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교회는 철저하게 빈익빈부익부 현상에 내몰려 있소. 큰 교회는 점점 커지고, 작은 교회는 점점 작아지고 있소. 대형마트는 점점 늘어나고 동네의 작은 슈퍼마켓은 점점 줄어드는 유통 시장과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소.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그대도 잘 알고 있을 거요. 편리성과 경제성이 최고의 가치로 받아들여지는 오늘 대형마트의 상권장악은 어쩔 수 없는 일이오. 문제는 이런 시대정신과 투쟁해야 할 교회마저 경제논리에 빠져 있다는 사실이오.

     대형교회는 찾는 신자들의 심정을 이해 못할 것은 없소. 익명성의 보장이 가장 큰 메리트 같소. 굳이 교회 조직에 깊이 관여하지 않고 쉽게 교회에 다니고 싶은 사람들에게 대형교회는 안정맞춤이오. 다양한 신앙 프로그램도 대형교회가 줄 수 있는 큰 메리트요. 소극적인 면에서 본다면 대형교회는 사이비 이단으로 흐를 위험성이 적다는 것이 또 하나의 이유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라는 사실 자체가 일종의 정통 교회라는 인증으로 작용하는 거요. 아주 단순한 시각으로 본다면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사실에서 일종의 종교적 만족감을 느낄 수도 있소. 월드컵 축구를 응원하러 광장에 모인 이들과 마찬가지로 거기서 해방감을 느끼는 거요. 오늘 그리스도인들의 이런 경향을 나는 탓하고 싶지 않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오. 그러나 이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이냐, 하는 데서는 다르게 생각하오. 자연스럽다고 하더라도 바람하지 못하다면 뭔가를 생각해봐야 하는 것 아니겠소. 그 다른 생각이 무엇인지는 내일 이야기하겠소.(2010년 7월1일, 목요일, 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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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2010.07.02 09:47:53

절대 태클 아님 : 중간 부분... 안정맞춤이 아니라 안성맞춤을 쓰시려고 하신 거지요?^^

 

대형교회가 사이비 이단으로 흐를 위험성이 적다는 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적다는 건...

대형교회도 사이비 이단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교리적인 측면만을 놓고 보면 이단으로 흐를 위험성이 적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왠지..

일부 대형교회 목사님들의 독재적인 모습이나, 온갖 신비적인 것을 강조하거나 조장하는 모습이나

교회를 사업체화 시켜가는 것들을 보면

통일교, 제칠일안식일교 등과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아보이니..

성도들은 허리띠 졸라매서 헌금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해외 여행은(물론 꼭 필요해서 가는거라지만) 어찌 그리 많이 가시는지.. 물론 교회 재정 지원으로..

 

이거 아무래도 제 눈이 사시가 되어가고 있나봅니다.

안과 한 번 가봐야 하는데...^^

지금,여기

2010.07.02 17:16:44

어느 정도 수준의 규모를 넘은  대형교회들의 그 ' 규모 '는 그들 중의 일부인 사이비이단의 교회가  , 

그들이 이단으로 영생(?) 하는데에는 - 적어도 원로목사 / 담임목사가 죽기이전까지 -   

꼭 필요한 윤활유이며 성장동력이기도 하다고 봅니다.

그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이단의 교리에 때묻지않은 새로운 성도들에겐 ,

왠지 ... ' 이렇게 많은 성도들이 다니는, 게다가 유명연예인들도 다니는 우리 교회가 설마... "

하고 방심하게 만들지요. 

 

그리고, 동시에 , 그 ' 규모 ' 는  사이비이단교회의 입장에서는 ,

그들이 외부의 그 어떤 사이비규탄 공격에도 거뜬히 버티게 해주는 버팀목도 되는 것 같습니다.

( 여기서 ' 버틴다 '는 것은, 어디까지나 상당규모의 눈먼헌금으로 이루는 경제적 자립기반을 말하겠죠 )

 

일단, 이 ' 규모 ' 의 경제의 층위에 올라서게 된 이후에는

사이비목사는 더욱 성도들을 거세게 몰아부치는 자신감, 아니 오만과 교만함을 장착하게 되는 것이고,

그러한 교회에 다니는 많은 선량한 성도들은

자신들이   ' 익명성 '으로  이용했던  그 ' 규모 ' 가 

자신들의  영성에 치명적인 가림막이 되는 것으로 되돌아오는 비극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댓글을 올려봅니다.

친구의 권유로 알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만나는 좋은 글들... 가슴으로 읽고 묵상하는 기회를 삼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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