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관련링크 :  

몇 년 전에

잘 아는 형님과

오랫만에 전화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 형님 결혼식에는 못 갔지만

그 형님이 8살 연하의 여성과 결혼을 하셨습니다.

 

제가 전화하면서 형님께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와! 형님, 정말 부럽습니다.

8살 연하의 아내와 사셔서 정말 좋으시겠습니다."

 

그런데 그 형님의 대답이 뜻밖이었습니다.

"아니다. 힘들어 죽겠다. 나이 어린 여자랑 사니까

남자가 일일이 하나하나 다 챙겨줘야 하고

보통 힘든 게 아니다. 넌 나중에 꼭 연상의 여자랑 결혼해라!'

 

저는 형님의 그 말씀을 듣고

마음 속으로 생각했죠.

"이 양반이 지금 장난치나?

누구 놀리나? 누구 염장 지르나?

사람들이 다 형님을 부러워하는데

나더러 연상의 여자랑 결혼하라니?

이 형님이 나한테 장난이 너무 심하시군"

 

그래서 제가 형님에게 말했죠.

"형님, 농담이 너무 지나치시군요."

그러자 형님이 또 말씀하시길,

"아니다. 농담 아니고 진담이다.

정말 연하의 여자랑 사는 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너한테 진지하게 얘기하는 거다. 아무래도

남자는 연상의 여자를 만나는 게 좋은 것 같다."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제가 그 형님의 말씀에 놀랐던 이유는,

단순히 부인 되시는 분이 8살 어리다는 것 뿐만 아니라

원래 그 형님이 아주 남성적이고 터프한 '상남자'이기 때문에

마음 속으로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형님은 '대구의 최민수'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터프하고 박력 있고 성격도 털털하고 시원시원하시고

운동도 잘 하시고 싸움도 잘하시고 남성미가 넘치는

그런 형님이시거든요. 그래서 제 생각엔 8살 연하의 아내를

잘 보호해주시고 사랑을 많이 주시고 하나부터 열까지

잘 챙겨주시면서 늘 기쁘게 결혼생활하시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형님이 저한테 연상의 여자랑 결혼하는 게 좋다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 제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형님의 말씀도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남녀 간의 사랑과 결혼에 있어서

나이 차이가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만,

또 남자가 연상이냐, 여자가 연상이냐 하는 게

남녀관계의 근본적인 문제는 아니겠지만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나이가

더 많은 게 좋다고 말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고정관념이고 선입견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자가 자기보다 나이 어린 여자를 만난다고

무조건 행복하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여자도 무조건 자기보다 나이 많은 남자를 만나야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어떻게 보면 남자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누나 같은' 여자가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

 

아무튼 지금도 가끔씩 그 형님의 말씀이 생각날 때면

웃음이 터집니다. "넌 연상의 여자랑 결혼해라.

나이 어린 여자랑 결혼하니까 너무 힘들다."

남자 중의 남자, 상남자 형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하하하!

 

여러분도 재밌는 추억의 에피소드 떠올리면서

무더운 여름 잘 견디세요. ㅎㅎㅎ

List of Articles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5993 바람같은 성령... [3] 첫날처럼 Aug 29, 2013 2338
5992 목회자 때문에 많이 힘든 한국교회 [2] 르네상스 Aug 28, 2013 2381
5991 인간다운 삶? [2] 르네상스 Aug 27, 2013 2325
5990 아브라함 요수아 헤셸, 하느님을 찾는 사람 file [3] 흰구름 Aug 25, 2013 3147
5989 "금성 신드롬"과 "설국열차" 흰구름 Aug 25, 2013 2279
5988 상처받지 않을 권리 [9] 달팽이 Aug 23, 2013 2604
5987 도대체 대통령제를 언제까지? [1] 르네상스 Aug 18, 2013 1968
» 추억의 에피소드 - 연하의 여자, 연상의 여자 르네상스 Aug 14, 2013 3039
5985 풀- 김수영 [3] 달팽이 Aug 14, 2013 3409
5984 전자책으로 복간한 도서들 흰구름 Aug 13, 2013 1940
5983 기후변화 책 두 권 50% 세일 흰구름 Aug 09, 2013 1854
5982 플래시몹 동영상 [4] 여름비 Aug 09, 2013 1898
5981 테너, 바리톤, 베이스 [1] 르네상스 Aug 09, 2013 3407
5980 더위를 식히는 감동의 노래 [2] 달팽이 Aug 09, 2013 2938
5979 우리 모두가 들어야 할 이야기 르네상스 Aug 08, 2013 1844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