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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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새잎
박노해
저거 봐라 새잎 돋는다
아가 손마냥 고물고물 잼잼
봄볕에 가느란 눈 비비며
새록새록 고목에 새순 돋는다
하 연둣빛 새 이파리
네가 바로 강철이다
엄혹한 겨울도 두터운 껍질도
제 힘으로 뚫었으니 보드라움으로 이겼으니
썩어가는 것들 크게 썩은 위에서
분노처럼 불끈 불끈 새싹 돋는구나
부드러운 만큼 강하고 여린 만큼 우람하게
오 눈부신 강철 새잎
참 좋은 계절입니다. 겨울과 봄은 너무나 극명하게 계절의 색체가 뚜렷해서 그런지 몰라도 온통 생명의 에너지로 넘치고 있습니다. 박노해 시인처럼 “오 눈부신 강철 새잎”이라고 감탄사를 표현 할 수밖에 다른 길이 없는 같습니다. 가장 여린 잎사귀 하나를 내기 위해 긴 겨울의 혹독한 시련을 이겨낼 뿐만 아니라 그 두꺼운 껍질을 뚫고 아기 손 마냥 고물고물 잼잼 하는 모습이 너무 신비롭지 않습니까? 연약하고 부드러움이 정말 강철을 이기고도 남는 것 같습니다.
오랜 직장생활의 짜인 일과에서 시간을 스스로 관리하며 사용하는 위치로 바뀜에 따라 생활 패턴도 많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통제나 관섭이 아니라 스스로 일들을 생각하고 주체로서 해 나가야 하는 생활들이 다소 부자연스럽기도 하고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약간 조정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았습니다. 몇 주 동안은 책과 등산을 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였고, 저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규칙적으로 논과 감나무 밭에 거름도 내고 트렉타로 로터리도 하고 이래저래 노동을 많이 했습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변화를 두려하고 안정적인 것을 찾는다고 하죠. 하지만 나에게 그런 변화의 모습이 조금씩 일상으로 정직하게 땀을 흘리며 그 대가에 대해서는 겸손하게 하늘에 맡기는 순응적인 삶으로 살아가길 소망해 봅니다.
참 좋습니다.
살아간다는 것이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는다는 것을 조금씩 더 깨달아 가고 삶에 현장에서 체험하고 싶네요. 하루 세끼 가족들과 오순도순 밥 먹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작은 가족 공동체로 말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큰 행복보다 작은 행복을 발견하고 감사하며 분주한 따뜻한 봄날이 되어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른 새벽 창 밖에 봄비가 내립니다.
밤에서 낮으로 이어지고
하늘과 땅으로 짝지어져 서로 한몸 되어
이 세상에 수많은 생명들을 키우는 봄비입니다.
뭇 생명의 밝은 미소와 환희가 점차 밝아오는 새벽입니다.
온 누리에 강철새잎으로 덮여 있는 아름다운 세상이여…….
2013.4.6
평소 시를 접하지 않아서 제목으로는 내용이 뭘까 했는데
새순의생명력을 아름답게 표현했군요
새벽에 봄비가 내렸어요? 여기는 가을비가 주룩주룩.. 그래서
오늘장사를 은근히 걱정하며 가게로 갔답니다.
비가오면 맘이 차분해지고...(다들 그렇다네요^^)
농사짓는모습이 보는듯 선합니다(농촌의딸로 태어났어요)
살아가는게 그렇게 행복하시다니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