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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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호모사피엔스, 그리고....
-신경림
우리는 지금 거대한 공룡이다.
땅위의 것, 땅속의 것, 하늘의 것, 바다의 것 가리지 않고 먹어 치워서
몸은 움직일 수 없을 만큼 비대해졌지만,
언젠가는 우리가 먹을 것을 아무데서도 찾을 수 없는 날이 오리라.
그리하여
마침내 이웃을 먹고 친구를 먹고, 끝내는 가족까지도 먹는..
한 천만년 뒤 우리는 하얀 화석으로 발견되겠지.
태평양 연안에서, 미시시피 강변에서, 알프스 산맥 어느 기슭에서, 바이칼 호의 얼음 밑에서,
한반도의 끈 남해 가까운 해변에서.
우리를 발견한 새로운 존재들은 의논이 분분할 거야.
공룡의 절반의 절반의 절반의 절반도 안되는 동안 이들이 세상을 지배하다 명말한 원인을 놓고.
또 이들이 만든 문명의 가치를 놓고.
그들 중 몇이나 알고 있을까,
그들 또한 이전 존재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좀더 풍요롭고 편리하고 즐거운 세상을 위하여 마구잡이로
자연을 파괴하고 자원을 낭비하면서...
틈틈히 신경림 시인의 <낙타>라를 시집을 읽고 있는데..
인생을 달관한 시인의 철학의 실컷 묻어나는 시집 인 것 같습니다.
인생,시간,죽음, 흩어져 있는 삶의 파편들을 한 곳으로 모아주고
성찰해 주는 좋은 시집인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야 하는지.........
달팽이 님,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시,
잘 읽었습니다.
저런 모습은 한국사회가
세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 같네요.
특히 한국교회가 대표적이구요.
공룡이 되려고 몸부림 치는 교회,
그 다음은 광신과 허무만 남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