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7일
기도 매너리즘
한국교회 예배에서 볼 수 있는 특징 중의 하나는 대표기도 순서가 있다는 것이다. 주일대예배에서는 주로 장로들이 대표로 기도한다. 기도의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대체로는 별로 기대할 게 없다. 자신이 주워들었던 온갖 아름다운 종교 언어를 다 동원해서 자신의 기도가 진정성이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려고 한다. 역겹다고 생각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성 소수자들을 비판하는 기도, 정치적으로 반대 되는 사람들을 공격하는 기도, 타종교를 비판하거나 친미 사대주의를 부추기는 기도도 적지 않다. 그렇지는 않다 하더라도 너무 뻔한 말을 늘어놓는 경우가 태반이다. 기도 냉소주의 못지않게, 아니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는 게 바로 기도 매너리즘이다.
왜 이런 일들이 한국교회에 만연한가? 복잡하게 생각할 것도 없다. 그게 바로 한국교회의 모습이다. 그런 수준의 신앙이니 그런 기도를 드릴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근본적으로 신앙의 본질에 대한 오해가 놓여 있다. 기도를 비롯해서 다른 종교 행위가 다 포함되는 것인데, 한국교회 신자들은 신앙을 거의 일방적으로 종교적 열정으로만 여긴다. 자신이 하루에 몇 시간을 기도했는지, 헌금을 얼마나 드렸는지, 성경을 몇 번이나 읽었는지에 모든 관심이 집중된다. 기도와 헌금과 성경 자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하나님에 대한 관심은 없고, 하나님을 열정적으로 섬기는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다. 이런 신앙 행태가 용납되는 게 한국교회의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생각이 있는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교단이나 총회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은 접어두고 개인이 할 수 있는 것만 말하면 두 가지다. 하나는 소극적인 것으로서 일단 쓰레기 같은 기도가 남발되는 곳에는 가능한 발을 디디지 않는 게 좋다. 그런 기도에 반복해서 노출되면 자신도 모르게 그 기도를 따라가게 된다. ‘빈자리를 채워 주소서.’가 무슨 기도인가. 다른 하나는 적극적인 것으로서 좋은 기도문을 읽고 외우는 것이다. 어거스틴의 기도문을 읽으면 기도의 차원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신앙의 차원도 달라질 것이다. 한국교회의 개혁은 기도의 개혁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이걸 반대로 오늘 이야기 속에서 생각해보면 오히려 받아지질 않는, 버려질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지금 여기를 전혀 살지 못하는 다른 차원에 기도를 하고 있는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흔히들 사고가 공유되지 않을때 그 사람을 가리켜 3차원이라고 하잖아요. ㅠㅠ 이거 참 웃픈이야기군요.
목사님 기도문 '매일 기도하라' 잘 보고 있습니다 ^^;
좀 교육을 시켜서 강단에 올리지...
개인기도를 하는데 못들어 주겠어요
막 점심에 바빔밥을 시켜먹고
묵상에 들어왔는데 어거스틴 기도문
말씀하셔서 찿아 읽어봅니다
배불러 죽겠는데 이런 기도도 있네요
"음식을 먹을때에 욕망이 사라지게 하시고
절제하게 하소서
당신이 도와주지 않으면 그 누구도
절제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