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5일
매일 기도하라
수년 전에 졸저 『매일 기도하라』가 나왔다. 내 기억으로는 대구샘터교회 설립 10주년이 되는 2013년 봄에 한들출판사의 이름으로 나왔다. 그 전 해에 일 년 동안 매일 기도문을 써서 다비아 매일묵상 코너에 올렸다. 그 책으로 지금도 매일 기도를 하는 분들이 있다. 책이 얼마나 팔렸는지는 모른다.
기도는 보통 영의 호흡이라고 한다. 영은 몸과 더불어 인간을 구성하는 요소다. 몸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영은 그렇지 않다. 정신, 이성, 혼, 감정, 의지 등이 다 몸과 구별되는 요소로서 영의 영역에 속한다. 인간의 몸과 영이 어떻게 결합되는지는 종말에 가서야 다 밝혀질 것이다. 지금은 이렇게만 말할 수 있다. 영은 인간 생명의 가장 깊은 차원이다. 따라서 영의 호흡이라는 말은 가장 깊은 차원에서 발생하는 생명과의 소통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기도가 바로 이것이다.
일 년 동안 그런 마음으로 기도문을 매일 기록했다. 그것으로 나의 기도가 다 끝난 것은 아니다. 지금도 매일 기도를 드려야 한다. 매 순간이 궁극적으로는 모두 기도다. 그리고 기도의 새로운 깊이로 들어갈 수 있다. 왜냐하면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무한하고 절대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매일의 일상이 비슷한 거 같지만 관점만 새로워지면 다 다르게 경험하는 거와 같다. 그런 일상 경험으로 하나님을 향해서 뭔가를 말한다는 것은 끝이 있는 게 아니다.
예를 들어 지금 내 책상 위에 어제의 주보가 놓여 있다. 표지에 해바라기 사진이 있다. 해바라기 사진을 표지로 하는 주보가 세상에 샘터교회 주보 말고 또 있을까? 비슷한 형식의 주보지만 아주 고유한 주보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 기도의 내용도 늘 새롭게 채워질 수 있다. 지금 내 앞에 놓인 주보를 주제로 기도를 드릴 수 있다. 주보는 교회 공동체가 하나의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고, 친교를 나눌 수 있는 장이다. 그런 장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려야 한다. 이 주보가 나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들어갔는지도 생각하면서 기도드릴 수 있다. 주보 종이는 아득한 우주의 깊이에 닿아 있다.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어찌 기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매일 기도하라.’
예!
숨을 쉬고 있는 사람은
숨을 쉴 때마다 기도해야지요.
살아있는 생명에 감사하며 찬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