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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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스의 시간은 공간의 한계 속에 있는 현상계의 시간을 말하고...
카이로스의 시간은 그 한계적인 시간성을 벗어나 있는 하나님의 시간을 말한다...
헨리 나우웬은 그 시간을 "God's timeless time" 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영성가들은 그 하나님의 시간 속으로 빨려 들어가 그 시간을 실제로 경험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가운데 에크하르트의 시간 개념이 참 인상 깊다...
에크하르트는 "영원" 속에서 처음은 끝과 만나며, 종말과 태초는 하나라고 말한다...
영원 속에서 시간은 직선적이 아닌 "원순환적"이면서 또한 “靜的” 인데...
에크하르트에 따르면 하나님은 영원 속에서 우리의 영혼 안에 당신과 똑같은 아들을 낳으신다고 이야기 한다...
우리는 몸을 입고 있는 한 시간성을 벗어날 수가 없지만 그 한계성 속에서 영원을 맛보라고, 맛 볼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중요한 점은 그 영원 속에서 우리는 순간순간 “새로워짐”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에크하르트는 하나님의 다른 이름을 "새로움" 이라고 단언해버리기까지 한다...
사도 바울이 "내 겉 사람은 나날이 낡아가나, 내 속 사람은 나날이 새로워진다" 고 고백할 수 있었던 것도 우리의 속사람, 즉 하나님을 접촉한 영혼은 시간성에서 벗어나있기 때문이고, 또한 바울은 그 영원 속에서 나날이 새로워짐을 맛보았기 때문이다.
시간성 속에 있는, 자아를 포함한 우리의 몸은 썩어짐을 면할 수 없다. (에크하르트는 이 시간성을 우리가 존재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결정적인 요소로 보고 있다. 즉 이 시간성이야말로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갈라놓는 결정적인 장벽인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거처인 우리의 영혼은 영원 속에서 나날이 새로워짐을 경험하며 그 종말의 완성으로 나아가게 된다고 에크하르트는 이야기 한다...
얼마 전 제 아는 청년이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아침에 일어나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신비로울 정도로 새로워서 좋다구요.
살아가는 게 너무 힘들지만(몸이 아주 많이 아파요.)
날마다 그런 신비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느끼게 된다고요.
그게 자기의 찬양이고 감사라고요.
아마 그 친구는 에카하르트의 하나님의 다른 이름에 대해서
이미 눈을 뜬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런데 저는 여전히, 아직도 마른땅이라는 게 서글퍼지네요.
주여,
가물어 메마른 땅에 단비를 내리시 듯
성령의 단비를 부어 새생명 주옵소서
인간에 대해여 매우 긍정적 시각을 기지고 인간의 죄악성과 그리스도의 은총을 일방적으로 강조하기보단 우리 스스로가 하나님의 아들로서 하나님과 하나됨을 이룰수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던 그의 사상은 인간에 대한 절망도 세상에 대한 혐오도 발견되지 않습니다.그의 영성은 결코 탈세계화되지 않고 비인간화 되지 않는다는 것. 근대적 세속주의와는 다른 차원의 세계와 인간의 긍정을 발견하며, 관조적 삶과 활동적 삶이 둘이 아닌 건강한 세계 긍정, 부정을 매개로 새로운 긍정성을 말하고 있지요
인격적 신관이 지닌 한계와 폐단을 타파한 학문의 대가 이자 영성의 대가의 글을 접할 수 있다는 거 대단한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덕분에 한동안 밀쳐두었던 에크하르트를 다시펴보게 되었습니다.
알록달록 견출지가 많이 붙어 있고 여백에 뭘 그리 많이도 써놨는지. 열심히 본 흔적이 있긴 한데. . . 남은건? ㅎ ㅎ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