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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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옮긴이의 말 __ 7
머리말 __ 9
서문 __ 15
1. 내적인 세계 __ 57
한숨 · 대답할 능력 · 영적인 생활의 본질 · 사람의 궁극적인 열망 · 카바나의 성격 · 하느님을 초대함 · 영적인 황홀경
2. 사람과 말 __ 83
말의 품위 · 말이 말한다 · 세상 속의 외딴 섬 · 인격 전체의 응답 · 기도는 순례다 · 기도는 표현이 끝나는 곳에서 시작된다 · “당신께는 침묵이 찬양입니다” · 기도와 공동체
3. 자연스러움이 목표다 __ 117
대표기도 혹은 대리기도 · 영적인 부재 · 교회와 하느님을 분리시 키는 것 · 알라!(혹은 이해하라!) · 누구 앞에 · 너희가 서 있다 · 기도의 양극성 · 내향성이 우선한다 · 기도가 희생제사이다 · 신앙에 관한 편지 · 영적인 우아함 · 존재론적 필연성 · 기도하기 위해 설교하라 · 알려지지 않은 책 · 카바나의 성격 · 3천 년 동안 의 경험 · 기도의 문제는 기도가 아니다 · 두려워하며 기도하라
4. 계속하는 것이 길이다 __ 179
목표와 그에 이르는 길 · 하느님의 관점으로부터 · 하느님은 내가 기도드리기를 열망하신다 · 나는 너를 나의 영원한 약혼자로 삼을 것이다 · 전체를 상실하는 것 · 하느님의 뜻에 순종할 것인가, 장난 을 칠 것인가? · 하느님은 사람에게 무엇을 요구하시는가? · 행동 의 도약 · 정기적인 예배는 주목하게 만든다 · 오직 신앙으로만? · 인간 행위의 절대적인 연관성 · 치외법권은 없다 · 우리가 다리를 불태우지 않도록 · “관습들과 예식들”
5. 상징주의 __ 215
I. 공간적인 상징들
예술과 종교 · 형상을 거부한다 · 세상은 상징이 아니다 · 하느님 과 공간 · 사람이 하느님의 상징이다
II. 개념적인 상징들
상징적인 지식 · 상징주의와 유아론(唯我論) · 상징들은 대체물이 다 · 하느님의 뜻은 완곡어법이 아니다
III. 상징주의와 우리의 생활방식
문자적인 의미가 우선한다 · 미츠봇과 예식들 · 자기표현이라는 신화 · 카바나와 상징적인 이해 · 상징적 의미의 지위 · 만남의 순간 · 상징주의와 표현 불가능한 것에 대한 감지 · 철학과 종교 · 상징주의와 직접성 · 상징들을 위한 아우성 소리 · 상징주의라 는 덫 · 새로운 심장인가, 아니면 새로운 상징들인가?
6. 이 시각의 의미 __ 259
옮긴이의 말
이 책은 기도에 관한 유대인들의 오랜 지혜 전통을 보여주는 책으로서, 기도에 관해 20세기에 출판된 책들 가운데 가장 탁월한 책으로 평가받는 책이다. 유대교에 대한 공격과 유대인 숙청작업이 한창이던 시절에 예언자들(Die Prophetie, 1936)을 출판한 저자는 게슈타포에 체포되었다가, 1940년에 겨우 미국으로 피신하여 사람은 혼자가 아니다(Man Is Not Alone, 1951), 안식(The Sabbath, 1951), 사람을 찾는 하느님(God in Search of Man, 1952) 등 중요 저서들을 단숨에 발표했다. 이어서 이 책 하느님을 찾는 사람(Man's Quest for God, 1954)을 발표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홀로코스트를 겪은 이후에, 그 악마의 화염 속에 스러져간 자신의 가족들과 수많은 친지들과 망자들을 기억하면서 통곡하는 심정으로 쓴 땅은 주님의 것(The Earth Is the Lord's, 1949)에 의하면, 동부 유럽의 유대인들은 끼니마다 감자를 먹으면서도 매일 저녁 함께 토라를 공부하던 신실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홀로코스트에서 하느님의 철저한 침묵을 경험하고도 믿음을 잃지 않고 기도했던 저자의 글은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과 위로를 준다.
지금은 당시의 현실과 얼마나 다른가? 연약한 생명체들부터 차례로 떼죽음 당하는 세상은 “전 지구적인 아우슈비츠”가 되었다. 각자도생(各自圖生)하는 고통과 외로움 속에 서서히 질식해 가는 세상이다. 권력자들은 여전히 민주주의의 기초를 파괴하며 평화를 비웃는다. 더군다나 급격한 기후붕괴를 겪고 있는 우리 세대는 점차 엄청난 재앙과 폭력만이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 역시 과거 직립원인이나 네안데르탈인처럼 멸종될 것을 예상하게 된 첫 번째 세대다. “몇 시간 후면 모두 죽게 될 닭장 속의 닭들이 곡식 몇 알을 놓고 싸우고 있는 듯한”(틱낫한) 오늘의 현실은 예언자들이나 시편 기자들만이 아니라 저자조차도 상상하지 못했던 훨씬 더 절망적이며 묵시적인 현실이다.
과거에 비해 우리에게 더욱 절실하지만 결정적으로 부족한 것은 도덕적 비전과 영혼의 힘일 것이다. 더없이 아름다운 행성에 태어나 날이 갈수록 더욱 아비규환의 생지옥을 살아야 하는 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오직 하느님의 영을 받아들이는 길뿐이다”라는 저자의 외침처럼, 수십 억 년 동안 우주와 생명을 신비하게 창조하시는 영을 우리의 몸속에 모시고 평화를 누리면 좋겠다. “한 분 하느님”에 대한 신앙으로 만물이 “성스러운 한 몸”임을 깨닫고, 이 시대의 깊은 어둠 속에 작은 촛불을 밝힐 수 있으면 좋겠다. 그 옛날 아우슈비츠에서처럼, “자신의 거룩함을 비워, 악취가 진동하는 포로들의 똥을 닦아주는 쉐키나 하느님”(멜리사 라파엘)을 만나고, 짐승들의 세상과 다를 바 없는 약육강식의 생지옥을 “하느님이 거하시기에 적합한 거룩한 땅”으로 만들기 위해 자기를 비우는 데서 인간의 마지막 존엄성을 지키며, 학살자들 앞에서 담대하게 노래하며 행진하는 데서 신앙공동체의 정체성을 지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