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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그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느냐(막 8:36)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 말씀 앞에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온 천하를 얻기 위해서
하나님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모든 삶을 투자합니다.
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그런 정도로 끝나는 게 아니라
파우스트처럼 영혼까지 팔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오늘의 시대가 온 천하를 얻으라고 강요하고
그래야만 행복할 수 있을 것처럼 유혹하고 있으며,
우리는 매 순간 그런 강요와 유혹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온 천하를 얻기도 힘들지만
설령 그와 비슷한 것을 얻었다 해도
결국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매번 확인하면서도
마치 마법피리에 홀린 아이들처럼 그 소리에 솔깃해합니다.
생명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는 사실을
아직 절실하게 깨닫지 못한 까닭이 아니겠습니까.
생명은 종말에 완성된다는 사실을,
즉 종말의 빛으로부터 오고 있다는 사실을
실질적으로 깨우치지 못한 까닭이 아니겠습니까.
사람이 생명을 생산해낼 수 있기라도 할 것처럼
온 천하를 얻는 일에 매달리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고유한 방식으로 실행하시는 생명 사건에
온 영혼을 집중하며 살기 원합니다.
우리에게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