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아주 사소한 듯하지만

저에게는 못된 운전 태도가 있습니다.

제가 운전을 꽤나 잘하는 것처럼

교만하게 운전한다는 것입니다.

난폭 운전이라고 할 수는 없어도

법정 속도를 넘길 때도 많고,

노란 신호등을 무시하는 경우도 있고,

머뭇거리는 앞차를 보면 추월하기 일쑤입니다.

그래도 아직 접촉 하고 한번 내지 않았으니

제가 운전을 잘했다기보다는 운이 좋았던 게 틀림없습니다.

가장 못된 태도는

미숙한 운전자들을 무시한다는 겁니다.

저렇게 느리게 갈 거면 2차선으로 가야지,

빨리빨리 빠져줘야 기름도 절약되고 시간도 절약될 텐데,

저 친구는 깜빡이도 안 키고 끼어드네,

저렇게 운전하는 걸 보니 초보 여자 운전자일 거야,

불평이 그치지 않습니다.

때로는 재미있게 생각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짜증스러워 하면서 계속 잘난 척합니다.

아무리 재촉해봐야 별로 빨리 가는 것도 아니고,

경우에 따라서 자신도 다른 운전자들에게 방해가 되는데도

습관적으로 다른 운전자들을 평가하면서 운전합니다.

그게 바로 제가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 아닐는지요.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profile

프시케

2012.03.10 11:39:57

와 정말 저랑 똑같으시네요 ^^

완전 부끄러우면서도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싶으니 위로도 됩니다

무감각하게 살아가는 일상의 모든 순간을 예리하게 포착해서 성찰해주시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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