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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조회 수 2980 추천 수 0 2017.11.04 16:56:29

드뎌 우리집 마당에도 소나무가 심겨졌습니다. 일단 보십시요. 전체적으로 품위가 나는 게, 그럴 듯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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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다섯 그루입니다. 왼편의 것은 왼쪽으로 팔을 올린 자세이고 오른쪽 친구는 오른쪽으로 팔을 올린 자세입니다. 한폭의 그림이지요. 이 소나무 다섯 그루는 황토로 유명한 전남 무안에서 온 겁니다. 참 멀리서 왔네요. 아침 8시에 나무를 실은 1톤 트럭이 우리집 마당에 도착했습니다. 아래를 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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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무안에서 새벽 4시에 출발했을 겁니다. 은나라의 남편 김정관 님이 포장을 풀고 있습니다. 차 연식이 꽤나 오래 된 같습니다. 저런 차로 3백 킬로미터를 달려서 올 수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저 거리는 서울시청에서 우리집에 오는 거와 똑같습니다. 돌아갈 때 퍼지지 말아야할텐에요. 아래는 포장 안에서 조용히 자신들이 드러날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소나무 분입니다. 분이 철사로 감겨 있네요. 황토 냄새를 맡아봤더니 그야말로 지구의 전체 역사를 다 담아낸 듯한 흙의 고유한 향내가 났습니다. 더구나 솔닢이 쌓이고 쌓인 흙이니 오죽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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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걸 밑으로 끌어내리는 순서입니다. 쉽지 않습니다. 합천에서 김 아무개 집사가 도와주러 오셨네요. 셋이 쇠파이프를 지렛대로 해서 아무런 불상사 없이 끌어내렸습니다. 아래 건성으로 매달려 있는 사람이 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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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놓인 소나무 분을 심을 장소까지 이동시키는 데는 손수레를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소나무를 구덩이에 앉히고 방향을 틀고 하는 중요한 작업은 김정관 님이 혼자 했습니다. 옆에서 내가 거들려고 하자 별로 도움이 안 되며, 자칫 다칠 수 있으니 그냥 옆에 서 있으라고 하네요. 전문가 말을 듣는 게 이럴 때는 최선입니다. 아래가 바로 나무를 앉히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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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을 앉힐 때 많은 걸 고려해야 합니다. 나무의 생김새와 주변 환경까지 다 신경 써야지요. 저 큰 분을 마음대로 움직이는 데에는 힘만이 아니라 요령이 필요한 듯 보였습니다. 자리를 잡으면 이제 주변 땅을 파서 나무와 구덩이 사이를 넓히면서 메워줘야 합니다. 물도 충분히 뿌려줘야 합니다. 이런 일은 조수인 우리도 도울 수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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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로 다져주면서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흙을 충분히 쌓아올려서 소나무 뿌리가 중력을 받기도 하고 냉기를 막아낼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러면 끝입니다. 전체적으로 어떻게 자리를 잡았는지 한 번 보십시요. 저 자리에 있던 나무 네 그루는 캐서 다른 곳으로 옮겼습니다. 박태기는 캐다보니 속이 썩어서 살처분했고, 목련과 앵두와 산딸은 적당한 자리에 잘 옮겼습니다. 내년 봄에 살았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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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기 작업이 끝난 뒤에 전체적으로 빈틈이 있는지 확인하면서 물주는 모습입니다. 이번 물주기는 뿌리가 아니라 잎을 대상으로 합니다. 앞으로 아침 저녁으로 저도 똑같이 잎에 물을 주라고 하네요. 옥외 수도가 얼기 전까지 계속 잡업을 할 겁니다. 아래는 좀 근접해서 찍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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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솔닢 위에 흰눈이 내릴 순간을 기다립니다. 20년 후의 풍경도 미리 상상해봅니다. 뒤로 보이는 대나무는 동네에서도 소나무가 잘 보이도록 윗부분을 쳐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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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이층 내 서재 발코니에서 찍은 건데, 근접 촬영을 했더니 네 그루만 카메라에 잡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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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 사진 한장 찰칵! 오늘은 오래 기억될 겁니다. 아침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많은 일들이 여기서 벌어졌습니다. 말 그대로 이벤트였지요. 함께 아침 밥 먹고, 커피 마시고, 과일 먹고, 나무 심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때로는 허튼 소리도 하고, 하늘의 구름도 보고, 구름 사이의 해도 보고, 소나무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사이에 지난 일생살이의 일부를 나누기도 하고, 북안면에 나가서 점심 먹고 헤어졌습니다. 위 분들이 원당에 들릴 때마다 오늘을 기억하겠지요. 우리가 이렇게 수고하지만 나중에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 소나무 풍광을 즐기는 것도 '참 좋다.' 하는 말을 서로에게 했습니다. 아, 이 소나무는 은나라와 남편이 손가락 크기의 묘목을 심어 20년 가까이 키운 거랍니다. 어릴 때는 잡초 뽑아주고, 조금 크면서 나무 손질 하고, 거름 주고 ... 아이 키우듯이 키운 나무입니다. 우리집에 출가 시킨그분들의 심정이 어떨지요. 중심 줄기의 흐름이 예술적이었습니다. 높이는 눈대중으로 대략 2미터50센티 정도 됩니다. 내일 밝을 때 굵기를 정확하게 측정해봐야겠습니다. 내년 봄이 되면 살았는지 확인할 수 있냐고 물으니 3년은 지나야 확실하다고 합니다. 기도해 주세요! ㅎㅎ 백은선, 김정관 님 고맙고, 김진섭 님도 역시 고맙습니다.


11월7일(화) 햇살 좋은 시간에 다섯 소나무를 다시 찍었습니다. 햇살이 적당히 비추니 모양이 더 나는군요. 하늘 모양도 좋습니다. 마당에 입체감이 생겨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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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9일에 다시 보충한 사진입니다. 요즘 아침 저녁으로 소나무 잎과 줄기에 물을 뿌립니다. 뿌리에 물을 주는 건 아닙니다. 소나무 전문가인 김정관 님의 가르침에 따른 겁니다. 물방울이 보석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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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3일에 아래 사진을 보충합니다. 깨끗하게 씻은 소나무를 사진으로 찍었는데, 잘 표시는 안 나는군요. 직접 보면 확연하게 표시가 날 텐데요.  사진은 11월9일에 찍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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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7]홍새로

November 04, 2017
*.151.83.22

아~ 제가 왜 이리 가슴이 벅차오르고 두근두근한지요.
목사님 기뻐하시는 모습이 잘 전해지고, 새벽4시에
출발하신 김정관님께서 힘쓰시는 모습이 참 믿음직스럽네요
지구 전체를 다 담아낸듯한 흙을 감싼 뿌리를 가진 소나무가
너무 멋있습니다!!
소나무가 있는 목사님 마당은 전보다 더 멋있겠어요.
그 소나무는 은나라님 내외가 손가락 크기만 할때부터 키워 20년
을 키웠다 하시니 얼마나 귀하디 귀한 나무일까요?
오늘 함께 하신 김진섭 집사님도 수고 많이 하셨겠어요.
은나라님은 그동안 어느 나라에 계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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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8]은나라

November 06, 2017
*.105.196.251

남편과 저녁을 먹으며.. 나눈 이야기입니다.
저 소나무들을 심을때 했던 말들이 생각나는데..
일부는 교회 건축을 하게되면 분양해 줘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시골에 20년동안 살면서 근방의 교회들을 1년, 2년, 6년, 11년을 다닌교회들과 그동안 교회생활 하면서 알게된 수많은 목회자들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들에게는 소나무가 심기워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머나먼 동쪽 끄트머리로 얘네들이 왔네요.
우연일까요? 아님 정해진걸까요?
그땐 다비아도 정목사님도 전혀 몰랐을때 인데요.
또 한가지 신기한건..
얘네들과 같이 오기로 한 소나무 한그루가 있어요.
다 파서 솔밭 바깥에 내놓았는데..
네명의 장정이 힘을 합해도 트럭위에 싣지를 못해서 길위에 덩그러니 혼자 남겨져 있더라구요.
남편이 걱정을 하는거예요.
저걸 옮기려면 포크레인을 빌려야 하는데..하면서 짬짬하길래,
제가 그냥 구루마에 실어서 당신이 앞에서 끌고, 내가 뒤에서 밀면 되지, 했더니 ..
남편이: ''이사람아! 남자넷이서도 못들었는데.. 그걸 어떻게 우리 둘이서 옮겨?
나: 한번 해보자!
남편: 만약 되면 진짜 대박사건이다!!
그리고 저녁 6시에 가서 해보니.. 실어지고 집으로 옮겨서 옆정원에 심었답니다.
깜깜하니 제가 후레쉬 비추어 주고, 낭편이 물주면서 하는말..
진짜 상상도 못할일이 벌어졌다면서 넘 좋아했어요.
저는 속으로 이 소나무는 우리집에 있고 싶었나보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면 자기가 심어져야 할 자리가 다 정해져 있던지..
모든 소나무가 각자 있어야할 자리에 잘 심겨진것 같아 감사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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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7]홍새로

November 06, 2017
*.151.83.22

장정 네사람이 싣지 못한 그나무는 저를 키운 아빠, 엄마가 살살달래어 그냥 집에 머물게 되었군요.
나무도 자기 의사표현 다 하네요. 그렇게 밖에 볼수 없어요. ㅎ
상상할수 없는 일이 일어났네요.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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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November 06, 2017
*.182.156.23

와, 저녁 6시면 이미 어둠이 내려깔린 시각인데,

부부가 그 무거운 소나무를 구루마에 싣고 끌고 밀면서

집 마당에 심는 장면이 눈에 선하네요.

그집에 언젠가 한번 가보기는 해야겠습니다.

이틀 동안 나는 아침 저녁으로 우리집 다섯 그루 소나무에

거꾸로 물주기 작업을 했습니다.

재미 있었구요.

들락거릴 때마다 눈길을 주고

또 가까이 가서 스킨십도 해주면서 말도 겁니다.

얘들아, 멀리 고향을 떠나 서운하겠지만

내가 잘 돌봐줄 테니 힘내고 여기서 잘 살아봐라.

다행이 오 형제가 왔으니 더 외로울 거 아니냐.

그 녀석들이 내 말을 알아들었을 거라고 봅니다.

언젠가 영남신학교 강의 나갈 때 신학생들에게

나무를 붙들고 하루 종일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의 내공이 있어야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남편만이 아니라 은나라 님도 힘을 좀 쓰시나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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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8]은나라

November 06, 2017
*.105.196.251

ㅎㅎ 목사님..
힘으로 어떻게 저녀석을 옮기겠습니까? ㅋㅋ
요령이죠.. 남편이 시키는대로만 하면 되거든요.
힘을 쪼금 쓰긴 했어요.
이래뵈도 팔씨름 2등 경력이 있으니..ㅎㅎ
그곳으로 간 '소씨 오형제'는 아마도 행복할겁니다.
날마다 때마다 사랑스럽게 봐주고,
필요에 따라 물주고 말도 걸어주고,
스킨십도 해주니, 아마도 건강하게 잘 자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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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7]홍새로

November 04, 2017
*.151.83.22

목사님께서는 벌써 흰눈이 내린 소나무와 20년후
의 나무의 모습까지 상상하시며 정말 기뻐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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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November 04, 2017
*.182.156.236

흰눈 덮힌 소나무는 미래가 아니라

이미 여기서 현실로 경험됩니다.

하나님 나라가 선취되듯이요. ㅎㅎ

미리 설교 준비를 끝낸 터라 오늘은 아무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재미있게 나무 심기만 하느라 즐거웠습니다.

오늘 한 '순간'에 많은 것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게 신기한 거지요.

20년 전 손가락 크기의 소나무 묘목,

그걸 정성 다하여 가꾼 이들의 수고,

우리 세대가 끝나고 와서 살게 될 세대가

소나무 밑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 누릴 호사...

등등이 모두 오늘의 나무를 심는 '순간'에 집중되어 있어요.

그 순간의 깊이로 들어가는 게 실제로 세상에서 사는 것,

즉 하이데거가 말하는 현존재라는 거지요.

그나저나 보통 때 쓰지 않던 근육을 오늘 썼으니

내일은 근육통을 앓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주님의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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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7]홍새로

November 04, 2017
*.151.83.22

저는 목사님 기대와 다르게 근육통을 전혀 느낄수 없다에 한표 겁니다.
왜냐하면 평소 여러 정황상 그렇습니다.
자동차로 장기여행, 테니스로 체력단련, 웬만한 상처는 자연치유 등등...
profile

[레벨:43]웃겨

November 04, 2017
*.139.82.200

소나무가 심어지니 마당이 한결 운치가 있네요.

20년 후에는소나무가 자라  품격이 훨씬 달라질 것 같습니다.

은나라님, 이렇게 사진으로 보는군요. 반가워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November 05, 2017
*.182.156.251

20년 후라,

그때 소나무 사진을 다시 찍어서 올릴 테니

소나무 형태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확인하고

우리 모두가 얼마나 늙었는지도 확인해봅시다.

profile

[레벨:18]은나라

November 06, 2017
*.105.196.251

부끄럽긴 하지만, 얼굴이 공개가 되버렸네요.ㅠㅠ
근데 저도 웃겨님이 반가워야 되는디..
웃겨님 얼굴을 뵐수 없으니, 공평하게 반갑도록 사진한번 올려주세요. 저번에 썬그라스 낀 모습밖엔 안봐서..
옆에 지나가도 모를거 같은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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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캔디

November 04, 2017
*.72.247.134

소나무 심기에 저도 동참한것 처럼느껴지는것 웬일일까요?

1박2일에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는 탓일거예요.ㅎㅎㅎ


은나라님 부부가 목사님댁을 위해 애를 많이 쓰셨군요.

목사님댁 정원의 조경 전문가이신 은나라님 남편의 손길이 닿았으니

한층더 멋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이 기대됩니다.


에스더님이 가슴이 벅차오르고 두근두근 하신다구요?

저한태도 전해지는 기분인데요.ㅎㅎㅎ

언젠가 그곳을 다시 방문했을때는 소나무들이 반갑게 맞이해줄것 같아요.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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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November 05, 2017
*.182.156.251

앞으로는 이곳 분위기에 대해서 한 마디만 해도

캔디 님은 120% 공감할 겁니다.

앞으로 소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하게 될 테니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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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은성맘

November 05, 2017
*.165.46.3

나무가 심어지는 과정을 사진으로 함께 볼수있으니 그 기쁨도 서로 나눌수있는것

아닌가 싶네요.

환한미소의 목사님 표정속에서 행복함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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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November 05, 2017
*.182.156.251

밑에서 6번째 사진에 나오는 모습은

정말 오랜만에 구김살 없이 지어본 저의 '환한 미소'였습니다.

늘 진지한 표정만 짓거나 억지 웃음만 짓다가

천진난만한 표정이라서 보는 분들에게 낯설지요?

일단 그날 전체적으로 즐거웠기 때문이고,

또 저 순간에 서로 우스개소리가 오갔기 때문입니다.

내가 현장 감독 시늉 내는 걸 본 어떤 이가

아무 것도 모르면서 잘난 척한다고 하는 말에

웃음보가 터진 거 같습니다.

저 소나무들은 이제 아침 저녁으로만이 아니라

수시로 제 눈과 손과 마음으로 사랑을 받게 될 겁니다.

묘목에서부터 지금 성년이 될 때까지

저 친구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생각하면 기특하기 짝이 없지요.

구름, 해, 비, 달, 안개, 요정, 나비와 벌, 온갖 벌레,

흙과 탄소와 물, 그리고 주인 내외의 정성어린 손길들,

우주 전체가 저 친구들을 자라게 한 겁니다.

이제 20살이 되어 우리집 마당으로 출가를 했으니

앞으로 저의 남은 평생 동안 친구로, 자식으로 대해야겠지요.

이런 걸 생각하다보니 환한 미소를 짓게 되었나 봅니다.

저의 새 가족이 들어왔다 생각하고 한번 만나러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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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쿠키

November 08, 2017
*.149.179.163

아래 건성으러 매달려 있는 사람이 접니다..ㅎㅎㅎ
목사님! 책상에 우아하게 앉아 교정 봐가며 컴으로 댓글을 달아야지 달아야지 하다가 에라~ 폰으로 댓글을 신나게 쓰고 있어요..
목사님의 해맑은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군요..
저는 목사도 아니면서 '목사공부' 책을 아껴가며 정성껏 읽었는데요. 거기 목사님께서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장례 때까진 씩씩하게 지내다 학교에 가서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그 소식을 알렸을 때 책상에 엎드려 우셨다고 쓰셨잖아요.. 저는 그 문장이 계속 제 마음에 남아있어요

마치.. 우리가 거친 세파에서 내 자신과 싸우며 그리스도와 함께 이미 죽고 부활함을 누리며 씩씩하게 순례의 길을 가다가도 하루 일을 마치고 깜깜한 밤.. 당최 인간이란 뭔가? 인생? 죽음을 생각하며 눈물을 쏙 빼는 심정과 겹쳐져서요
목사님! 시간을 내서 소나무를 보러가고 싶어요.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profile

[레벨:100]정용섭

November 08, 2017
*.182.156.68

저 소나무들은 입양한 자식들이나 마찬가지라서

제가 정성 껏 보살필 겁니다.

매년 어떻게 달라지는지 기대가 되기도 하구요.

다섯 명에게 각각 어울리는 이름이 뭘지 생각 중입니다.

소나무를 잘 키워볼 테니 보러 오세요.

profile

[레벨:100]이길용

November 13, 2017
*.180.125.49

목사님 이 게시판 다시 살렸습니다. 마지막으로 단 목사님 댓글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네요. 일단 그 댓글은 삭제했고, 삭제 전에 내용은 복사해놨습니다. 목사님 쪽지로 보내드릴 테니.. 다시 본래 있었던 부분에 다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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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November 13, 2017
*.182.156.120

와아, 대단합니다.

못하는 게 없어요. 이 박사!

강의, 책쓰기, 기타연주, 설교, 농구에 탁월하면서

컴퓨터까지 ...

그러니까 2004년 6월에

다비아 사이트를 처음 게시판으로 만들어준 이가 이 박사이니

내가 늘 신세를 지는군요.

쪽지로 전달해준 글을 다시 올리겠습니다.

당케 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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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이길용

November 13, 2017
*.180.125.49

에구.. 과찬이시구요~ 


암튼 이번 거 살피느라 오랜만에 다비아 소스를 좀 봤는데.. 

리뉴얼 한 지가 꽤 오래되어서 손볼 때가 된 것 같기도 하네요. 

시간만 좀 나면 한번 작심하고 살펴볼텐데.. 요즘 제가 가장 귀한 것이 시간인지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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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November 13, 2017
*.182.156.120

지난 한 주간 제가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였던 대상은 우리집 마당의 소나무 오형제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층 커튼을 열면 바로 눈 아래에 저 형제들이 보입니다. 아직 이름은 짓지 못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잎에 물을 뿌려주었습니다. 아는 분들은 다 알겠지만 침엽수인 소나무 잎은 두 개가 나는데 2년이 지나면 아래 잎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늘 푸르게 보이는 거 같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잎이 많이 모여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 몇 군데에 마른 솔잎이나 다른 활엽수 잎, 또는 거미줄과 먼지 등이 약간 뒤엉켜 있었습니다. 일일이 다 털어주었습니다. 물줄기를 쎄게 틀어서 먼지도 다 닦아냈습니다. 아마 그 형제들이 시원하다고 느꼈을 겁니다. 오늘 문득 생각이 든 것은 소나무 오형제 사이에 태양광 가로등 하나를, 은은한 빛을 내는 아주 작은 가로등을 세워주는 겁니다. 밤에도 운치가 더할 것 같아서요. 혹시 소나무도 밤에는 자야할지 모르니 나중에 전문가에 물어보고 결정하겠습니다. 이제 소나무 오형제가 우리 집에 온지 딱 일주일이 됐군요. 하루에도 몇 번이나 바람 쐬러나가 보고 있으니 이미 생김새도 눈에 익혔습니다. 요즘 심심풀이로 소나무 전문 사진작가 배병우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우리집 소나무 형제도 사진만 잘 찍으면 그의 작품 못지않겠지요. 몇년 후에 저도 작품 하나 만들어보겠습니다. 아래에 깨끗해진 모습을 가까이서 보십시오. 그리고 모두 귀한 주일을 맞으세요.

 

위 글이 지난 토요일(114)에 올렸다가 사고가 난 겁니다. 이 박사님이 다행히 복구해주었고, 그걸 다시 올렸습니다. 문제가 생긴 이유는 이곳 대글 란에 사진 첨부 기능이 없어서 사진을 직접 복사해서 붙여넣기를 한 데 있습니다. 올리려던 사진을 꼭지글 끝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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