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나의 꿈...

Views 2464 Votes 0 2013.02.19 17: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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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자신 안에 행복의 근원을 갖지 않은 자에게 화 있을진저, 당신이 할일은 당신자신이 되는일, 당신 자신답게 사는 일 뿐" (희랍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위에 눈꽃 님께서 인용하신 글을 보면서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서른이 넘어서면서 나에게 있어서 가장 큰 화두는 어떻게 하면 거침없이 자유롭게 나 자신을 맘 껏 누리며 나 자신 답게 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난 너무 억압 속에서, 강박, 탐닉 속에서 살아왔었습니다...(술이 내 몸에 맞았더라면... 난 술에 탐닉하는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이 것은 일종의 투쟁이었습니다... 쟁취해야만 하는 것...

그래야만 내가 살 수 있기에...

어머니를 가장 많이 닮은 나는 어머니를 보면 내 자화상을 보는 듯, 불편한 나의 진실을 보는 듯 너무 답답하고 슬픕니다... 

평생 자기 억압으로 살아가시니까... 이 시대의 어머니들이 다 그런지 몰라도...

항상 왠지 모를 두려움... 죄의식... 

내가 죄가 많아서... 하나님이 두려워서...

엄마가 죄를 지었으면 얼마나 지었어요? 그렇게 그 거 가지고 매일 겁박하는 하나님이라면 그 분은 나쁜 분이라고 이야기 했던 적이 있습니다...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님들은 은근히 그런 식으로 교인들을 가르칩니다... 스스로들도 그렇게 하는 것이 교인들을 위하는 것이라고, 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하나님이 하나님의 진면목이라면 그냥 그런 건 걷어차내버리고 그냥 내 삶 내가 살아갈 일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이모 이부모.... 평생 우리 가족에게 은인이신 그 분들... 남들에게 한 번 싫은 소리 안하시고, 정말 청교도적인 삶으로 자기절제의 삶을 살아오셨던 그 분들... 그 분들의 말년에 찾아온 질병은 루게릭과 파킨슨... 이 아이러니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명절에도 그 분들을 찾아 뵙고 왔지만... 항상 아픈 마음 가지고 돌아오게 됩니다...

나는 나 자신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남이 만들어주고 남이 강요하는 삶을 살고싶지 않습니다...

춤추며 날고 싶습니다...

그리고 함께 손잡고 춤 추며 날고 싶습니다...

profile

정용섭

2013.02.19 20:32:23
*.149.31.175

그렇지요?
한 순간에 불과한 삶인데
우리는 대개 억압된 삶을 삽니다.
그 억압된 삶이 그럴듯하게 포장되어서
그 실상을 눈치채기도 힘들구요.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가 말하듯이
동굴 밖의 세계를 외치는 사람은
동굴 안의 사람들에 의해서 화형을 당하게 됩니다.
힘을 내시고,
가는데 까지 잘 가보세요.
어린아이처럼 춤추고 노래하듯이...

첫날처럼

2013.02.20 06:09:23
*.182.186.56

목사님 말씀대로 저는 어린아이가 될래요...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어려지고 싶어요...

더 철없는 사람이 되고싶네요... 

지난 주일만해도 반갑게 인사했던 분이 어제 교통사로로 유명을 달리 하셨습니다...

자신의 마지막 날이 어제일 줄은 꿈에도 모르셨겠죠...

제게 남은 날도 얼마나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암튼 정말 제대로 살고 싶어요...

제대로 춤추고 노래하며 그렇게 날아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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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2013.02.19 22:14:58
*.34.116.82

첫날처럼님,
저는 어제 밤 매일묵상을 읽다가
마음이 천근만근 무거워지는 걸 느꼈습니다.
저게 바로 나!!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면서요.
전설속의 시지프스의 신화가
바로 눈 앞에서 체현 되는 듯 했습니다.

진솔하신 고백이
제게 큰 위로가 됩니다.

라크리매

2013.02.19 23:22:43
*.7.44.239

진정한 복음을 만나세요
죄.억압→회개.용서→죄 이런 악순환의 고리는
진정한 복음과 거리가 멉니다
죄와 축복을 담보로 성도의 마음을 약하게 만드는 목사는 잘못된 목회를 하고 있는 겁니다
성경과 일상을 붙들고 주님과 독대하세요
흔들리지 마세요 그분은 첫날처럼님 가까이 계십니다.

라크리매

2013.02.19 23:24:32
*.7.44.239

주님은 우리의 영혼을 참존재로..가장 나 자신답게 이끄시는 분입니다.

첫날처럼

2013.02.20 06:10:30
*.182.186.56

 넵.. 라크리매님 말씀대로 정말 그런 하나님을 만날께요... 

콰미

2013.02.20 00:08:33
*.54.206.28

누군가로부터의 소외에 대해서는 그렇게들 민감하면서
정작 자기를 스스로 소외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평생동안을  억압 억제하는 동안
너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거기에 기쁨은 없습니다.
'자기소외'는  바로  죄의식에 사로잡히는 것인데 
구원과 해방을 이야기 해야 하는  기독교가 반대로
죄성을  강조함으로 인해서  패배주의나 무기력을 학습시키고
종교권력에  종속시키는  메카니즘이  한국 교회에 너무나 만연하죠
예수님께서   죄로부터의 자유를 선포했는데 .....
역사는 거꾸로 가는 것  같네요

첫날처럼

2013.02.20 06:13:52
*.182.186.56

콰미야 반갑다... 왠지 너무 모처럼 같은 이 느낌... 

일 년에 한 번 만날 수 있을까 말까 하는 우리는 알고 보면 항상 모처럼이지만... 

콰미한테서도 거침없이 항상 자신답게 사는 모습을 배울 수 있었던 거 같네...

나의 좋은 친구!!! 
profile

클라라

2013.02.20 11:50:49
*.244.22.51

콰미님, 저도 반갑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기꼬?> 강의 잘 하시고 계신거겠지요?^^
민영진 목사님께서도 강령하시고요?
아, 두루두루 궁금합니다요.
소식 간간히 전해 주세요.
profile

달팽이

2013.02.20 20:21:40
*.154.137.51

삶이 우리에게 답을 주는 순간이 언제일까 생각해 봅니다.
스스로 답을 찾고 자기다움으로 살아간다는 것.
아이들처럼 춤을 추며
아무 꺼리김없이 행동하며 천진낭만하게 살아가는 것.
그런 삶이 가능한지 잘 모르겠지만
그런 삶을 위해 결단하고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나는 구도자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첫날처럼님의 꿈이
우리 모두의 꿈이 아닐런지요...
삶의 역설과 모순과 아이러니...
신비로움...
 

profile

유니스

2013.02.20 23:07:29
*.116.197.228

첫날님, 어쩌면 나 자신을 잘 모르고 살아와서 일 겁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에 억압되었는지, 또 자유로운지..
뭘 하고싶은지..
등등 조건과 결과에 매이지않는 나 자신을
이제 나이들면서 점점 더 알게 되어서,
볼 수 있게 되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첫날처럼

2013.02.21 11:12:37
*.213.171.3

 맞는 말씀입니다... 

저는 아직도 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고 있는 거 같아요...

이제 어쩌면 첫 발을 내 딛게 되는 걸지도 몰라요...

예전에 목사님이랑 유니스 님이랑 여러 분들 같이 어울려 식사하고 웃고 했던 기억이 참 그립네요...

요즘은 그리움이 자꾸만 생겨요... 

샘터교회는 항상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죠...

늙어가는 걸까요... 

앞으로 종종 그런 기회를 만들어 봐요!!!

제가 너무 무정한 세월을 그냥 흘러 보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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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

2013.02.22 11:08:26
*.104.193.86

같이 어울려 식사하는 것이 어렵나요뭐.
시간과 자리를 만들면 되죠...^^

눈꽃

2013.02.22 13:07:18
*.62.160.126

첫날처럼님!
닉네임이 초심을 잃지 말자라는 뜻인가요?
첫 발을 내 딛은 것 축하드려요.
소크라테스의 "너자신을 알라"는 정말 명언중의 명언입죠 ㅎㅎ
자신을 알아가는 것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을 먼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존재자는 열려있는 것이니 꾾임없는 과제이죠.
첫날님에게서 동질성을 느낍니다.

춤추며 노래하며 한번뿐인 유일무인한 세상에 무가 아닌 존재자로 있게한
은총에 감사하며 세상떠나는 날 진정 살지 못한 어리석음에 슬피 울며 이를가는
일이 없도록 길동무! 서로에게 길동무가 되기를 바랍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ㅡ..ㅡㆀ

첫날처럼

2013.02.23 13:13:14
*.213.168.26

 눈꽃 님 안녕하세요?

저는 첫날처럼이라는 말이 참 좋아요... 이 이름은 앙드레 가뇽의 피아노곡 "첫날처럼" 에서 따왔는데 말 그대로 초심을 잃지 말자는 그런 의미로 저도 계속 써왔던 거 같아요...

지금은 거의 제 이름처럼 쓰고 있죠...

제 인생도 40줄에 접어들고... 이제는 정말로 제 자신을 신경 써서 찾지 않으면 잃어버리기 딱 좋은 시간에 접어든 거 같아요...

방황을 끝내고 이제는 좋은 님들 만나며... 이야기 나누며... 삶을 나누며... 제대로 영글어가기 시작해야할 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눈꽃님!

 

송현곤

2013.04.30 09:27:05
*.162.195.154

출근길 지하철에서 이글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첫날처럼님의 가슴깊은 절실한 심정을 느낄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실제로 그러신 건지 표현력이 좋은 건지는 아직 약간 미지수이기도 해요 작가들의 농간에 속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님! 자신을 지켜온 이성 지금까지 학교다니며 배워온 합리성 논리를 놓으세요
신앙은 논리와 이성으로 알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직관과 영감입니다...이성은 동전의 반쪽에 불과합니다...세상은 원래 그런것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이성시대 끝에서 살고 있습니다...
직관의 세상은 신비스러운 하나님의 존재를 당신께 알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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