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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7)
심방 이야기를 정리하자. 목사와 장로가 앞장서고 그 뒤로 여전도사와 권사들이 한 무리를 지어 신자들의 집을 방문하는 옛날 방식의 심방은 이제 자취를 감춘 것 같다. 신자들이 그런 심방을 반기지도 않는다. 살아가는 게 바쁘기도 하고, 프라이버시를 침해당하기 싫어하는 탓이다. 그래도 여전히 대심방을 실시하는 교회가 시골에는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다.
심방이 제공하는 좋은 점도 적지 않다. 심방 대원들은 이런 방식으로라도 교회 일에 참여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그리고 하루 종일 함께 다니면서 말씀을 듣고 먹고 마시고, 또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 사이에 친밀감도 두터워진다. 이런 친밀감은 그냥 교회에만 출석하는 것으로는 얻을 수 없는 부분이다. 심방을 받는 신자들도 자신들이 교회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얻을 수 있다. 교역자의 입장에서는 심방을 통해서 신자들의 실제 형편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오늘날 심방이 없어지거나 축소되는 상황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교역자와 신자들, 신자와 신자 사이의 친밀감이나 유대감은 잘 살려나가야 한다. 신앙생활이 회중들끼리의 관계는 없이 그냥 와서 즐기다가 돌아가는 콘서트 공연과 같은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여선교회나 남선교회, 학생회와 청년회, 교사 모임과 성가대, 또는 각종 봉사와 친교 모임이나 구역 등의 모임이 그런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런 모임도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각각 교회의 형편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