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s 6,606
목사 부인(8)
평범한 목사와 평범한 목사 부인이 만나서 사는 경우를 놓고 보자. 그들은 일반 신자들과 비슷한 수준에서 산다. 자식 키우는 걱정, 돈에 시달리는 걱정, 노후 대책에 대한 걱정을 떨치지 못한다. 그들의 최대 관심은 아마 돈일 것이다. 세상 사람들도 대부분 그렇다. 교회 성장에 목을 매는 이유도 복음 전파의 순수한 열정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교회의 크기에 따라서 사례비가 달라진다는 데에 기인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목사 부인도 자기 일을 하는 게 좋다. 소위 말하는 맞벌이다. 목사 부인이 직업을 갖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없지 않겠지만 목사 부인은 전업으로 목회를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직업을 통해서 경제적인 도움을 받는다는 것만이 아니라 자기 정체성의 확립에도 도움을 받는다는 게 중요하다. 자기 정체성이 건전하게 확보된 목사 부인들은 교회에서 웬만한 말을 들어도 크게 시험에 들지 않고, 남편인 목사에 대해서도 대범하게 대할 수 있다. 평범한 사람들은 그들이 비록 목사 부부라고 하더라도 물질적인 여유와 정신적인 여유를 함께 얻어야 교회 활동도 원만하게, 그리고 제대로 할 수 있다. 영적으로 더 철저하게 준비가 된 사람들은 물질적인 토대와 전혀 상관없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긴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목사님의 글들을 읽어보면 목사님께서는 현실주의적이시고 경우에 엄격하신 분인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사실 교회다니시는 분들 보면 대책이 없다고 해야될까나 하는 분들이 적잖이 계시거든요. 믿음으로 이겨냅시다 돈은 하나님께서 필요하실때 다 알아서 주십니다등등. 물론 그런 말들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현실성이 없다고나 해야될까요? 결국 현실속에서 살아가면서 신앙생활이든 무엇이든 다 하게 되는데 막무가내식으로 무슨 일이든 벌려 놓고 보자는 식으로 그냥 나가는 거 같다는 생각들이 많이 드는데 목사님은 그런분이 아닌거 같아서요. 솔직히 한국교회에 계시는 많은 분들이 이렇게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그 현실속에서 자기 자신의 위치나 자리를 제대로 찾아가는 진지한 성찰이나 고찰이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상당수 기독교인들은 이미 하나님은 자신의 편이고 자신들과 늘 함께 하기 때문에 하나님이 자신들을 늘 도와줄것 같다는 일종의 희망사항 내지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국기독교인들에게 믿음과 신앙은 자기확신이고 믿음이 좋다는 말은 그런 확신이 강하다는 뜻으로 통용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