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9일

교회(5)

     주님, 요즘 젊은이들이 교회에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들은 종교에 대한 관심을 끊고 엔터테인먼트만 찾고 있습니다. 또는 어쩔 수 없이 취업에만 목을 매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그런 재미를 얻지 못하는 한 그들은 교회로부터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지혜를 허락해주십시오.

     주님, 젊은이들이 교회에 머물지 않는 더 근본적인 이유는 교회가 그들의 영혼에 공명될만한 공동체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데에 있습니다. 오늘 교회는 신자유주의를 대항할만한 용기가 없습니다. 남북분단 체제를 극복할만한 영적 역량도 없습니다. 노동자들과 연대할만한 사회과학적 안목도 없습니다. 오히려 교권을 지키기 위해서 이전투구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도 일부 젊은이들이 교회에 남아있다는 사실은 신기한 일입니다.

     주님, 교회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기성세대에게 영적 통찰력을 허락해주십시오. 지금 당장 교회를 꾸리는 일에만 급급하지 말고 교회의 내일을 내다보면서 종말론적 메시아 공동체의 지평에서 고칠 것은 고치고, 세울 것은 세워나가도록 인도해주십시오. 그러기에는 너무 늦지 않았는지, 심히 염려스럽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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