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일(월)
손
샘터교회에서는 매월 첫 주일에
성찬예식을 거행한다.
회중들이 한 줄로 서서 성찬대 앞에 오면
내가 빵을 뜯어서 각자의 왼편 손바닥에 올려놓으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몸입니다.”하고 말한다.
그러면 회중들은 ‘아멘’으로 화답하고
왼편 손바닥에 놓인 빵을 오른손으로 잡아
바로 옆 질그릇에 담긴 포도주에 찍어 먹는다.
나는 앞으로 나온 회중들의 얼굴은 안 보고
그의 손만 본다.
빵을 떨어뜨리지 않게 위해서
조심스럽게 그분의 손을 보고 정확하게 올려놓는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빵이 굴러 떨어질 수도 있으니
조심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회중들의 손이 눈에 환하게 들어온다.
그 손이 누구의 손인지는 모른다.
키가 아주 작은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얼굴이 보이지만
그 외의 사람들은 내 시선 각도에서 벗어나 있다.
손의 모양이 얼마나 다양한지 모른다.
놀라운 정도다.
크기만 다른 게 아니라
다섯 손가락의 대비도 다르고
색깔도 다르다.
아마 체온도 다를 것이다.
성찬식 때 손을 자주 보다보니
손금도 나름 일리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의 인생살이가 손바닥을 보면 알 수도 있지 않겠는가.
혹은 그의 미래 운명까지도 어느 정도는 살펴볼 수 있을 것도 같다.
이건 아무 근거 없는 이야기다.
단지 다양한 손 모양에 놀라서
혹시나 그런 일도 가능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을 뿐이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여러 가지 요소 중에서
손은 가장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다.
인간만 손을 통해서 온갖 것을 만들어낼 줄 안다.
침팬지가 아무리 영특하고 오랜 훈련을 받는다고 해서
피아노를 칠 수 있겠는가.
또는 테니스 라켓을 들고 게임을 할 수 있겠는가.
오늘도 나는 온 종일 손을 썼다.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책장을 넘기고,
젓가락질을 하고,
낫을 들고 풀을 깎고 호수를 들고 물을 뿌렸으며,
테니스 라켓을 휘둘렀고,
타월로 몸을 씻었고...
끝이 없이 손을 썼다.
언젠가는 손을 움직일 수 없는 순간이 올 테지.
포도주가 담긴 그릇을 돌려가면서 한 모금씩 마시면서
성찬식을 거행하는 교회가 있습니다.
한바퀴 돌면 수건으로 닦고,
또 돌아가고... 합니다.
성찬참여 숫자가 적을 때만 가능하겠지요.
'빵과 포도주'
이게 어떤 의미인지를 안다면
오늘 한국교회처럼 형식적으로 대하지는 않을 겁니다.
저 생존의 밑바닥으로 들어가서
하나님으로부터만 가능한 원초적 생명을 경험할 수 있는 의식이거든요.
그런 의식은 관념적인 종교적 차원에 머물지 않고
실제 삶의 중심을 담아내고 있답니다.
빵 맛이 좋지요?
0~7,8세까지 인간의 대뇌피질의 뉴런, 시냅스등이 가장 활발한 시기로
성인의 약80~90%정도가 이시기에 발달합니다
2세에 시냅스의 밀도가 최고점에 달했다가 경험하지않거나, 사용하지않는
뉴런과 시냅스들은 자연 소멸되어버립니다.
그 중에 손동작 기술을 발달하는 뇌 부위가 약 30%이상이됩니다.
또 대뇌피질이 발달해야 섬세한 손 동작을 할 수있습니다.
그래서 약2, 3세 정도에는 능숙하지못하지만 차차 발달되어 유아기에는
그리기, 오리기, 만들기, 블록, 목공놀이, 조립등을 능숙하게 즐겁게 합니다.
영유아기 때 소근육활동이 미숙하면 발달지체에 관심을 가지고 도와줄 필요가있습니다.
이런 소근육 활동이 영유아기에도 중요하지만 성인기, 성인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손을 많이사용하면 인지능력이 감퇴되지않고 계속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샘터교회에서 처음 성찬식 할 때 아주 잠깐 심각하게 고민을 했었습니다.
언뜻 어느 영화 장면이 떠올라서요, 그게 어떤 영환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영화에서 커다란 성배를 옆 사람에게 돌아가며 마셨거든요,, 어쩌지? 하는 생각과
함께 손수건을 꺼내 입술을 깨끗하게 해야하나,,하는 걱정을 했더랬습니다.
다행히 빵을 찍어먹으면 된다는 말씀을 듣고 휴~ 한 기억이 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