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제 꿈 이야기를 들어주십시오.

어젯밤 너무 생생해서 잊을 수 없는 장면을

꿈에서 똑똑히 보았습니다.

검은색, 흰색, 붉은색, 청록색이

모자이크처럼 채색된 밤하늘이었습니다.

은빛모래를 뿌려놓은 듯

그 밤하늘에 별들이 가득했습니다.

사하라 사막에서 야영하던 사람들이 보던 그런 장면이었습니다.

지평선 동쪽 끝에서 서쪽 끝으로,

남쪽 끝에서 북쪽 끝으로 이어지는 새까만 하늘 전체에

별들이 가득하다니...

꿈은 무의식의 발로라고 하는데,

저의 무의식에 우주에 대한 그리움이 자리하고 있다는 말인지요.

우주 전체로 존재하시는 하나님을 향한 거룩한 열망이

저의 잠재의식까지 지배하고 있다는 말인지요.

주님, 지금 지구에 기대서 살아있는 제 몸도

곧 죽음과 해체의 과정을 거쳐

어제 제 눈에는 밤으로 보였으나 실제로는 밤과 낮의 구별이 없는

저 하늘로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입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지만

이미 승천하신 예수님이 동행해주실 줄로 믿습니다.

어젯밤 꿈에서 놀라우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본 그 장면을

죽는 순간에도 기억할 수 있도록

저의 영혼을 붙들어 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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