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죽음으로부터의 해방

조회 수 1153 추천 수 0 2017.05.11 21:08:14

511,

죄와 죽음으로부터의 해방

 

지난 설교에서 생명의 깊이가 절대 생명이고, 절대 생명이 곧 부활 생명이라고 중간 대목에서 말했다. 생명의 깊이로부터 시작해서 절대 생명을 거쳐서 부활 생명에 이르는 사유의 과정이 모호하거나 비약적인 것처럼 들릴 수 있다. 그걸 여기서 다시 일일이 설명하지는 않겠다. 차라리 설교에서 언급된 죄와 죽음으로부터의 해방을 설명하는 게 더 효율적인 작업으로 보인다.

죄와 죽음으로부터의 해방은 생명을 파괴하는 세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가리킨다. 기독교는 생명을 영혼의 깊이에서 본다. 영혼을 메마르게 하는 세력이 곧 죄이며 죽음이다. 영혼은 세상의 것으로 채워지지 않는 생명의 심층을 가리킨다. 설교 제목이 말하는 생명의 깊이가 곧 영혼의 세계다. 예수를 믿음으로써 죄와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기독교 교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그 자유가 생명의 깊이라는 사실이 실질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미 설교에서 간략히 짚은 것이긴 한데, 생명이 미래로 열려 있다는 사실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다. 그런 인식이 없으면 생명의 깊이도, 하나님의 종말론적 통치도, 예수의 재림도 공허하게 들릴 것이다. 그것이 공허하면 기독교 교리 모든 것이 공허하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기독교 신앙이 콘텐츠가 없이 공허하게 신앙생활을 한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기복주의나 윤리 도덕에 떨어진다. 그것마저 없으며 교회를 떠날 것이다. 생각이 갖추어진 사람들은 이미 교회를 떠났거나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기독교 신앙의 빈약한 내용, 이것이 바로 교회의 위기다.


[레벨:3]투게더

2017.05.11 22:35:28

하나님 나라의 생명작동방식을 우리가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생명, 하나님 나라, 태초,  종말 희미합니다. 하지만 분명합니다. 목사님 말씀처럼 생명이 미래로 열려 있다는 사실에 완전 동의합니다.


얼마전  유흥업소에 음료와 생수를 납품하는 한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물류를 쌓아놓은 허름한 창고  창문너머로 깨끗해 보이는 시설이 보였습니다.

거기에는 길고양이 십 수마리가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피해 푹신한 쿠션에 누워서 서로 장난을 치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한 두마리 돌보던 것이 늘어나서 작년에 시설을 했다고 합니다. 얘기를 하다가 벌레를 죽이는 문제까지 갔습니다.

대화는 단답형이었고 화려한 언어는 없었지만 이미 생명에 대해 자신의 영역에서 경험하고 있으며 실천하고 있는 것이 느껴지더군요. 현재에는 경쟁력 있는 교회언어에 빠져 있었다면 깨닫지 못했겠지요.

 

언젠가 불현듯 떠올랐던 생각이 있습니다. 자연은 침을 뱉거나 오줌을 눠도 화를 내지 않더군요.

실제 화를 내지만 꽃이나 나무가 아니니 알 수는 없지만요.

어쨌든 그 이후로, 화를 꼭 안 내는게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상황에 대한 반응이 훨씬 더 풍성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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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7.05.12 21:01:15

투게더 님, 안녕하세요.

실제로 경험했던 이야기를 하니 실감이 납니다.

생명 현상과 그 본질은 피조물인 우리의 인식보다 더 상위개념이니

우리가 생명을 소유하거나 지배할 수 있다는 생각을 줄이고

그 생명의 미래에 순종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생명이 곧 하나님이니까요.

[레벨:21]주안

2017.05.12 08:56:38

아가서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사랑는 죽음 같이 강하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7.05.12 21:02:27

사랑이 죽음처럼 강한 것처럼

미움도 죽음처럼 강하겠지요.

우리 모두 사랑의 힘에 휩쓸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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