들어 낸 사회조직과 역사성의 범주를 뛰어 넘기가 어렵다는 한계를 통감할 수 밖에 없다는 거죠.
 
한 개인의 가난과 무지와 질병, 이게 전체의 틀에서 보면 단순히 개인 잘못으로 돌리기에는 인류의 태생적인 억울함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예수님이 돌아가셨죠.
 
정치적으로 왕권시대가 종말을 맞고 공화정이 들어서고 점점 민주화가 이루어지니 어쩌니 하는 얘기들은 결국 왕정과 민주화의 차이 만큼, 정치구조는 각 개인과 전체와의 밀접한 관련성을 절대로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거죠. 구조의 변화는 각 개인의 존재성의 척도를 한번에 흔들만큼 강력한 것이죠.
 
이러한 개체와 전체와의 상호 관련성은 짧은 인생을 사는 한 세대만의 인식으로는 여전히 그 모순만이 확인될 뿐이겠지만 그 흘러가는 역동성을 바라보면 왕정에서부터 시작하여 민주정치의 모순을 인식하는 단계까지 달려 온 인류가 앞으로 또 합리적인 무언가로 나아갈 것이라는 것은 정말 기대해 볼 만한 일이예요.
 
물론 준비된 첨단무기로 일시에 자멸할 수도 있구요.
 
자멸하느냐 아니면 더 발전하느냐의 문제는 결국의 개인의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자멸하여 끝난다, 혹은 퇴보한다고 보기보다는 더 발전한다고 생각하고 나아가는 것인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우리 후손들의 미래를 낙관한다면요.
 
그들은 우리의 영원한 숙제인 "경쟁" 에 대한 바른 해답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되요. 여기에는 단서가 있지요. 바로 자본주의에서의 탈출이 그것인데요. 인류가 투표를 통한 "정치권력의 한시적 임기" 라는 상호 동의를 이루어가고 있는 정치상황을 긍정한다면 이것이 인류의 경제에 까지 영향을 미쳐 언젠가는 "경제권력의 한시적 임기" 혹은 "부의 한시성" 에 대한 상호동의를 이루어 갈수도 있을 거예요.
 
부를 서로 나눈다는 이야기는 결국 어느 한 개인에게 가문을 통해 상속되는 영속적인 부의 대물림을 방지하겠다는 말인데요. 이것이 현재로는 세금징수와 같은 방법을 통해서 시도되기는 했지만 더 근원적인 문제는 역시 "경쟁사회" 라는 그 근본적 사회체계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하겠지요.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경쟁사회와 자본주의" 는 현재까지 인류가 생각해 낸 가장 합리적인 방법일 뿐 그것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란 말이죠. 부족사회의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발생한 왕정은 각 부족들이 서로 정복하고 연합하므로 얻게 되는 군사력의 증강으로 타부족과 타왕국을 정복하게 되고 이 정복으로 얻게 된 새로운 국토와 노동력 그리고 전리품을 통해 그 국가의 복지를 이루어냈죠. 이 때에는 인권이란 말이 그야말로 신선놀음보다도 못한 의미로 치부되었었죠.
 
그러한 정복전쟁이야말로 그 당시에 생각해 낼 수 있었던 복지국가의 현실이었기 때문에 군사력은 최대 관심사가 되었었죠. 물론 현대 사회도 군사력은 최대 관심사 중에 하나이기는 합니다만, 그 때 보다는 인권이란 말이 조금은 통하는 시대가 되었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우리의 선조가 당연시했던 "정복전쟁" 즉 "군사전쟁"의 합리성에 역사적인 한계성을 부여하는 것처럼, 우리의 후손들은 우리가 당연시하고 있는 현재의 국가간의 "자본전쟁" 즉 "경제전쟁" 을 또다른 역사적 부산물로써 그 한계성을 부여할 것이 분명해요. 그러한 한계성을 부여하는 것이 또다른 합리성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했다는 증거가 되기때문에 우리 후손들이 그러한 새로운 사회동의로 나아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는 말이 되기도 하겠죠.
 
핀란드는 수 년전 부터 이러한 경쟁사회의 폐단을 인식하고 경쟁이 극소화된 교육제도를 실천해 오고 있어요. 그 결과 교육경쟁의 최첨단 국가인 한국을 이기고 PISA에서 수 년 동안 1위를 차지하고 있죠. 세계언론은 가난한 약소국이었던 한국이 2위를 차지한 사실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경쟁을 탈피하며서도 오히려 1위를 차지한 핀란드의 교육제도에 감동받고 있어요. 경쟁이 주된 요소가 아닌 교육제도로 오히려 경쟁이 전부인 교육제도의 결과보다 높은 성적을 받았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한국학생이나 핀란드학생이나 둘 다 우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학생은 학교생활에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반면 핀란드학생은 학교생활에서도 행복을 느낀다는 결과를 말하는 겁니다.
 
독일도 경쟁위주의 교육제도에서 탈피한 지 오래되었죠. PISA 순위에서는 중하위권이지만 그렇다고 다시 이전의 경쟁교육제도로 절대로 돌아가지는 않아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의 이유가 바로 독일인의 경쟁위주의 교육제도란 사실을 그 어느 민족보다도 뼈저리게 깨닫고 있기 때문이겠죠.
 
영국도 2004년 부터 Creative Partnership이라는 교육제도를 출범시키고 여기에 국가의 미래를 걸고 있어요. 경쟁속에서 창출되는 결과물보다 창조적 환경속에서 이루어지는 결과물이 훨씬 났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죠. 한국이 더 나은 학원 더 유명한 강사를 찾아 그 경쟁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동안 그들은 역사라는 전체적인 틀을 바라보고 더 인간적인 방법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아 그 방법을 꾸준히 변화시켜가고 있죠.
 
늘 이야기되는 "더불어 사는 사회" 이것이 말로만 그치지 않고 정말 실행될려면 "더불어 사는 사회"가 "더불어 공부하는 제도"로 바뀌어야 하는 것은 상식입니다. 그런데 우린 그렇지 못한거죠.
 
그렇다면 기독인의 입장에서 "과연 하나님은 어떤 교육제도를 원하실까" 한번 숙고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List of Articles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5753 안철수 후보... 안철수 현상... [16] 첫날처럼 Nov 29, 2012 2500
5752 박근혜의 광고 [3] 웃음 Nov 28, 2012 1596
5751 고등어 조림! file [10] 정용섭 Nov 27, 2012 2449
5750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에서 설교등 음성 동영상 듣는 방법 [3] 육바금지 Nov 27, 2012 2848
5749 친노는 누구인가?.. [9] 이신일 Nov 27, 2012 1870
5748 돼지국밥 file [4] 정용섭 Nov 26, 2012 2992
5747 모잠비크 선교사님! [2] 정용섭 Nov 26, 2012 2917
5746 비구승이 된 언니 [10] 웃겨 Nov 23, 2012 2514
5745 아우구스티누스 아포리즘(1) 정용섭 Nov 22, 2012 1788
5744 이효리!! [4] 정용섭 Nov 19, 2012 2300
5743 마음이... file 이신일 Nov 17, 2012 1813
5742 모든 눈물은 다 선한 거래~! [5] 웃겨 Nov 16, 2012 1619
» 부유해지고 머리좋아지고 건강해지는 교육? 예베슈 Nov 16, 2012 1426
5740 책소개<짚 한 오라기의 혁명> [4] 달팽이 Nov 13, 2012 3997
5739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9] 예쁜미소 Nov 11, 2012 2158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