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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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릭스로 대박을 친 워스쇼키 남매의 최신작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보았다. 3시간 가까운 상영 시간에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펼쳐지는 6개의 에피소드를 뒤죽박죽 섞어놔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였다.
영화는 강자와 약자가 명확히 대립하는데 어떤 시대건 강자는 약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약자는 고기가 되고 강자는 그것을 먹는다’, ‘이 자연의 질서를 어기려는 자는 엄청난 대가를 치루게 될 것이다’, ‘니까짓 것들에 반항은 무한한 바다에 물한방울에 불과하다.’
이에 대항하는 약자는 또 이렇게 예기한다 ‘우리는 모두 존귀한 존재다’, ‘불법적인 학대의 희생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바닷물은 한방울의 물이 모여서 된 것이다’
-이 외에도 가슴을 울리는 수많은 명대사들이 있다.
영화에서는 어떤 시대든 강자와 약자가 존재하고 둘은 동일한 논리로 대립한다. 1800년대 노예시대부터 22세기 미래의 지구까지 시대와 공간이 변해도, 미개사회나 최첨단 사회나 동일한 강자의 논리와 착취구조, 이에 대항하는 약자의 싸움이 있다. 때론 약자가 강자를 이기기도 하고 반대로 짓밟히기도 하지만 지구가 멸망하는 날까지 이 싸움이 그치지 않는다.
가슴 아팠던 것은 아무리 강자의 논리와 구조에 저항해 봤쟈 결국 새로운 강자가 나타나 약자를 지배하는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절망적인 인간 사회의 한계였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사자와 어린양이, 독사와 아이들이 친구가 되는 그런 시대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명확한 사실을 이 영화는 보여준다.
영화의 마지막은 강자와 약자가 끝없이 대립하는 지구는 망하고 결국 소수의 사람들이 외계인의 도움으로 다른 별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이 영화는 명백히 불교의 윤회, 업 사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결론 부분에서 종말론적 소망을 발견했다.
인간의 노력으로 결코 새하늘과 새땅이 오지 않을 것이지만 언젠가 외계인이 아닌 진짜 하나님이 그런 세상을 결국 만드실 것이라는, 그리고 인간의 노력이 아닌 하나님이 주실 그 새하늘과 새땅을 희망하는 자만이 이땅에서 강자의 논리와 착취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싸울 수 있다는 그런 소망을......
아주 재밌을 것 같이 느껴지는군요.
제목을 일단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멋진 그림이라도 있으면 한 장면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