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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부인(1)
한국교회에서 목사 부인은 일반적으로 사모님으로 불린다. 사모님은 스승이나 어른의 부인을 높여 부르는 호칭이니까 목사 부인의 호칭으로 틀린 건 아니다. 문제는 그게 고유명사처럼 사용된다는 것이다. 어떤 목사는 신자들 앞에서 자기 아내를 ‘사모가 어쩌고저쩌고...’ 하고 말한다. 젊은 목사가 나이 든 신자들 앞에서도 그렇게 호칭하는 걸 보면 민망하기 짝이 없다. 더구나 선배 목사 앞에서 새까만 후배 목사가 자기 아내를 그렇게 부르는 경우도 있다. 집사람, 또는 아내라고 부르면 된다. 같은 이야기지만, 목사 부인이 남편을 다른 신자들 앞에서 ‘목사님’이라고 호칭하는 것도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특히 장로나 권사 등,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신자들이나 선배 목사 앞에서 자기 남편을 높이는 호칭은 옳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내 남편이...’라고 지칭하는 것도 한국교회 정서에서 볼 때 쉽지 않다. ‘아무개 목사가 내일 심방 간답니다.’ 하는 정도의 표현은 어떨까 모르겠다. 나는 젊어서부터 지금까지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내 아내를 ‘사모’라고 부른 적이 없다. 반면에 집사람은 교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말할 때 나를 ‘목사님’이라고 호칭하는데, 그게 본인에게는 자연스러운가보다.
며칠전 어떤 목사님이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대우를 해드리려고, 수요 기도회에 설교를 맡겼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설교 내내 시종일관 '사모님', '사모님'이라 호칭을 하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전 맨 처음 다른 분 - 이야기가 중구난방이어서 더욱 헷갈리기도 했지만 - 예컨대 교회내에서 사모님이라 칭함 받는 분으로 생각했는데
나중 이야기의 결론쯤 이르러서 파악되기를 자기 부인을 '사모님'이라 불렀더군요.
'사모'도 아니고 '사모님'!
그렇게 자기 부인을 호칭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사모님, 사모님, 우리 사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