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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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성탄절 즈음에 집 사람이랑 둘이서 레미제라블 영화를 극장에서 보았습니다.
아이를 키워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결혼 1년 후 큰 아이가 태어나면서 둘만의 여가 생활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볼 수 있는 영화란 디즈니 비디오가 다 였죠. 두 아이가 학교를 다니자 아이들 뒷바라지에 남는 시간에는 잠자기도 바빴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겨우 집사람을 달래서 극장에 가서 몇 십년만에 처음으로 둘이서 본 영화가 레미제라블이었습니다.
다 아는 내용이었는데도 참 재미있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났고요.
이미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장 발장은 굶주림에 빵을한쪽을 훔치다 감옥에 가서 노역형에 처해집니다. 출소후 전과자인 그를 밀리에르 신부는 따뜻이 대해주고 가지고 있는 가장 좋은 은 접시에 식사를 대접해 줍니다. 그러나 장 발장은 은 접시를 훔쳐 달아나다 경찰에 붙들려 신부님 앞에 오게 됩니다. 신부님은 따뜻하게 대접해준 은혜를 배신하고 도둑질까지 하여 달아난 장 발장에게 은 촛대까지 끼워서 줍니다. 경찰에게 자신이 주었다고 거짓말까지 하면서.
신부님은 장 발장에게 훈계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사랑으로 감싸 주었습니다.
신부님은 장 발장의 내면에 좋은 면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요? 아니면 장 발장이 개과천선하고 착한 사람이 되리라고 알고 있었을까요?
신부님은 장발장의 무죄를 알았을까요? 아니 장발장은 분명 현행범이기에 그의 사정이 어떻든 법적으로 무죄는 아니었습니다.
분명 장발장은 범죄자요 또한 현행범입니다. 그가 법을 어긴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도 신부님은 그런 장발장을 위해 경찰에게 거짓말을 합니다. 범죄를 은닉하였고 경찰에 거짓말까지 하였으니 당시의 법으로는 분명 위법한 일입니다.
신부님은 왜 장발장을 도아 감싸주셨을까요?
저는 바로 예수님의 가르치심인 사랑의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사람이 누구인지 보지 않고 그 사람의 조건을 묻지 않는 무조건적인 불우한 이웃(레미제라블)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5:43-48). 좋아하는 사람만 또는 착한 사람만 사랑하면 이방인과 무엇이 다릅니까? 진정한 기독교인이라면 그가 누구인지 사랑하여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두번째 계명이 무엇입니까? (마22:34-40)
내 이웃을 내몸과 같이 사랑하지는 못하여도 불우한 이웃 (레미제라블)이 도움을 청할 때 도와 줌이 사마리아인이라도 마땅한것 아닙니까? (눅10:29)
저는 장 발장의 그후의 삶을 기적이라고 봅니다.
장 발장은 성공하여 큰 돈을 법니다. 기적입니다. 어떤 기독교인은 주님의 놀라우신 역사하심으로 성공하셨다고 간증하십니다. 그 분들의 입장에서 보면 놀라운 기적입니다.
장 발장은 성공하여 불우한 이웃을 도와 줍니다. 기적입니다. 아니 기적일까요?
진정한 기적은 무엇일까요? 장 발장의 성공? 장 발장의 사회 봉사?
아니 진정한 기적은 자신을 생각하기에 앞서 양녀 꼬젯을 위한 장 발장의 희생이라고 봅니다. 또한 그를 눈 감아준 자베르의 변화라고 봅니다.
성공하여 불우한 이웃을 도와준 것이 기적일까요? 자신보다 남을 위해서 희생하고 또한 그를 통하여 다른 이를 변화 시킨것이 기적일까요? 어느 것이 이것이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섭리일까요?
한 신부님의 너무나도 당연한 예수님의 말씀의 실천으로 우리는 기적을 봅니다.
올해 2013년 성탄절에 TV 뉴스는 불우한 이웃을 돕는 교회나 성탄 미사가 열리는 성당이 아닌 조계사를 방영하였습니다.
"오늘은 성탄절입니다만, 저희 기자들은 사찰에 가 있습니다." JTBC 뉴스9의 손석희 앵커의 오프닝 멘트처럼.
뉴스앤조이에서 그들이 왜 조계사로 갔는지 물었습니다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195886). 왜 오늘날 교회는 도피성 (민35:9-34, 신19:1-13, 수20)이 될 수 없느냐고 묻습니다.
한때 명동성당은 도피성의 역활을 하였습니다. 고인이 되신 김수환 추기경님께서는 "경찰이 들어오면 맨 앞에 내가 있을 것이고, 그 뒤에 신부님, 그 뒤에 수녀들이, 그리고 그 뒤에 학생들이 있을것이오"라로 말씀하셨습니다.
12월 24일 서경석 목사님과 기독교사회책임 소속 30여면 목사님께서 서울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셨습니다.
정부의 강경 대응은 불가피하며 불법을 좌시할 수는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뉴스앤조이(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195872)
저는 그들이 누구인지 잘 모릅니다. 그들이 범법자인지 아닌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은 도움을 청하였고 그들을 도와 준 이는 목사님도 기독교인도 아닌 조계사의 스님이셨습니다.
2013년 전 레미제라블을 보았습니다. 그들을 지나쳐 간 제사장과 레위인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사마리아인도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