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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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 주일 정도 밥 먹는 시간이 즐거웠다.
특히 혼자 밥 먹는 시간이 기다려졌다.
밥먹는 시간이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뜸 들이지 말고 본론을 말해야겠다.
<나는 읽는다>는 책이 그 이유다.
혼자 자유롭게 밥먹을 때마다
조금씩 이 책을 밥 씹듯이 읽었다.
57편의 글들이 실린 책이다.
지금 이 책을 자세히 설명한 여유는 없어
간단히 몇자만 적는다.
저자 문정우는 시사 주간지 <시사인> 기자다.
초대 편집장을 했다고 한다.
여기에 실린 글은 그 잡지에 실렸던 것이다.
본격적인 책소개도 아니고 서평도 아니고,
개인의 일상과 책읽기가 교묘하게 결합된 글이다.
이런 글들을 어느 장르로 분류하기 힘든 탓인지
제목도 <나는 읽는다>로 잡혔다.
그에게 책읽기는 삶 자체였다는 의미이리라.
오래전 어느 프랑스 남자가
환갑을 기해서 파리에서 티베트 수도 라싸까지 걸은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나는 걷는다>는 두 권짜리 책을 냈는데,
이 사람에게 걷는 거는 삶 자체였다.
<나는 읽는다>를 읽다보면
그가 언급하는 책을 읽고 싶어질 정도로
그의 글쓰기가 빼어나다.
짧은 글들의 모음이어서
짜투리 시간으로도 얼마든지 소화해낼 수 있어서 좋다.
지하철로 통학이나 출퇴근 하는 분들이 읽기에 딱이다.
나처럼 밥 먹으면서 읽으면 가족들에게 미움 받는다.
화장실에서 읽기에도 적당한 길이다.
이 책을 읽으면 아마 한편으로 정신적으로 배 부르다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책을 너무 안 읽었다는 부담감도 느낄 것이다.
일단 이 책을 내 딸들에게 읽으라고 던져줄 텐데,
과연 읽어낼는지 반신반의다.
psc 님,
추석은 잘 지냈나요?
오늘 저녁 보름달, 정말 멋졌어요.
나는 오늘 우리 집 동쪽 언덕 위로 솟아오르는 달을
마냥 황홀하게 바라볼 수 있었답니다.
박승철 님은 재수생이라 이런 낭만을 즐기기 힘들지요?
앞으로 수능 얼마 남지 않았으니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박승철 님의 아버지도 저와 똑같은 생각일 겁니다.
글을 재미있게 잘 쓰는군요.
거친 호흡이 느껴지면서도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고
또 나름으로 여유도 느껴졌습니다.
아버지께서 목사로 인정하는 사람이 저뿐이라고요?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한번 만나뵈야겠습니다. ㅎㅎ
나에게 조언을 부탁한다고 했는데,
그게 어렵답니다.
위에서 설명한 내용만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없으니까요.
어렴풋하게 느끼는 것만으로 이렇게 한 마디만 합니다.
지금은 아버님의 문제로 그렇게 신경 쓸 때가 아니니
그냥 재수 공부나 열심히 하는 게 좋습니다.
아버님 일은 아버님이 알아서 잘 하실 겁니다.
우리는 모두가 제 삶을 살아야지
자기 기준으로 남을 판단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남이 아니라 아버지이기 때문에 신경을 쓰는 건 알겠지만,
아버지도 결국은 남이랍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서 각자로 사는 겁니다.
그러니 아버지 신앙에 대한 걱정은 내려놓고,
정확하게 말하면 성령께 맡기고,
자신의 일에 전념하는 게 좋겠군요.
주의 평화!
감사드립니다 목사님... 이번주에 수시원서 마무리기간인지라 먼저 부탁의 글을 올려 놓고도 지금에서야 감사의 말을 올립니다. 사실 저희 가족은 재작년 반년간 교회를 가지않고 목사님의 영상설교를 예배를 드리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잘은 아닙니다만 목사님을 어느정도 아는지라 목사님께서 간단하게 남아해주신 말씀의 뜻을 작게나마 알아들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안심이되네요. 물론 지금도 정확히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목사님과 아래의 많은 분들의 말씀을 들으니 큰 평화를 얻은 것 같습니다. 내년에 대학을 가게 된다면 저도 진심으로 성경공부에 참석하고자 합니다. 그때가 되면 좀더 깊은 것을 이야기 할 수있겠지요... 다시한번 좋은 답급에 감사드립니다.
아버지의 신앙에 대해서 아들이 충고를 한다는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아버지의 입장에서 아들의 충고를 받아들이는건 더더욱 쉽지 않습니다.
진정으로 아버지를 위하신다면 일단은 조용히 놔두시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신앙관으로 아버지를 평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psc 님은 아버지의 지나간 삶에 대해서 얼마나 깊숙하게 알고 있습니까?
대부분의 자녀는 부모의 삶과 인생의 편력에 대해 잘 모르거나 알아도 피상적일 뿐입니다.
적절한 때가 오면 그때는 서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해볼수 있겠으나 지금은 아닌 것 같군요.
그냥 각자가 각자의 방식대로 인생을 살아가는게 오히려 자연스럽습니다.
아버지의 일은 하나님께 맡기세요.
제가 댓글 달 곳이 아닌데도,
읽다보니 왠지 자꾸 제 고딩 때 생각이 나서 한마디만 남겨봐요 ~
저 고딩때 함께 교회에 봉사하던 친구들이 있었어요 ~
4~5명 되는데, 당시 우리들이 모여서 하는 얘기가 365일 철야 기도하자였습니다.
그 때 열심이 어느정도였는지 짐작이나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근데, 지금 돌아보면 당시하고는 많이 달라져있습니다.
제가 주제 넘게 님에게 훈계하려는 건 아니고요,
다만 시간적 여유를 두고 아버님이나 자신을 차분하고 꼼꼼하게 바라보라는 겁니다.
물론 사랑하는 마음으로요 ... ^^
어제 밤에 '괜찮아 사랑이야~' 라는 드라마에서 해리장애를 겪고 있는
주인공 조인성이 환시에서 벗어났는데, 벗어날 수 있었던 방법은 환시를 잘 살펴서 모순을 찾는 거였습니다.
제게 있어 보수기독교에 세계관은 거의 '환시' 에 가까웠습니다.
벗어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했죠 ....
그럼에도 기독교에는 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보다 크고 넓은게 있는 것 같아요 ^^
이거 괜히 공부하시는 분에게 어지러운 소리만 했네요 ... 그럼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