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우리집 마당에서 자란 해바라기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환한 얼굴을 보세요.
21일에 찍은 겁니다.
대구샘터교회 24일 주보 표지에 위 사진을 올렸습니다.
벌 두 마리가 정신없이 붙어서 꿀을 찾고 있는데,
색깔이 비슷해서 잘 표시가 나지 않을 겁니다.
해바라기꿀은 듣보잡인데 미량이나마 있긴 있나봅니다.
토끼풀 꽃에서도 꿀을 찾는 벌이니
훨씬 찬란한 모양의 해바라기에 찾아오지 않을 리가 없지요.
아래는 한발 물러서서 찍은 모습니다.
위 사진은 오늘 23일에 찍은 겁니다.
이틀 차이지만 그 사이에도 많이 자랐습니다.
우리집 올라가는 길에서 찍은 모습니다.
옹벽 밑으로 풀들이 많네요.
왼편으로는 대나무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중간과 오른편에는 여러 종류의 풀들이 자라고 있어요.
이 부분까지 대나무가 자리를 차지했으면 합니다.
그러면 우리집은 완전히 죽림 가옥이 되는 거지요.
꽃과 나무가 계절에 따라서 여러 모습을 드러내는 걸 보는 게
시골에서 사는 재미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어려움이 더 많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풀베기입니다.
돈 주고 심은 나무나 꽃밭 꽃들은 경우에 따라서 죽을 때가 많은데
잡풀들은 전혀 돌보지 않아도 무성하게 자랍니다.
우리집 마당은 엉망입니다.
너무 풀들이 많이 자라서 오늘은 설교 준비 후에
두 시간 정도 낫과 호미로 풀베기를 했습니다.
대충 모아서 쌓아놓았습니다.
언젠가 한번 하소연 한 적이 있는 거 같은데,
잡풀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일단 제초제와 뿌리는 기계는 구입해놓았습니다.
아직 실험해보지 않았습니다.
호미로 뽑고 낫으로 베는 게 최선이긴 한데,
게을러서 그걸 감당하기 어렵군요.
풀베기도 재미있긴 합니다.
요즘 한여름인데도 왜 이렇게 시원하지요?
밤에는 한기를 느낄 정도입니다.
전국 날씨 도표를 보니 요즘 며칠간은
대구의 기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오네요.
살다살다 희안한 일도 다 봅니다.
좋은 주일을 맞으세요.
벌들이 정교하고 촘촘하게 하나하나 수정을 시켜줘야
가을에 이빨 빠지지 않은 예쁜 해바라기 씨앗을 얻을 수 있겠죠?
벌들이 단지 꿀을 얻기 위해서 일하는 것만은 아닌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