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36) - 급진적 윤리

조회 수 2871 추천 수 1 2010.06.18 23:13:49

 

예수의 가르침은 윤리적 급진주의를 포함해서 임박한 하나님 나라에 관한 그의 메시지에 의존되어 있었다. 그는 삶의 모든 국면을 세계의 임박한 종말의 빛 안에서 보았다. 예수 이전의 모든 견해들은 그것이 하나님의 행동과 일치하느냐 않느냐에 따라서 유효하든지 거부되었다. 오고 있는 하나님 나라, 이것이 예수의 실존 안에 고동치는 유일한 현실이었다. 이것만이 실현되어야 할 것이라면 모든 다른 것은 상실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실현에서 모든 다른 것도 구원받을 것이다.(판넨베르크, 신학과 하나님 나라, 143 쪽)

 

     오늘은 예수님의 윤리가 급진적이라는 판넨베르크의 진술을 설명해야겠소.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직접 인용하면 그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요. 예수님은 오른 뺨을 치는 사람에게 왼 뺨도 대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소. 이걸 실천하기는 쉽지 않소. 쉽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아예 불가능할 거요. 예수님의 윤리를 급진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소. 포도원 주인의 비유를 그대도 들어서 알고 있을 거요. 포도원 농장 주인은 1시간 일한 사람이나 10시간 일한 사람을 구분하지 않고 똑같이 일당인 한 데나리온을 품값으로 지불했소. 이런 방식의 경제 윤리를 오늘 현실에서 실현하기는 거의 불가능할 거요. 예수님의 경제 윤리를 급진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거요.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삶을 온통 임박한 하나님 나라의 빛에서 조명했기 때문이오. 임박한 하나님 나라의 빛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시오? 하나님의 통치라고 보면 되오. 정의와 평화가 절대적인 힘으로 작동되는 세계를 생각해보시오. 거기서는 인간의 작은 차이가 문제가 안 되오. 여기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고 생각해보시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버티고 서서 사람들의 뺨을 치고 있소. 오른 뺨을 맞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으로 그 사람과 싸우면서 시간을 보낼 사람은 없을 거요. 우선 천국에 들어가는 것만 생각할 거요. 임박한 하나님 나라에 사로잡히기만 한다면 우리는 예수님의 급진적인 윤리를 오늘의 삶에서 받아들일 수 있을 거요. 그게 실제로 가능한지 아닌지는 내가 지금 단언해서 말할 수는 없소. 그대가 잘 생각해보시오.(2010년 6월18일, 금요일, 장마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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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토토

2010.06.21 16:44:47

저를 때린 사람들을 자주 떠올리곤 합니다

그럴때마다 복수심에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작용만 있고 반작용이 없는 느낌이에요

[레벨:3]비오는저녁

2010.06.28 01:49:13

살수록,

예수님은 급진적이라는 말로도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임박한 하나님 나라의 빛으로 조명되어진 삶'

 

그 깊은 말씀을 지금 어찌 살아내느냐가 제 살림살이의 실제 목표인데요,

그걸 실천하자 보면, 자연주의자들이아 환경쪽 사람들이 빠르다는걸 쉽게 보게됩니다.

 

집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하나님 창조하신 것들을 파괴하지 않고 살아가려 해도 그렇고

아이들을 경쟁이 아닌, 생긴대로 (만드신 그대로) 살게 하려는 모험을 하려 할때도 그렇고,

 

무거운 옷처럼, 아직은 책임져야 하는 것들을 겹겹이  벗어내고

나그넹의 가장 자유로운 삶을 앞당기려는 저의 꿈을 실제화 시키는 작업이

뭇 인간들의 지혜로 부터가 아니라, 영원한 생명속에서의 움직임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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