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2일, 금
생명의 미래
지금 우리는 분명히 살아 있다. 동시에 우리가 죽는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생명의 마지막 죽음이라면 지금 살아있다 해도 결국은 죽어 있는 거와 다를 게 없기도 하다. 시간에 의해서 살아있는 것이기도 하고 죽어있는 것이기도 하다. 죽음을 예감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삶에 집착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죽어야만 이런 집착도 끝날 것이다. 도대체 생명은 무엇인가?
생명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생명이 무엇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뜻이다. 몇몇 현상들은 말할 수 있지만, 그 모든 것의 궁극적인 대답은 모른다. 먹고 배설하고 자라고 늙고 죽는 생리적 생명 현상은 알지만 왜 그래야만 하는지는 모른다. 좋은 일이 있으면 즐겁고, 나쁜 일이 있으면 불편하다. 이것도 생명의 한 현상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행복하고, 버림받으면 외롭고 힘들다. 이것도 생명 현상이다. 그런데 분명한 사실은 살아있는 동안에는 그 무엇을 통해서도 우리의 내면이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채워지지 않기에 더 갈급한지도 모른다. 그 열정이 바로 에로스다.
생명에 대한 기독교적인 대답만 말하겠다. 생명은 종말론적 사건이다. 하나님의 창조는 종말에 완성되기에 생명도 역시 종말을 향해서 열려 있는 것이다. 열려 있다는 말은 완료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하나님이 생명을 완성할 그 미래를 기다리는 게 우리에게 최선이다. 예수의 재림을 기다린다는 말은 생명이 완성되기를 기다린다는 뜻이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생명 현상에 우리가 매몰되어 있어서 생명의 미래라는 말이 실감 있게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 예수의 재림을 비현실적으로 생각하듯이.
목사님 안녕하세요?
요즘 목사님의 매일묵상을 보면서 목사님의 사유를 쫓아가는것이 하루의 즐거운 일과가 되었네요.
생명의 완성이 소멸이라는 생각이 가끔듭니다.
생명완성의 형태는 알 수 없지만 미래에 완료될 생명의 완성을 기다립니다.
재림때 일어날 생명완성은 최종적 완성일까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