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장자의 가르침

Views 1606 Votes 0 2014.10.24 07: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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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포항Y에서 청소년 진로코디네이터 교육을 했습니다.
그동안 이 분야 쟁쟁한 고수들이 다녀간터라 덧붙일 얘기가 많지 않았습니다.

고심끝에 잘 알지 못하지만, 평소에 좋아하는  2500년전 인물 <장자>를 빼어들었습니다.

<장자>가 살았던 시대와 우리 시대는 유난히 닮았고, 그의 가르침이 오늘의 청소년들에게 매우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장자의 시대는 농업생산력 증대와 상업의 발달로 경제적 번영을 가져왔지만, 빈부의 극심한 격차로 계층간의 갈등, 윤리도덕의 타락, 가치관의 혼란 등의 모순이 극대화되던 시기였습니다.

 이는 오늘날과 같이자본의 논리가 모든 전영역에 깊숙히 침투하여 살벌한 약육강식의 경쟁만이 강요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교육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 오직 획일성과 타율성이 강요되는 교실에서 학생들은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입시지옥 경쟁만하고 있습니다.

가장 예민할때, 크고 깊은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꿈과 미래상을 그려야 할 청소년들은 성적과 씨름하느라 진로에 대한 고민은 애당초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최근 정부에서 진로교육을 하겠다고 다양한 교육변화에 몸부림치고 있지만 좋은 성적과 스펙을 쌓는 방법으로 전락하고 있는 형세입니다.

그래서 이 시대 우리 청소년들이 시급히 만나야 할 스승은 <장자>라고 감히 생각했습니다.

그의 무용지용(無用之用), 불견시비(不譴是非) 등은 청소년들의 진로교육에  중요한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장자의 가르침을 요약하면, 우리모두는 소중한 존재이고, 쓸모없는 것은 없으며, 꾸준한 인내와 노력, 관용과 존중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 장자 양생주편에 나오는 포정해우(庖丁解牛) 이야기*

"포정이라는 훌륭한 요리사가 문혜군을 위하여 소를 잡았다. 손을 갖다 대고, 어깨를 기울이고, 발을 디디고, 무릎을 굽히고, 그 소리는 설컹설컹, 칼 쓰는 대로 설뚝설뚝, 완벽한 음률, 뽕나무 숲에 맞추어 춤추는 것 같고 악장에 맞춰 율동하는 것 같았다. 문혜군이 말했다. 참 훌륭하도다. 기술이 어찌 이런 경지에 이를수 있을까? 요리사가 칼을 내려놓고 대답했다.

제가 귀히 여기는 것은 도입니다. 기술을 넘어선 것입니다.  제가 처음 소를 잡을 때는 눈에 보이는 것이 온통 소뿐이었습니다. 삼년이 지나자 통째인 소가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神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눈으로는 보지 않습니다. 눈의 작용이 멎으니 정신의 자연스런 작용만 남습니다. 천리(자연스런 본래의 줄기)를 따라 소가죽과 고기, 살과 뼈사이의 커다란 틈새와 빈곳에 칼을 놀리고 움직여 소 몸이 생긴 그대로를 따라갑니다.

그 기술의 미묘함은 아직 한 번도 살이나 뼈를 다친 일이 없습니다. 하물며 큰 뼈야 더 말할 나위 있겠습니까?

훌륭한 요리사는 해마다 칼을 바꿉니다. 살을 가르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요리사는 달마다 칼을 바꿉니다. 무리하게 뼈를 자
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19년 동안 이 칼로 소를 수천 마리나 잡았습니다.

그러나 이 칼날은 이제 막 숫돌에 갈려 나온 것 같습니다. 뼈마디에는 틈새가 있고 칼 날에는 두께가 없습니다. 두께 없는 것을 틈새에 넣으니, 널찍하여 칼날을 움직이는 데 여유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19년이 되었어도 칼날이 방금 숫돌에 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근육과 뼈가 엉긴 곳에 이를 때마다, 저는 그 일의 어려움을 알아차리고 두려움을 지닌 채 눈길을 모으고 천천히 손을 움직여서 칼의 움직임을 아주 미묘하게 합니다. 살이 뼈에서 털석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흙덩이가 땅에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강신주역,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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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2014.10.24 19:46:15
*.35.116.213

다른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ㅠㅠ

 

제가 분명 장자에서 읽은것 같은데 아무리 다시 찾아도 찾지 못하는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장자가 아닌가요?

 

아무튼 장자라 하고요...

 

기억이 거의 안나서 정확한 내용은 아닐수 있습니다.

 

왕이 있고, 어느날 왕이 보니 소가 울더라는것입니다.  왜 소가 우느냐고 물었더니 곧 죽게 되어서 운다고 했습니다. 왜 죽느냐고 했더니 잔치상에 올라간다고 요리사가 이야기 했습니다.   그래서 왕이 소를 올리지 말고 양을 올리라고 했습니다.  옆에서 소나 양이나 다 죽는것인데 왜 소는 안되고 양은 되느냐고 묻습니다.

왕은 내가 소는 우는것을 보았으나 양은 내가 모르지 않느냐? 하고 말했습니다.

 

결국 사람의 측은지심은 곁에서 보는것이 더 심하다는것이고 ,  안보면 죽거라 말거나 라는 내용입니다.

 

이거 어디에 나와요?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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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yoh

2014.10.24 21:32:40
*.182.67.178

그 말은 <맹자>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맹자에 있는 것은 분명한데, 정확한 출전을 지금 말씀드릴 수 없어 유감입니다.

맹자 책이 사무실에 있어서, 오늘 밤에 다른 분이 말씀드리지 않는다면

내일 정확한 출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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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2014.10.24 21:38:57
*.36.156.24

아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근데 내 맹자책은 또 어딜 갔을까요?  최근에 안보이는걸 보니 이미 없어진듯 해요..

꼭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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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yoh

2014.10.25 09:07:30
*.247.245.58

말씀하신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맹자> 양혜왕장구상 - 7 장입니다.

<맹자>의 출전을 표시할 때, <맹자 1-7 >이라고 표시하는 책도 있고,

<맹자 양혜왕 장구 상 - 7>  이런 식으로 표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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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4.10.24 22:33:49
*.94.91.64

저 백정 이야기는 반복해서 들어도

웬지 신명나게 들립니다.

기술을 넘어 도에 이르는 삶을

모두 소중하게 생각하는 세상이 왔으면 합니다.

브니엘남

2014.10.25 06:04:58
*.118.85.147

맹자의 양혜왕편에 나오는 觳觫章(곡속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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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2014.10.29 20:00:20
*.35.116.213

감사합니다. 덕분에 찾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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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늑대 

2014.10.25 09:08:13
*.38.50.9

기술을 넘어선 도.

자신의 실력보다 대상의 상태를 중요시하는 마음이네요.
그럴려면 대상의 상태에 알아보는 경험과 적절한 조치를 하는 실력(기술)이 있어야 하고 ...


예전에는 기술을 계속 연마하다보면 도에 이를 수 있다(術極之道)라고 생각을 했는데
요즘은 도를 지키다보면 기술이 만들어 질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러고보니 도덕경에 비슷한 말이 있네요.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 (도생일 일생이 이생삼 삼생만물) 

도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고, 셋은 만물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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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

2014.10.25 12:42:27
*.116.195.245

<장자이야기2 장자못설화>

 

어느마을 마음씨고약한 부자영감 장자가살고있었는데

하루는 외양간에서 쇠똥을 치고있는도중

어떤중이와서 시주를 청하자 인색한 장자는 쇠똥을 퍼주었다.

그광경을 본 며느리가 놀라 뒤안에서 몰래 중을 불러 쌀을 퍼주며

시아버지의 무례함을 용서해주기를 빌었다.

그러자 중은 며느리에게 빨리나와 자기를 따라오되

어떠한 경우에도 절대 뒤를 돌아보지말라고 당부했다.

산 중턱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등뒤에서 뇌성병력이 치는 소리가들리자

놀란 며느리는 집에두고온 빨래, 장독, 베틀 등이 생각나

뒤를 돌아본순간 돌로 변해버렸고 장자의 집도 큰연못으로 변해버렸다.

 

성경에 비슷한 이야기가 생각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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