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신학의 과제는 하나님의 말씀을 완벽한 내용과 완벽한 형태로 듣고, 이해하며, 말하는 것인데, 이것은 은혜의 계약과 평화의 계약에 관한 말씀이다. 이 말씀은 이스라엘의 그리스도 안에서 육신을 입으셨다는 점에서 특수하지만 모든 인류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점에서 보편적이다. 이스라엘의 그리스도는 이 세상의 구주이시다.(43)

 

     신학의 과제를 바르트는 위에서 짧지만 정확한 문장으로 진술했소. 신학의 과제는 하나님의 말씀을 은혜의 계약과 평화의 계약이라는 관점에서 정확하게 인식하고 이해하고 진술하는 것이라는 거요. 여기서 은혜, 평화, 그리고 계약이라는 단어를 좀더 깊이 생각해야 하오. 이런 성서용어, 신학용어들은 단순히 낱말 뜻에 한정되지 않소. 이런 것이 신학의 세계로 들어가기 어려운 점이오. 철학도 비슷하오. 존재, 생기, 실존, 오성, 탈주, 해체 등등, 여러 단어들을 단순히 낱말 뜻이 아니라 개념으로 봐야 하오. 계약(Bund)이라는 낱말만 보시오. 구약성서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맺은 계약이 있다고 말하오. 크게 보면 신약도 계약이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구원을 받는다는 사실이 그것이오. 도대체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에 계약이 가능하겠소? 계약은 대등한 관계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오? 하나님과 인간의 계약은 사람들끼리 하는 전세나 매매 계약과는 질이 다른 거요. 성서가 말하는 계약은 하나님의 은총이오. 하나님의 말씀은 바로 이것을 증거하고 있으며, 신학은 이런 하나님의 말씀을 인식하고 이해하고 말로 풀어내는 것이오. (2011년 1월2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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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아빠

2011.01.27 11:28:24

'은혜의 계약'과 '평화의 계약'.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정의의 계약'은 없는가요? 이 세상에 은혜와 평화도 중요하지만, 정의도 꼭 이루어야하는 것 아닐까요? 지난번 잠깐 여쭸던 것인데, 성서, 특히 신약에서 평화, 화평, 평강은 강조되지만, 정의는 두드러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라고 기록된 것을 봐도, 정의라는 단어는 한 번만 나옵니다. 의, 의롭다는 말씀을 하시지만, 개인적 차원에 대한 언급인 것 같고.     -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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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11.01.28 23:21:45

도도 님,

평화 개념에는 이미 정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샬롬이라는 히브리인들의 인사는

오랜동안 주변의 제국으로부터 받은 불안한 삶이 담겨 있는데요.

제국의 억압에서도 샬롬을 누리려면

당연히 정의가 전제되어야 하는 겁니다.

예수님의 말씀도 마찬가지에요.

반로마 무력투쟁에 앞장 서야 한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지만

임박한 하나님 나라를 향해서 돌아서라는 말씀은

이미 로마 제국을 상대화 하고 있는 겁니다.

당시 제국을 상대화하는 것보다

더 큰 정의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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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

2011.02.09 12:46:35

하나님의 성육신으로 역사에 landing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땅이라도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 땅이 그냥 이스라엘이었을 뿐이라는 것을

잘 이해한다면 근본적인 매임들이 해결될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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