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1) 민주개혁 세력

조회 수 1087 추천 수 0 2017.05.08 20:57:48

19대 대선(-1)

민주개혁 세력

 

세상을 보는 두 가지 눈이 있다. 하나는 진보이고 다른 하나는 보수다. 진보는 세상의 변화를 꿈꾸고 보수는 전통을 지킨다. 둘 다 필요하다. 다만 바른 방향의 변화이어야 하고, 좋은 전통이어야 한다. 변화가 무조건 옳은 것도 아니고 전통도 무조건 옳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진보와 보수도 제각각 여러 색깔로 나뉘기도 하고 겹치기도 한다. 진보적인 보수가 가능하고, 보수적인 진보도 가능하다.

한국에서 진보는 대체로 민주개혁 세력으로 불리고, 보수는 대체로 근대화 세력으로 불린다. 민주개혁 세력의 노력으로 대한민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가 놀라워할 정도로 정치적인 민주화를 이뤄냈고, 근대화 세력의 노력으로 경제 중진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구분도 그렇게 딱 떨어지는 건 아니다. 민주개혁 세력 역시 한국의 경제 발전에 큰 공헌을 했으며, 근대화 세력도 정치 발전에 나름으로 공헌했다.

문제는 수구 보수 세력이다. 이들은 60-70년대 사고방식으로 세계를 본다. 극좌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데,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고 증오한다. 문재인이 정권을 잡으면 우리나라가 북한 체제로 넘어갈 것이라고 주장할 정도다. 비판을 해도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막무가내다. ‘너희들이 육이오를 겪어 봤어?’라는 말로 밀어붙인다. 합리적인 보수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라도 이런 수구 보수 세력은 무너져야 한다.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 안의 세력도 민주개혁 세력과 근대화 세력으로 분류될 수 있다. 민주개혁 세력은 말 그대로 교회를 민주적으로 개혁해보려는 이들이며, 근대화 세력은 교회 성장을 근본 목표로 삼는 이들이다. 우리나라 교회는 대부분이 교회 성장에 매몰되어 있다. 한국사회는 민주개혁 세력과 근대화 세력이 균등한 힘을 행사하고 있는데 반해서 교회는 훨씬 일방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 형국이다. 교회의 민주개혁 세력은 명함을 내밀기 힘들다. 내가 참여하고 있는 대구경북 목회자 협의회에 속한 목사들은 대다수가 작은 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아무리 실력이 있고 인격적이고 진정성이 있는 목사라고 하더라도 민주개혁적인 태도를 보이면 교회가(주로 당회원들 중심의 교권자들) 외면한다. 그런 교회에는 신자들도 모이지 않는다.

부끄럽지만 교회의 변화는 세상보다 느리다. 세상이 민주개혁 중심으로 일단 변화되어야만 교회도 조금씩 따라간다. 이번 대선에서 민주개혁 세력이 정권을 잡고 세상을 바꾸면 기독교계에서 민주개혁 세력에 속한 목사들과 교인들도 힘을 얻어서 한국 교회를 새롭게 하는 일에 조금이라도 공헌할 수 있지 않겠는가. 마침 금년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해다. 내가 보기에 큰 틀에서 이번 대선은, 비유적으로 교회의 민주개혁 세력과 성장주의 세력과의 대결이나 마찬가지다. 투표, 잘 하시라!


[레벨:21]주안

2017.05.08 22:50:09

내일 촛불 대선에서

민주개혁세력인 민주당 문재인의 집권이 확실하다고 봅니다.

이를 발판으로 나라와 교회가 개혁하며 전진하리라 기대합니다.

제발 500주년 종교개혁에 맞는 한국교회가 개혁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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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7.05.09 08: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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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이 한국의 현대사에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일제로부터 이어지는 앙샹 레짐(구체제)이 끝나고

명실상부 민주개혁의 시대가 시작되는 날이 될 테니까요.

칼로 자르듯이 구분되는 건 물론 아니겠지만

훗날 역사가들은 그렇게 평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문재인이 정치를 정말 사명감을 갖고 소신 껏 잘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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