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교육
가끔 자녀 교육을 주제로 설교하는 목사들이 있다. 신앙 세미나도 열린다. 그런 데서는 자녀 교육을 위한 십계명이 자주 거론된다. 그 내용이라는 것도 뻔하다. 자녀에게 솔선수범을 보이라거나 자녀를 위해서 하루에 몇 시간 씩 기도하라는 것들이다. 그런 방식으로 자식들을 잘 키운 예를 들기도 한다. 탕자처럼 어긋나게 살다가 부모의 기도 덕분으로 정신 차렸다는 이야기도 흔하다.
자녀를 잘 키운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 우리는 일반적인 답을 알고 있다. 우선 공부를 잘해야 한다. 공부를 못해도 성품이 좋아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는 공부를 가장 우선적인 가치로 여긴다. 인간성도 좋고, 예의범절도 뛰어나면 더 좋다. 거기다가 신앙이 좋으면 금상첨화다.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어려운 사람들을 희생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마음까지 갖추면 더 이상 바람 것이 없을 것이다. 지식, 성품, 인간성, 도덕성, 신앙심, 희생정신 등등, 이런 기준은 희망사항일 뿐이지, 이 모든 걸 완벽하게 갖추는 건 사람에게는 불가능하다. 다만 거기에 가깝게 가도록 노력할 뿐이다.
어쨌든지 이런 것들이 교육으로 가능할까? 간단하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어느 한계 안에서는 가능하기도 하고, 그 너머에서는 가능하지 않다. 가정에서 이런 교육을 받지 못해도 괜찮은 사람으로 성장하기도 하고, 철저한 교육을 받았어도 형편없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인간이 지능을 지닌 로봇이라고 한다면 같은 조건에서 같은 결과를 내겠지만 영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반응이 천차만별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교육을 받지 않는 것보다는 받는 게 낫다. 그러나 좋지 않은 교육을 받기보다는 아예 교육받지 않는 것이 훨씬 낫다. 자식 교육은, 더 나가서 모든 교육은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게 아니다. 교회의 신앙 교육도 여기서 예외가 아니다.
세번째 단락 "지능을 지난" 오타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