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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10
인간관계와 업적을 완전히 제거한 상태에서도 우리가 삶의 동력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구도의 길을 간다. 구도는 바로 인간관계와 업적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만약 이런 구도의 과정이 일정한 경지에 이른다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까지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경지는 쉽게 말해서 잃을 게 하나도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게 말은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은 삶의 단계다. 왜냐하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인간관계를 확대하고 싶어 하고 업적을 남기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목사로 평생 살아온 사람인데도 나 역시 인간관계와 업적 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아마 죽을 때까지 완전한 해결은 안 될 것 같다. 다만 방향은 분명히 알고 있어서 다행이다. 하나님과의 일치가 그 답이다. 그것은 한 순간에 완전히 주어지는 게 아니니까 앞으로 남은 생애 동안 꾸준히 구도 정진해야겠다. 내가 들어간 깊이만큼 죽음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지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