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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6일
긍휼히 여기는 자
주님, 우리는 평생 복음을 따라서 살려고 노력했지만 긍휼히 여기는 자의 복(마 5:7)을 여전히 얻지 못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긍휼이 느는 게 아니라 고집만 늡니다. 우리에게 긍휼을 베풀어주십시오.
주님, 어떻게 긍휼히 여기며 살아갈 수 있는지 지혜를 주실 뿐만 아니라 능력도 허락해주십시오. 긍휼을 생각하기에는 세상살이가 너무 팍팍합니다. 모두가 경쟁을 위주로 살아가기에 긍휼은 설 자리가 없습니다. 겉으로는 불쌍히 여기고 자비롭게 여길 수 있지만 실제로 그런 마음으로 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주님, 다른 길이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 얼마나 큰 긍휼을 입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긍휼을 베풀었기 때문에 긍휼히 여김을 받는다기보다는 하나님으로부터 먼저 긍휼이 여김을 받았기 때문에 긍휼의 삶을 조금이라도 흉내 낼 수 있습니다.
주님,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긍휼이 아니라면 우리는 부끄러움으로 머리를 들 수 없으며, 당장 죽어도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당신이 우리를 긍휼히 여겨주셨기에 지금도 이렇게 숨을 쉬고 삽니다. 이제 긍휼이 여김을 받았으니 긍휼이 여기며 살아갈 수 있도록 붙들어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