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6월25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오? 삼천리반도 금수강산에서 같은 민족끼리 전쟁을 벌인 6.25 한국전쟁 60주년 되는 날이오. 같은 민족끼리는 웬만해서 전쟁을 벌이지 않소. 그런 것은 국가 간의 전쟁이 아니라 보통 내전이라고 부르오. 학자들 중에는 한국전쟁을 내전으로 보는 이도 있는 것 같소. 20세기 들어와서 같은 민족끼리의 전쟁은 베트남과 한국이 유일한 것 같소. 중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장개석과 모택동이 내전을 벌였소. 다른 나라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게 좋겠소.

     지금 남한과 북한은 전쟁을 완전히 끝낸 게 아니라 잠시 쉬고 있을 뿐이오. 휴전을 끝내면 곧 전쟁으로 돌입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오. 그만큼 위태로운 상황이오. 그러나 다시 전쟁을 벌이지는 못할 거요. 다시 전쟁을 벌였다가는 양쪽 모두 극심한 피해를 볼 테니 말이오. 경제, 외교, 군사 등, 모든 면에서 남한이 월등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아무런 피해를 보지 않고 북한을 제압하는 길은 없소. 북한의 장사거리 포가 서울을, 그들의 말대로 ‘불바다’로 만들 수 있고, 미사일은 남한 곳곳에 가동 중인 핵발전소를 칠 수 있소. 그 결과가 어떨지는 상상에 맡기겠소. 북한은 물론 전쟁으로 정권 자체가 무너질 거요.

     휴전을 끝내고 가능한 빨리, 그리고 안전하게 종전으로 가야하지 않겠소? 이는 지금의 분단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말과 똑같소. 이렇게 상상해보시오. 남한과 북한이 불가침 조약을 맺고 실질적으로 평화적인 관계를 맺는다고 말이오. 아주 복잡한 문제가 여기에 연루되어 있으니 이게 가능할지 아닐지는 나도 모르겠소. 그래도 그것이 당위라는 것만은 분명하오. 만약 남한과 북한이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고 신뢰를 구축할 수만 있다면 양쪽 모두에게 이득 되는 일이 많을 거요. 다른 건 접어둔다고 하더라도 군사비만 해도 그렇소. 양쪽에서 30% 씩의 군사비만 줄일 수 있어도 복지 문제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소.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뒤로 남북 긴장이 고조되고 있소. 여기에 얽힌 이야기를 조목조목 하고 싶지도 않소. 이런 긴장 고조는 남북 모두에게 아무 유익이 없는 일인데도 그런 일이 반복되고 있소. 북한이 계속 해서 사고를 치는데 어쩔 수 없지 않느냐, 하고 생각하시오? 이런 논란은 여기서 하지 맙시다. 문제는 역사에 대한 안목이요. 역사를 평화 지향적으로 풀어 가는지, 아니면 이념 지향적으로 풀어 가는지 하는 안목이오. 예수님이라면 지금과 같은 남북 대립상황을 어떻게 보실지 생각해보시구려. (2010년 6월25일, 금요일, 비 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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