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28일

대제사장 관저에서(11)


대제사장이 가운데 일어서서 예수에게 물어 이르되 너는 아무 대답도 없느냐 이 사람들이 너를 치는 증거가 어떠하냐 하되(14:60)


대제사장의 두 번째 질문은 “이 사람들이 너를 치는 증거가 어떠하냐?”입니다. 대제사장은 예수의 생각이 궁금했습니다. 여러 증인이 나서서 제 각각 떠든 이야기 자체만으로는 예수를 처리할 수 없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어느 증언도 일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 증언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을 직접 들어야만 했습니다. 그 대답에 따라서 앞서 나온 증언이 어느 순간에 합법으로 바뀔 수도 있었습니다. 매우 위태로운 순간입니다.

사람은 자기에게 불리한 증언이 나오면 누구나 방어하려고 듭니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상관이 없습니다. 사실이 아니면 자기의 억울한 사정을 적극적으로 변호하려고 하며, 사실이면 거기서 빠져나갈 방법을 찾아 나섭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거짓 증언에 대해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게 대제사장에게는 답답한 일일 수고 있고, 불쾌한 일일 수도 있고, 불가사의일 수도 있습니다.

어제 묵상에서 하나님에게 가까이 다가간 사람일수록 자기를 변호하는 말을 적게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복잡한 송사에 걸리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에게 관심이 많은 사람은 말을 적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말에 의해서 좌우되는 그런 일들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한국 티브이는 일일 드라마와 개그 콘서트 같은 프로그램이 판을 칩니다. 모두 말입니다. 아무런 의미도 없는 말들이 홍수를 이룹니다. 교회에서도 말이 많습니다. 설교도 너무 많고, 길이도 깁니다. 성경공부도 너무 많고 기도도 너무 많습니다. 모두가 말로 이뤄진 종교행사들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에게 관심이 많다면 가능한 말을 적게 하는 게 옳지 않을는지요. 세상 사람들이 이상하게, 궁금하게 여길 정도로 말입니다.


profile

토토

2009.08.28 13:35:07

일단 하나님께 신경을 쓸 안목을 길러야 겠네요
profile

새하늘

2009.08.29 07:55:59

집요하게 파고드는 종교의 지도자들은 왜 이렇게 스스로의 권위를 내세워 파괴시키는 것일까요?

참 하나님을 알았더라면 그들 스스로의 거짓증언의 유혹에 빠지지 않았을텐데...

 

지나친 교회행사 집중은 하나님과 나와의 긴장의 끈을 느슨하게 만듭니다.

교회의 만성 피로증에 걸린 교인들에게 삶의 회복제가 필요하네요.

그렇다면 삶의 회복제는 무엇일까요?

그 질문의 답은 다비아 분들이 잘 아시겠죠?  ^^

 

 

여기서 다른 생각 하나.

때론 가벼운 웃음소재가 순간적인 활력소가 될 수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그쪽에 너무 치우치지 않는 선안에서 유쾌한 유머에 크게 웃는 것은 마음의 여유이지는 않을까요?

List of Articles
No. Subject Date Views
1786 9월16일 베드로의 울음(7) [4] [1] Sep 15, 2009 3872
1785 9월15일 베드로의 울음(6) [3] Sep 14, 2009 3005
1784 9월14일 베드로의 울음(5) Sep 14, 2009 1832
1783 9월13일 베드로의 울음(4) Sep 12, 2009 1920
1782 9월12일 베드로의 울음(3) Sep 11, 2009 2475
1781 9월11일 베드로의 울음(2) Sep 10, 2009 2180
1780 9월10일 베드로의 울음(1) [3] Sep 09, 2009 2547
1779 9월9일 대제사장 관저에서(23) Sep 08, 2009 1797
1778 9월8일 대제사장 관저에서(22) [1] Sep 07, 2009 1891
1777 9월7일 대제사장 관저에서(21) [2] Sep 06, 2009 2223
1776 9월6일 대제사장 관저에서(20) [1] Sep 05, 2009 1668
1775 9월5일 대제사장 관저에서(19) Sep 04, 2009 1956
1774 9월4일 대제사장 관저에서(18) [2] Sep 03, 2009 1947
1773 9월3일 대제사장 관저에서(17) [3] Sep 02, 2009 2132
1772 9월2일 대제사장 관저에서(16) [4] Sep 01, 2009 2602
1771 9월1일 대제사장 관저에서(15) Aug 31, 2009 1752
1770 8월31일 대제사장 관저에서(14) Aug 30, 2009 1859
1769 8월30일 대제사장 관저에서(13) [1] Aug 29, 2009 1786
1768 8월29일 대제사장 관저에서(12) [3] Aug 28, 2009 2194
» 8월28일 대제사장 관저에서(11) [2] Aug 27, 2009 1847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